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낸 테슬라
3분기 순이익 16억 2,000만 달러
그런데 “인기도 1등, 결함도 1등”?

최근 테슬라가 공개한 3분기 실적이 알려지며, 많은 소비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인데, 특히 3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가히 기록적인 실적이기에 화제다.

하지만 실적으로만 소비자의 입에 오르내리는 게 아닌 것이 문제다. 계속되는 결함은 테슬라의 인기와 함께 줄곧 언급되는 문제다. 오늘은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을 비롯해 결함 문제까지 폭넓게 알아봤다.

정지현 에디터

 

전년 대비 5배
급증한 테슬라 순이익
최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5배나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실로 놀라운 실적인데, 특히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공급망 문제 속에 나온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실제로 공급망 문제로 인해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 차질을 빚으며 매출 목표를 낮춰 잡는 중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공급망 수직통합을 통해 반도체 칩을 수월하게 확보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여기에 생산 효율성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까지 더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3억 3,100만 달러에서
16억 2,000만 달러로 수직 상승
테슬라가 공개한 3분기 순이익은 16억 2,000만 달러로 한화로 약 1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3분기의 3억 3,100만 달러와 비교해 5배나 급증한 수치다. 분기 순익이 10억 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 2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실제로 주당 순이익은 1.86달러로 한 금융 정보업체가 조사한 월가 예상치 1.59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매출은 137억 6,000만 달러, 한화로 약 16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1.6배 증가했다. 이 역시 월가 예상보다 1억 3,000만 달러가량 많다.

한국에서도 인기
올해 판매 2만 대 넘길 수도
테슬라의 인기는 한국에서도 증명된다. 수치상으로 봐도 이를 살펴볼 수 있는데, 테슬라는 2016년 한국 진출 후 2017년 303대, 2018년 587대, 2019년 2,430대, 2020년 1만 1,826대 등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연간 첫 1만 대 판매를 돌파한 데 이어 모델 3와 모델 Y를 앞세우며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은 수입차 3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이미 올해 1~8월만 해도 1만 4,082대를 판매해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2만 대 돌파가 유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어떤 이유 때문에
이렇게 인기 있나?
이러한 기록적인 분기 실적은 본질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많이 늘어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난 3달 동안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량은 24만 1,300대로 역대 최대였다. 특히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알려진다. 그렇다면 테슬라가 이렇듯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로는 ‘기술력’을 꼽을 수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업계의 선구자로 불리는 만큼, 전기차 부품 특성에 최적화된 설계와 제조로 구동 성능을 차별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 업데이트, 오토파일럿 등 역시 테슬라의 인기 이유 중 하나다.

두 번째 이유로는 ‘미래지향적 이미지와 팬덤 형성’을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테슬라 운전자 중 91%는 신차 구매 시 테슬라를 다시 구매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때 테슬라를 선택한 이유로는 ‘미래지향 이미지 등 보유 자체의 즐거움’이 91%에 달한다.

모델 Y 누수 / 테슬라 코리아 클럽 동호회 카페

끊이지 않는 논란
모델 Y 누수 결함
하지만 그의 인기와 별개로 언급되는 문제들이 있다. 바로, 각종 결함 문제들이다. 최근만 해도 테슬라 모델 Y에서 누수가 발생한다는 제보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집계된 건만 해도 100건이 넘는 정도다.

실제로 모델 Y의 센터 콘솔 무선 충전대 아래쪽 부분에 방음판을 걷어내서 손으로 만져보면 물기가 느껴진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에 어떠한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불편을 겪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좌) 범퍼가 떨어진 테슬라 모델 3/ 트위터, 우) 스피커 안쪽에 묻어 나온 녹 / 파이낸셜뉴스

그 외 결함은
어떤 게 있었나?
누수 문제 외에도 테슬라에는 각종 결함이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없으면 정품이 아니다’라는 말까지 따라다녔던 단차 문제를 비롯해 도장 문제, 소음 문제, 스피커 안쪽의 녹, 지붕 부품·볼트 조임 결함 등 테슬라는 그간 다양한 결함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에서만 결함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다. 테슬라는 올해 6월경, 중국에서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모델 3와 모델 Y 약 30만 대를 리콜했다. 미국에서도 일부 모델 3, 모델 Y 차량에 대해 브레이크 캘리퍼 고정볼트 결함으로 리콜에 나섰던 바 있다.

오토파일럿도
예사롭지 않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테슬라를 사는 이유’로 불리는 오토파일럿 역시 소비자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선 테슬라 전기차와 관련된 충돌 사고로 15살 아들을 잃은 미국의 한 부모가 오토파일럿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소송을 제기한 사례가 존재한다.

이에 최근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오토파일럿 시스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NHTSA는 지난 2018년 초 이후, 주행보조 기능을 사용하는 테슬라 자동차의 비상 대응 상황과 관련해 벌어진 11건의 사고 또는 화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질주에 많은 네티즌의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지만 그 반응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일각에선 “품질 논란 있어도 사람들은 사려고 줄을 서나 보다”, “국산차에 저렇게 결함 있었으면 이미 난리 났을 텐데”, “자발적 호갱들이네”, “테슬라는 아이폰처럼 감성으로 타는 차다”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테슬라는 연이은 결함에도 기록적 실적을 내며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모델 Y 누수 사례를 통해 앞서 언급했듯, 결함을 향한 테슬라의 수동적 태도만큼은 그의 이미지만큼 미래지향적이지 않은 듯 보인다. 고공행진하는 인기만큼, 소비자의 만족도도 더욱 높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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