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 실물 / 보배드림

르노삼성자동차의 대표 중형 세단인 SM6가 지난 2016년 국내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5만 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SM6의 누적 국내 판매량은 올해 6월 말 기준 14만 7,843대로 집계됐다. SM6는 출시 첫해에만 5만 7,478대를 판매해 내수 시장 8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돌풍을 일으킨 차량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에는 디자인과 엔진을 바꾸고 세스펜션을 교체한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SM6’을 야심차게 내놓았다. 하지만 출시 이후 더 뉴 SM6의 지난 1년간 성적이 처참한 수준이다.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인 구형 SM6의 판매량도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노삼성은 “SM6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을 “차 팔 생각이 없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왜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오늘은 르노삼성 SM6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정서연 에디터

한때는 쏘나타보다
더 잘 나갔다
SM6는 럭셔리 중형차로 불리며 한때 중형차 시장의 간판 모델인 현대차 쏘나타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이변을 일으킨 모델이다. 하지만 현재는 월평균 판매량이 약 219대에 불과하다. 매년 SM6의 판매 부진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구형 SM6 재고 물량을 제외하고 순수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지난해 하반기 성적은 총 2,869대다. 월평균 500대조차 되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SM6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SM6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달은 7월과 8월로, 각각 550대다. 이는 출시 1년째인 올해 상반기까지 통틀어 최고 성적이었다. 2019년 하반기 구형 SM6 판매 실적과 비교하면 더욱 참담하다. 2019년 SM6의 하반기 실적은 7,785대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SM6의 지난해 하반기 실적은 2019년 하반기 구형 SM6 대비 약 37%에 불과하다.

판매량 왜
떨어지는 것일까?
작년 SM6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도 연간 판매량은 오히려 전년보다 47.6%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1차례 부분변경이 이뤄지긴 했지만 2016년 출시된 노후 모델이라는 점을 약점”이라고 말했다. 경쟁 모델인 현대자동차의 쏘나타나 기아 K5는 최근 2년 내에 출시된 신차다. SM6의 경우 일부 네티즌들에게 “디자인은 아직도 먹힌다”라는 칭찬을 받기도 하지만 실내 구성이나 편의 장비 등은 경쟁 모델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르노삼성 SM6는 가격 경쟁력도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M6의 판매 가격은 2,401만~3,422만 원으로, 쏘나타의 판매가격 2,547만~3,645만 원과 K5의 판매가격 2,356만~3,151만 원과 비교하면 별반 차이가 없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비슷한 가격이면 신형을 구매하는 성향을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노삼성은 “최근 ‘2022년형 SM6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한다”라고 밝혀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화된 SM6의
제품력 알리겠다
르노삼성은 “2022년형 SM6를 올해 10월 초에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2020년 선보였던 SM6 부분변경 ‘더 뉴 SM6’를 기반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 브랜드 대표 중형 세단의 상품성을 한층 다듬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위축된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르노삼성 SM6는 2020년 부분변경 출시 후에도 SUV 열풍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올 1~8월 SM6 누적 판매 대수는 1,756대로 전년 대비 74.0% 급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노삼성은 이번 SM6 연식변경을 통해 지난해 연식변경 이후 한층 강화된 SM6의 제품력을 적극 알리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변화
커넥티드카 기능
2022년형 SM6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커넥티드카 기능 강화다. 르노삼성 신차에 탑재된 ‘이지 커텍트’ 시스템에 차 내 결제 시스템 ‘인카페이먼트’을 비롯해서 내비게이션 검색 기능 개선 등 최신 업데이트 기능을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트림 구성 조정을 통한 제품성 강화도 예고됐다.

완성도 높은 주행성능도 회사가 강조하는 요소다. SM6는 지난해 부분변경을 통해 리어 서스펜션에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를 장착했고 그간 지적받았던 뒷좌석 승차감을 개선했다. 앞뒤 댐퍼에 적용한 모듈러 밸브 시스템과 함께 승차감과 조향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파워트레인은
동일하다
파워트레인은 1.3ℓ 및 1.8ℓ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동일하다. SM6 TCe 300에 장착된 1.8ℓ 가솔린 터보는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과 르노 R.S.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으로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f·m 등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1.3ℓ 가솔린 터보는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다운사이징 엔진이다. 복합 13.6㎞/ℓ에 달하는 고효율에 최고 156마력, 최대 26.5㎏f·m 등 준수한 달리기 실력을 겸비했다.

알찬 편의와 안전품목도 회사가 내세우는 요소다. SM6는 트림별로 지능형 등화기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 램프를 비롯, 정차 후 재출발 및 차선유지 보조 기능을 지원하는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긴급제동 보조, 앰비언트 라이트 등을 제공한다. 여기에 중형 세단 중 가장 큰 크기의 컵홀더와 1열 마사지 기능 등 소비자 요청도 충실히 반영했다.

소비자들은
큰 차를 선호한다
중형차 시장 자체가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중형차의 신차 등록 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 줄어든 49만 4,506대에 그쳤다. 반면 준중형과 준대형차 등록대수는 각각 16.9%, 50.6%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큰 차 선호 성향이 강해지면서 중대형급 이상 SUV의 판매량은 작년 대비 늘었다. 올 1~7월 중대형 SUV 판매량은 11만 6,778대로 작년 같은 기간 9만 8,639대 대비 18.4% 증가했다.

이에 르노삼성 관계자는 “최근 SUV 열풍과 비교해 중형 세단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여전히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많은 만큼 지난해 부분변경과 올해 연식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SM6로 이러한 수요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2022년형 SM6
성공할 수 있을까?
2022년형 SM6 연식변경 모델 출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소비자가 뭘 원하는지를 아직 모르는구나”,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해라. 그게 답이다”, “사골 뼈도 안 남았다. 이제 그만하자”, “사골 대작전”, “디자인팀 힘을 내세요”, “커넥티드 추가되는 것 빼고는 그대로인데”, “르노삼성 차 팔 생각은 있으신 거죠..?”라는 반응을 보였다.

추가로 “차가 팔리지 않는 진짜 이유를 왜 르노삼성 빼고 다 알고 있는 거지? 누가 르노삼성한테 알려줘요..”, “엔진은 확실히 좋긴 좋은데”, “어지간하면 르노삼성차 사지 말자. 승차감부터 마음에 안 든다”, “안타깝지만 K5, 쏘나타 못 따라간다”, “SM6 말고 QM6에 집중하는 건 어때?”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르노삼성은 올해 판매 실적 악화, 노사갈등 지속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사명에서 ‘삼성’을 떼고 홀로서기에 나서야 하는 과제도 떠안게 되면서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삼성이 최근 르노삼성의 지분 매각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향후 사명을 변경하더라도 현재 사용 중인 ‘태풍의 눈’ 엠블럼은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홀로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르노보다 삼성이라는 이미지가 르노삼성 브랜드 구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라면서 “앞으로 르노삼성이 르노 브랜드로 승부해야 하는데 국산차인지 수입차인지 입지가 애매해질 수 있으며, 수입차로 분류된다면 벤츠, BMW 등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부산 지역에서는 르노삼성 차량이 ‘삼성차’로 불리면서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면서 “삼성 브랜드 효과가 없어진다면 르노삼성 판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르노삼성 지금 SM6 연식변경 출시할 때가 아니네”, “이제 르노 SM6되려나”라며 “안타깝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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