“트라제 XG 카렌스 좋았잖아요” 한국 시장에 이런 차가 부활해서 등장한다면 벌어질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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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상 MPV 부문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이유는 너무 단순하게도 그만큼 인기가 좋았기 때문이었는데, 오늘날 자동차 시장에서는 외면받고 있어 점차 잊혀 저 가는 존재로 전략해 버렸다. 그러나 이번 기아차에서 프로젝트명 KY가 위장막에 씌여진채 도로를 돌아다니는 게 포착되었다. 큰 차를 선호하는 대한민국에서 어느 정도 귀가 솔깃해지는 부분이다.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역대 중형 MPV를 꼽자면 역시나 트라제XG가 생각난다. 현대차가 유럽형 고급 미니밴을 지향하며 출시한 트라제XG는, 당시 그랜저를 넘어선 초호화 옵션으로 무장하여 자신 있게 출시했지만 심각한 부식 문제와 빈약한 뼈대 문제로 말이 많았던 그런 차였다. 어쨌거나 저 쨌거나! 오늘 이 시간은 기아차 KY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려한다.

 권영범 수습 에디터

현대차
기아차
대우차
전부 뛰어든 시장
MPV의 시장을 먼저 연 것은 현대의 싼타모다. 1995년 12월에 최초 생한에 돌입한 싼타모는 초창기에는 큰 관심을 못 받다가 1997년 IMF가 터지면서 LPG 모델이 나옴에 따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각 제조사마다 가능성을 보고 기아차에선 카렌스, 대우차에선 레조를 내놓으며 3파전을 펼치게 되었다.

3대의 차종 모두 실용성이 돋보이며 LPG의 연료를 사용해 저렴한 유류비를 자랑했다. 이후 트라제XG까지 합세하며 은은하게 타오르는 불꽃을 만들어 그들만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대가족이 급격하게 사라지고 인구수도 급감하는 추세이며 미니밴을 혼자 끌고 다니기에도 부담스러운 면이 존재해 세단과 미니밴 중간 형태인 SUV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동남아시아
타겟으로 내놓은 MPV
현대 스타게이저의 형제 차다. 스타게이저 또한 동남아시아권을 노려 만들어진 MPV다. 포지션은 셀토스보다 한 단계 윗급으로 인도 시장의 SUV 라인업으로는 베뉴, 셀토스, 크레타, 알카자르의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셀토스 플랫폼을 늘려서 만든 다목적 MPV이며 카니발을 대응하기 위한 포지션을 취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 기아차가 인도 시장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보니 이참에 완전히 시장을 점령해버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다만 현대차의 쿠스토와 마찬가지로 국내에 출시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우선 파워 트레인만 보더라도 국내 실정과는 거리다 멀다. 이번 KY에 적용될 파워 트레인은 1.5L 가솔린 및 디젤 엔진 사양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업계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4,500mm 정도의 전장을 가지게 될 것이라 알려졌지만, 제조사 쪽 실측자료가 존재하지 않아 신뢰할만한 정보가 아니므로 조금은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셀토스 대비
키가 커진게 눈에 띈다
현대차에서도 인도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크레타가 있다. 그리고 이 크레타를 늘려서 MPV로 판매하고 있는 모델 알카자르도 존재한다.

알카자르는 전장 4,500mm, 전폭 1,790mm, 전고 1,675mm로 현행 국내에서 팔리는 동급 모델들보다 짧고 좁음에도 불구하고 3열 시트가 존재한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전면부의 디자인을 바라봤을 때 군데군데 디자인 요소가 투박하다. 다소 올드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는 국가별로 선호하는 디자인이 다르므로 크게 지적할만한 사항은 아니다.

셀토스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만든 차답게 헤드램프 DRL은 셀토스의 것과 흡사하게 생겼다. 다만, 주행하는 사진을 자세히 보면 코너를 돌 때마다 꽤 많이 기울어져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롤에 대한 대응이 미흡해 보인다.

과거는 과거일 뿐
이들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
이번 쿠스토가 국내에서도 공개되면서 꽤나 괜찮은 반응을 보였던 게 생각난다. 하지만 쿠스토를 출시한다고 하더라도 스타리아가 쿠스토까지의 고객층을 확보해 있기 때문에 그다지 경쟁력이 없었다.

자동차 보급률의 증가도 한몫하게 되었다. 이제는 한 가정당 2대 이상을 보유하는 가정을 쉽게 볼 수 있고 개성을 중요시하게 되는 시대가 열렸다. 7인승 세제혜택은 사라진지 오래다. 심지어 LPG 가스 규제도 풀려버리는 바람에 SUV도 LPG를 탑재해 경제성을 높인 모델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이처럼 혼자 사는 세상 혼자 타는 자동차의 개념이 자리 잡은 자동차 시장은 더 이상 가족단위의 소형 MPV를 만들어낼 이유도 없거니와 판매가 이뤄지질 않는 결과로 가져다준다. 심지어 기술의 발전으로 준중형 SUV 또한 중형 SUV 뺨칠 정도의 공간을 뽑아내어 주니 MPV의 자리는 더 좁아지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스테이션왜건형 자동차들을 선호하지 않는 국내 정서상 출시를 감행한다 하여도 신차효과만 잠시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적절한 예시를 들어주는 게 기아차 3세대 카렌스 그리고 올란도다. 그래도 올란도는 비교적 판매량이 좋아 나은 수준이었다만 날이 갈수록 판매량이 저조해진 점을 생각해 본다면 수긍이 간다.

사실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반으로 나뉘고 있다. “카니발이 부담스럽다. 이런 모델 나오면 사고 싶다.” , “트라제만 한 차가 없어서 15년 넘게 타고 있는데 이젠 차가 버거워한다. 내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부정의 반응들은 하나같이 “SUV 대비 메리트가 없는데 굳이?” , “올란도랑 카렌스 단종하고 안 나오는 거 보면 뻔한 거 아닌가요?”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긍정과 부정 둘 다 하나같이 틀린 말이 없다.

과거 대비 높아진 차값과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이 같은 세그먼트의 부활은 환영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인터넷과 현실의 갭 차이는 냉정하다. 이미 SUV 시장의 대세는 시작되었고, 소비자들 또한 날이 갈수록 더 크고 더 호화로운 차들을 선호하게 돼버리지 않았던가? 당장 지금은 사라진 i40와 i30 만 바라봐도 그렇다. 그렇게 좋은 차라고 칭찬 일색인 차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맞이한 현실은 판매 부진과 단종이었다. 독자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실지 소중한 의견 부탁드리며 글을 마쳐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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