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차 절반이라는데” 현대차의 역작이라던 수소차 유지비 정확하게 따져보니 충격적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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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수소차, 현재 승용차 기준으로 전국에 1만 5천여 대 가량이 운행 중이라고 한다. 수소차의 장점으로 친환경성 외에도 연료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여기저기서 넥쏘를 띄워주는 기사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여기서도 연료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물론 수소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연료비가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외 불편한 점이 상당히 많다. 거기다가 넥쏘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매체에서 잘 다루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가 있다.

글 이진웅 에디터

비교 차종은
비슷한 크기인 QM6
거리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과연 수소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얼마나 경제적일까? 비교 차종은 넥쏘와 크기가 비슷한 QM6을 선정했으며, 가솔린, 디젤, LPG 모두 비교해보겠다. 거리는 서울시청에서 부산 시청까지 설정했다. 보통 연료비 계산은 공인연비를 기준으로 하지만 위 경우는 고속도로 위주 주행이기 때문에 공인연비를 넣어 계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 서울시청에서 한남 IC까지 7km, 덕천 IC에서 부산 시청까지 8km 구간을 시내 연비로, 나머지 381km 구간을 고속도로 연비로 두고 계산했다.

먼저 내연기관인 QM6부터 연료비를 알아보자. 2.0 가솔린 모델의 도심연비는 사양에 따라 10.6~11.1km/L이지만 평균값인 10.85km/L로 두었고, 고속연비는 사양에 따라 13.1~13.5km/L이지만 평균값인 13.3km/L로 두었다. 가솔린 전국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41원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4만 9,277원이 나왔다.

그다음은 2.0 디젤 모델이다. 2.0 디젤 모델은 도심연비가 11.4km/L이고, 고속연비가 14.1km/L이다. 경유 전국 평균 가격은 리터당 1,435원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4만 633원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LPG 모델이다. 2.0 LPG 모델은 도심 연비가 사양에 다라 7.7~8.1km/L이지만 평균값인 7.9km/L으로 두었고, 고속연비는 10.1~10.2km/L이지만 평균값으로 10.15km/L으로 두었다. LPG 전국 평균 가격은 리터당 980원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3만 8,646원이다.

이번에는 넥쏘다. 넥쏘의 도심연비는 사양에 따라 98.9~99.5km/kg이지만 평균값인 99.2km/kg으로 두고 고속연비는 사양에 따라 88.0~92.6km/kg이지만 평균값인 90.3km/kg으로 두었다. 수소 전국 평균 가격은 kg당 8,000원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3만 4,963원이 나온다.

즉 넥쏘의 연료비는 가솔린보다 30%, 디젤보다 15%, LPG보다 10% 덜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솔린은 물론 LPG보다도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차는 모델에 따라
수소차보다 경제적인 경우도 있다
반면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결함한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차의 연료비를 비교하면 어떨까? 우선 넥쏘와 동급인 중형급으로 분류되어 있는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연료비를 계산해보았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도심연비는 사양에 따라 14.0~16.3이지만 평균값인 15.15km/L으로 두었고, 고속연비는 사양에 따라 12.3~14.2km/L이지만 평균값인 13.25km/L으로 두었다. 그 결과 4만 8,811원이 나왔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함께 인기가 많다는 K8 하이브리드의 연료비를 계산해보았다. 도심연비는 사양에 따라 16.9~18.2km/L이지만 평균값인 17.55km/L으로 두고, 고속연비는 사양에 따라 16.6~17.7km/L이지만 평균값인 17.55km/L으로 두었다. 그 결과 3만 7,858원이 나왔다.

반면 공인연비가 최대 21.1km/L까지 나오는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어떨까,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도심연비는 사양에 따라 20.3~21.4km/L이지만 평균값인 20.85km/L으로 두고, 고속연비는 사양에 따라 18.6~20.7km/L까지 나오지만 평균값인 19.65km/L으로 두었다. 그 결과 3만 2,998원이 나왔다.

즉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차의 비교는 모델에 따라 수소차보다 경제적인 경우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공차중량이 무거워서인지 넥쏘가 훨씬 경제적인 것으로 나왔지만 K8은 넥쏘와 연료비 차이가 불과 3천 원 정도로 줄어들더니,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오히려 넥쏘보다 2천 원 정도 덜 나왔다. 그래도 대부분의 경우 넥쏘가 더 경제적이긴 하다.

충전소가 많지 않아
전기차보다도 불편하다
넥쏘가 대부분의 내연기관차보다는 연료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아직 국내에 충전소가 많지 않아 충전하러 가는 것이 상당히 불편하다. 우선 대부분의 수소충전소가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시 외곽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시내 안쪽에 있더라도 주거 단지가 아닌 공단 단지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전기차의 경우 요즘에는 아파트 내 주차장에 충전소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가까운 마트나 관공서, 그 외 공공장소를 찾아가면 충전할 수 있는 등 그나마 접근성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수소충전소는 아직까지 접근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당장 서울만 봐도 여의도를 제외하면 양재동, 상일동, 상암동 이렇게 서울 중심이 아닌 외곽에 설치되어 있으며, 특히 도봉구나 성북구, 노원구 쪽에서 접근이 상당히 불편하다. 제2 도시인 부산은 더 심각한데, 부산 내에 수소충전소가 2개 있는데, 둘 다 서쪽에 치우처져 있다. 특히 하나는 부산과 창원 경계지점에 충전소가 위치해 있으며, 나머지 하나는 학장동에 위치해있는데, 버스 차고지 내에 조성되어 있어 수소버스가 많이 이용한다는 점이다.

당장 국내의 큰 도시 두 곳만 봐도 상황이 이렇다 그렇다 보니 수소차 구매자들이 충전하는데 상당히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하며, 일부는 수소차 구매를 후회하는 반면, 다시 내연기관차로 돌아가는 구매자도 있었다.

올해에는 출력 저하 문제를 겪은 차주가 꽤 나오고 있다. 추월이나 오르막길 주행 등 가속이 필요한 상황에서 페달을 밟았는데 가속은 되지 않고 차가 멈칫한 다음 울컥거리며 가속되는 증상이라고 한다. 계기판에 표시된 자동차 출력량을 살펴보면 가속 페달을 밟으니 출력량이 떨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언론사에서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절반이 해당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하기도 있어 꽤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한 차주는 이른 문제가 생기면 뒤차도 같이 브레이크를 밟아야 되는 상황이라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넥쏘에 대해
혹평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출시 초기에는 넥쏘에 대한 호평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넥쏘에 대한 혹평도 많아졌다. 미국에서는 최악의 SUV 및 CUV 10위 중 4위에 선정되었는데, 아직 수소차를 미국 전역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과 기본 가격이 6만 달러 내외로 누구나 구매하기에는 너무 비싼 가격이라고 혹평했다.

그 외 뉴욕타임스는 수소의 생산 방식이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차는 괜찮지만 수소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나와 친환경성이 떨어진다고 본 것이다.

유럽에서도 혹평이 나왔다. 흔히 수소차는 달리는 공기청정기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으며, 현대차 유럽법인 역시 주행 중 공기를 정화한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넥쏘 소개 페이지에 ‘차량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무시해도 될 정도이며, 넥쏘가 달리면서 공기 중 불순물을 제거한다’라고 광고했다.

하지만 영국 광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배출가스는 없지만 브레이크나 타이어가 마모되면서 미세먼지를 배출한다는 이유로 위와 같은 표현 사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받았다. 현재 현대차 영국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넥쏘에 대해 공기 중 불순물 제거한다는 표현은 사라지고 배출가스가 없다는 것과 효율성이 좋다는 것 위주로 홍보를 하고 있다.

굳이 수소차로
넘어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
문제는 많은 국내 매체에서 넥쏘의 장점만 대해서만 많이 다루지, 단점에 대해서는 잘 다루지 않는다. 연료비가 저렴하고 구입 시 보조금을 많이 준다고 하면서 아직 충전소가 부족하다는 점과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 스택이 고장 날 경우 교체 비용이 비싸다는 점은 함께 다루지 않고, 그 외 해외에서 지적된 문제점도 국내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사실상 지금 수소차 타는 사람들은 베타테스터라는 말을 듣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순히 보조금 많이 주고 연료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수소차로 넘어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수소차를 운전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조금 더 기술이 발전하고 인프라도 많이 구축되면 그때 고민해도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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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량제원에 나오는 것 연비의 평균값, 연료가격은 시장 평균값을 쓰면
    서울-부산 거리 기준으로 연료값은 그냥 계산결과로 나오는 것임.
    당연히 연비 좋은 차가 연료값 적게 나오는 건 당연한 거고.
    뭐가 충격적인 거죠?

    초기시장이라 수소충전 인프라 부족했지만,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이고
    2021년 기준 총 100기, 2020년까지 총 330기까지까지 확대할 예정임.

    넥쏘 실 운전자로 말씀드리면
    실제 운전 평균연비는 겨울이 아니면 100~120km/kg 정도 이고, 겨울에는 80~100km/kg 정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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