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실물 / ’캐스퍼 오너스 클럽’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국내 첫 경형 SUV인 현대차 캐스퍼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경차 세그먼트 한계를 넘어선 공간 활용과 크기,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구성이 어우러져 인기 상승에 힘을 더했다. 캐스퍼는 사전 계약 첫 날에만 1만 8,940대를 기록하며 새로운 인기 차종의 탄생을 알렸다. 역대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사전 계약 최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9일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고 6일간 얼리버드 예약을 정식 계약으로 전환하는 기간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전 계약을 한 소비자들은 정식 계약을 고민하고 있다. 공개된 캐스퍼의 가격 때문이라고 하는데 캐스퍼의 가격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오늘은 현대 캐스퍼의 가격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정서연 에디터

추석 연휴에도
사전 예약은 계속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접수를 시작한 캐스퍼 사전 계약 대수는 최근 4만 대를 넘겼다. 사전 계약 첫날 1만 8,940대가 몰리며 내연기관차 최다 기록을 기록한 것에 이어 온라인 판매에 힘입어 추석 연휴에도 2만 대를 훌쩍 넘는 주문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위탁 생산을 맡은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올해 생산목표가 연말까지 1만 2,000대, 내년 7만 대임을 감안하면 사전계약 하루 만에 올해 물량이 완판된 것이다. 한때 경차 시장은 탁월한 경제성을 무기로 성장해왔으나 최근 자동차 시장의 대형화와 고급화 추세에 밀려 지난해엔 10만 대 판매의 벽도 무너진 상태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캐스퍼를 본 업계 관계자들은 캐스퍼가 경차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캐스퍼는 어떤 매력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일까?

현대차 캐스퍼의
인기 비결은?
캐스퍼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독특한 외모가 한 몫했다.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규격을 충족하면서도 지상고를 높이는 등 큰 차 이미지를 강조한 점이 주효했다. 그리고 트렌드를 반영한 구성과 신기술도 캐스퍼의 구매 욕구를 높였다. 차박, 차크닉 등 실내에서 머무는 일이 많아짐에 따라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실내 길이는 최장 2,059㎜에 달하며 탑승자들은 다양한 크기의 물품 적재는 물론 레저, 아웃도어 활동 등 개인의 취향과 상황에 맞는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이 외에 경형 최초로 전 트림에 기본으로 넣은 안전품목 등도 소비자들의 호감을 샀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구매 방식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캐스퍼는 온라인으로만 구매가 가능한데 변화를 흡수하는 속도가 빠르고 온라인 구매가 익숙한 소비층을 정확히 공략했다”라며 “높아진 상품성을 바탕으로 요즘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의 형태와 활용 방법, 트렌드를 읽은 구매 방식이 아우러져 높은 사전 계약으로 돌아왔다”라고 평가했다.

가격 공개 전
예상 가격
캐스퍼가 공개됐을 때 디자인과 성능에도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거웠지만 가격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캐스퍼는 출시되기 전, 반값 연봉을 내세운 광주형 일자리에서 출시된 차량이다. 현대차그룹의 생산직의 평균 연봉은 8,000만 원이 넘는다. 반면 광주형 일자리의 초봉은 3,500만 원대다. 인건비가 낮아진 만큼 차량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온라인 판매로 유통 비용을 줄인 점 등으로 모닝, 레이, 스파크보다 가격이 저렴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캐스퍼의 ‘노 옵션’ 차량은 800만 원대가 될 수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당초 800만 원대라는 얘기가 나왔던 것과는 달리 다소 높은 가격대로 책정됐다. 이에 캐스퍼의 가격이 사전 계약을 한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과연 캐스퍼의 가격은 얼마에 책정됐을까?

사전 계약과 함께
공개된 캐스퍼의 가격
캐스퍼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1,385만~1,960만 원으로 나뉜다. 풀옵션 모델은 2,0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기본 모델 스마트 1,385만 원, 모던 1,590만 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 원이다. 1.0터보 엔진과 역동적인 전용 외장 디자인으로 구성한 선택 사양 ‘캐스퍼 액티브’는 모든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스마트와 모던은 95만 원, 인스퍼레이션은 90만 원이 추가된다.

캐스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가격과 세부 스펙과 가격이 공개된 뒤에도 이어졌다. 다만 가격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비싸다는 반응이 많다. 캐스퍼의 가격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저렴하게 나온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라며 실망을 드러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캐스퍼는 동급으로 이미 출시 중인 기아 경차 모닝과 레이, 한국지엠 쉐보레의 스파크보다 가격이 비싸다. 캐스퍼는 다른 경차에 비해 얼마나 비싼 것일까?

다른 경차보다
훨씬 비싸다
캐스퍼의 가격은 기본 모델 스마트 1,385만 원, 모던 1,590만 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 원이다. 터보 모델 선택 시에는 90만∼95만 원을 더 내야 한다. 현대차 아반떼 최하위 트림 모델은 1,570만 원, 기아 모닝은 1,175만~1,520만 원,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는 977만~1,448만 원이다. 이는 시작가가 977만 원인 스파크와 비교하면 400만 원 가량 비싼 가격이다. 또 모닝 1,175만∼1,520만 원, 레이 1,275만∼1,580만 원와 비교해도 시작가가 100만∼200만 원 비싸다.

인터넷에서는 캐스퍼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게 책정됐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반값 연봉을 내세운 일자리 사업으로 생산됐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경차보다 훨씬 비쌀 뿐만 아니라 국산 준중형 세단과도 가격대가 겹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현대차에서 가격 측정을 잘못하고 있다. 경차의 매력은 가격과 혜택인데 2,000만 원이 넘는 가격을 지불할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추가로 “온라인 판매라 영맨이 해주는 썬팅이나 블랙박스 설치도 직접해야 할텐데 가격적인 메리트가 없으면 소비자가 불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본 옵션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캐스퍼의 가격을 보고 불만들 토로하는 네티즌들도 있었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일부 네티즌들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다른 경차 기본 트림에 추가 옵션으로 들어가는 것들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SUV 모델인 만큼 높이가 낮은 경차 모델인 스파크, 모닝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캐스퍼 기본 트림부터도 각종 옵션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캐스퍼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앞 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7 에어백이 기본 적용되며 기본 트림인 스마트부터 지능형 안전 기술, 앞 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 및 4.2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 락폴딩 등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이 기본 적용된다.

“경차 대비 비싸다”
“SUV 생각하면 괜찮다”
현재 캐스퍼의 가격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경차 대비 너무 비싸다”, “800만 원을 기대했는데 2,000만 원은 심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경형 SUV인 점을 따지면 충분히 괜찮은 가격이다”, “기본적으로 추가해서 넣어야 하는 옵션들이 들어가 있어서 약간 비싸진 것이다. 캐스퍼 가격 괜찮다”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사전 예약을 한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갈리고 있다. 아직 사전 계약 단계이고 취소 시 계약금 10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어 사전 계약 물량 중 어느 정도가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캐스퍼가 다소 높은 가격대로 책정된 만큼 가격이 소비자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캐스퍼는 매우 성공적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전 계약으로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위탁 생산을 맡은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캐스퍼의 올해 생산 물량을 이미 다 채웠다”라고 전하면서 “연말까지 1만 2,000대, 내년부터 연간 7만 대 이상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캐스퍼의 가격이 타 경차보다 비싸지만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했다”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에서 경형 SUV라는 차급이 출시된 것이 캐스퍼가 처음이다. 가격이 비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맞지만 이는 안전사양이 대거 적용됐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은 주요 사안을 하나하나 따져보고 선택한다. 이것저것 감안해 선택한 결과로 안전사양이 강화된 만큼 가격적인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기존 방식을 고수하며 경차를 판매했던 경쟁사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라며 “자동차 구매능력이 상향 평준화된 추세에서 상품성만 좋다면 다소 높은 가격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또 “경차의 혜택만을 강조하던 시대도 끝났다”라며 “차별화된 제품의 특성과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마케팅이 세그먼트 지속 가능성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소비자들은 경차 이외에 다른 차들의 가격도 점점 올라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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