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비싸다고 말 많던 G90
사전 계약 하루만에 1만 2천대 기록
차급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

G90 실물 / 네이버 남차카페 ‘태원’님 제보

최근 완전히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한 제네시스 G90, 디자인에 대한 평가도 괜찮은 편이었고, 플래그십에 걸맞은 첨단 사양을 갖춘 점도 호평을 받았지만 가격이 꽤 비싸진 점에서 아쉬운 반응이 많이 나왔다. 시작 가격이 천만 원가량 비싸졌으며, 풀옵션으로 가면 S클래스 가격에 근접해진다. 특히 롱휠베이스 풀옵션은 S500 long도 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계약 하루 만에 무려 1년 치 판매량이 계약되었다고 한다. F세그먼트급 프리미엄 대형 세단이 사전 계약으로 이 정도 저력을 보인 적은 국산차 역사상 처음이다. 도대체 어떤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글 이진웅 에디터

G90 실물 / 네이버 남차카페 ‘최형석’님 제보

하루 만에 1만 2천 대 계약
1년 판매량보다 많다

G90은 지난 17일부터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20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계약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무려 1만 2천 대를 돌파했다고 한다. 특히 F세그먼트급 프리미엄 대형 세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초반인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수치는 G90 1년 판매량보다 많다. 올해 G90 판매량은 11월까지 4,788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끝물이었기 때문에 대기 수요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 보면 작년 판매량을 살펴보는 게 더 좋아 보인다. 작년 G90 판매량은 1만 9대이다. 2020년 판매량보다 이번에 풀체인지 모델 사전계약 하루 만에 들어온 물량이 2천 대 많다. 다만 2019년 판매량 1만 7,542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지금도 소비자들이 몰려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전계약 전체 기간 물량은 2019년 판매량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G90 실물 / 네이버 남차카페 ‘토마토’님 제보

미래지향적이고 중후한 모습
모든 연령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G90의 외관을 살펴보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중후한 모습도 함께 갖췄다. 그 덕분에 모든 연령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기존 G90 주 수요층이었던 중장년층 외에도 비교적 젊은 CEO가 많이 계약했다고 한다.

외관을 살펴보면 제네시스 패밀리룩을 적용해 우아하고 품격 있는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전면 그릴은 다이아몬드 형태에 그물형 패턴을 적용했으며, 양쪽에는 두 줄 헤드 램프가 적용되어 있다. 그릴과 헤드 램프는 제네시스 엠블럼을 형상화하기도 한다. 클림쉘 후드가 적용되어 시각적 간결함을 완성했다.

G90 실물 / 네이버 남차카페 ‘토마토’님 제보

측면은 길쭉한 전장과 긴 휠베이스가 훌륭한 비율을 가지고 있으며, 루프 라인도 G80의 패스트백 스타일만큼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많이 우아해졌다.

또한 후드에서 시작해 창문 하단부를 따라 트렁크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파라볼릭 라인과 휠을 감싸고 있는 휀더의 애슬래틱 파워 라인이 강인하고 역동적인 느낌의 볼륨과 조화를 이룬다.

G90 실물 / 네이버 남차카페 ‘토마토’님 제보

후면부는 제네시스 디자인의 핵심 요소인 두 줄의 리어 콤비램프가 트렁크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으며, 두 줄 사이에 제네시스 레터링 엠블럼을 간결하게 배치했다.

거기다 번호판, 각종 센서, 후진등과 같은 기능적 요소를 하단부로 내려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뒷모습을 완성했다. 다만 개인차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간결하면서
고급스러운 실내

실내는 다른 제네시스 모델들처럼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센터패시아를 보면 대부분의 버튼을 터치 디스플레이에 통합해 최소한만 남겨놓았다. 아래쪽에 공조 버튼 역시 터치 디스플레이에 통합했다. 조수석은 제네시스 실내 디자인 철학인 여백의 미에 충실한 모습이다.

또한 실내 곳곳에 고급 소재가 가득하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에는 가죽과 우드그레인 소재를 사용했으며, 그 외 스티어링 휠, 센터 콘솔, 시트에는 고급 가죽이 적용되어 있다. 웬만한 수입 프리미엄 대형 세단과 견줄 수준의 고급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다.

플래그십에 걸맞은
각종 첨단 고급 사양들

G90에는 플래그십에 걸맞은 각종 첨단 고급 사양들이 적용되어 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터치 방식의 공조 버튼, 다이얼식 변속기, 필기 인식이 가능한 조그셔틀, 8인치 뒷좌석 암레스트 터치 디스플레이, 앰비언트 라이트, B&O 사운드 시스템 등이 존재하며,

MLA 헤드 램프, LED 방향지시등, LED 리어 콤비 램프, 이중 접합 차음 유리, 자외선 차단 유리, 전방 충돌 방지 보조, 회피 조향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 스마트키, 디지털 키 2,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 지문인식, 3존 공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항균 패키지 등 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선택 품목으로 헤드업 디스플레이, 1열 에르고 릴렉싱 시트, 고스트 도어 클로징, 무드 큐레이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주차 충돌 방지 보조,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등이 있으며

그 외 뒷좌석 전동 시트, 뒷좌석 에르고 릴렉싱 시트, 버추얼 베뉴, 에어 서스펜션, 후륜 조향, 이지 클로즈 시스템, 전동식 뒷좌석 모니터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법인에서
많이 구매한다

G90은 법인 수요가 상당히 많다. 대기업의 경우 임원 업무용 차량으로 G90을 많이 구매하며, 그 외 중견기업이나 매출이 많은 중소기업에서도 법인 명의로 많이 구매한다. 특히 G90이 출시된 현재는 대기업에서 정기 인사가 진행되는 시기이며, 자동차 업체에서도 이 시즌을 공략하기 위해 영업 경쟁이 뜨거워지는 시기다.

최근 현대차에서도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진행해 200명이 넘는 신입 임원이 임명되었다. 기업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부사장, 사장급이 G90을 선택한다. 안 그래도 연말에 법인차시장 경쟁이 치열한데 풀체인지 모델까지 출시되었으니 구매가 몰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법인 수요가 많다는 이유로 일부에서는 저 기록이 의미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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