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사고 사례
배터리팩 교체 시엔 무려 2,000만 원
전기차, 이대로 괜찮을까?

측면 파손된 EV6 / 보배드림 ‘고소득층’님

최근 끊임없이 치솟는 유가에 요소수 희귀 사태까지 겹치게 되면서 친환경차로 관심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더 이상 내연기관 차량이 안정적인 선택지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실상은 전기차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현 국내에서 판매되는 인기 전기차들은 부품 수급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혹여나 사고가 나게 된다면 몇 달 동안 막연히 차를 방치해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과연 어떤 상황인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김성수 에디터

보배드림 ‘고소득층’님 게시물

한 달째 진전없는 수리
속절없이 렌트비만 나가는 상황
지난 8일, 국내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 한 차주가 전기차 수리 관련 호소글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해당 게시물은 조회수 17,000개, 추천 80개, 댓글 40개를 넘어서며 큰 관심을 이 끌었다.

해당 차주는 고속도로 접촉사고로 인해 측면 뒷좌석 도어와 뒷바퀴 휀더에 심한 스크래치가 발생했다. 차 자체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만큼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수리를 위해 공업사에 입고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수리가 완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다.

사고 이후 상대 보험사의 대차는 약관 기일이 끝나 차량을 회수한 상태이기에 작성자는 현재 타고 다닐 차량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더군다나 장기 렌트로 EV6 비용을 지불한 경우이기 때문에 운행을 하지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렌트비만 지출되고 있다.

기약 없는 기다림에 작성자는 제조사 측에 문의해 보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잘 모르겠다”라며 “모비스 측에 문의하라”는 말뿐이었다. 모비스 역시 모른다는 답변은 마찬가지였으며, 작성자는 그저 빨리 출고되기만은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측면이 파손된 EV6 / 사진=보배드림 ‘고소득층’님

큰 사고가 아니었음에도 이렇게까지 수리가 지연되는 이유는 부품 부족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 반도체 이슈로 인해 내연기관차, 친환경차할 것 없이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작성자의 차량은 도어 및 휀더에 파손을 입은 상황이기에 이렇게까지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이 다소 당혹스럽다.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부품 수급이 부족하다는 것은 현재 제조사가 밀린 공급을 맞추기 위해 생산에 집중적으로 부품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배터리팩을 교체해야 할 경우엔
순식간에 2천만 원 이상이 청구되기도
신형 전기차를 구매했을 시 수리에 들어가는 시간 외 비용 역시 만만치 않은 문제다. 역시나 중고 부품을 구매해서라도 비교적 저렴하게 수리가 가능했던 내연기관차보다도 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는 신형 부품으로 교체해야 하기에 그 비용이 상당히 크게 요구된다.

전기차 수리 지연 및 수리비 폭탄 사례는 최근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9월, 한 전조등 고장을 확인하여 수리를 맡기려던 한 차주는 인근 서비스센터에서 “전기차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수리할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 이후 해당 차주는 수리가 가능한 센터를 찾는 데에만 1주일 이상이 소요되었다.

이후 올해 초에는 출고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전기차의 한 차주가 경고등 점등으로 인해 점검을 받고 전체 배터리 교환판정을 받은 일이 있다. 총비용 견적은 무려 2,000만 원 수준이었으며 웬만한 준중형 세단에 맞먹는 가격이었다.

실제로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보다 수리비가 많이 책정된다는 통계도 발표되었다. 올해 초 보험개발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기차의 평균 수리비는 내연기관차보다 약 21만 원이 높은 164만 원 정도였고, 평균 부품비 역시 내연기관차보다 약 19만 원 높은 95만 원 수준으로 밝혀졌다.

거기에 필수 부품인 배터리팩의 경우엔 문제가 발생할 시 새로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한데, 그 가격은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2천만 원을 훌쩍 넘는다. 이처럼 전기차는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감당하기 어려울 비용이 책정되는 것은 물론, 정비가 가능한 센터를 찾기도 힘들뿐더러 부품 수급 역시 기약이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 작성자의 경우는 다행히 필수 부품에까지 영향이 미치진 않았지만, 조금만 더 큰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면 비용은 비용대로 청구될 뿐만 아니라 많게는 수개월 골머리를 앓을 수 있는 상황이다.

네티즌들 역시 위 상황을 곱게 보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차 새로 찍어내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부품 수급이 안되나”, “아직도 전기차는 문제가 너무 많다”, “수리비용, 시간도 문제지만 화제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국산차라고 수입차보다 나을게 전혀 없다”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모두 각기 유지비에 상당한 지출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그나마 전기차가 현재 큰 사고만 없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유지가 가능하지만 막상 사고가 발생하고 나면 크게 곤란을 겪기 충분하다.

제조사의 행보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물론 현재 생산이 빠듯한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수리를 받아야 할 소비자에게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좋게 보일 리 없는 상황이다. 과연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시기는 생각보다 빠르게 올 수 있을지 아직은 지켜봐야 할 듯한 상황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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