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주차 빌런?
보배드림, ‘영천 아파트 주차문제’
네티즌들 갑론을박 이어지고 중
아파트 주차공간 해결 방법은?

경북 영천 아파트 주차빌런 / 보배드림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하기 힘든 상황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것이다. 세대당 1대 주차하기도 힘든 상황에 1세대에서 2~3대의 차가 주차된다면 주차공간은 더욱더 부족할 것이다. 그래서 일부 차주들은 이중주차를 하거나 통로, 주차장 벽 근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등에 주차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한 아파트 주차장에 빌런이 등장했다는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이슈화되고 있다. 주차장에서 아파트로 들어가는 현관 입구 앞에 주차를 한 차주가 오히려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데 이에 네티즌들의 의견도 나뉘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일이 생긴 것일까? 오늘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경북 영천 주차 빌런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정서연 에디터

경북 영천 아파트 주차빌런 / 보배드림
경북 영천 아파트 주차빌런 / 보배드림

온라인 커뮤니티
‘경북 영천 주차빌런’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지난 12월 20일, ‘경북 영천 촌동네 주차빌런’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하주차장에서 아파트로 들어가는 현관문 앞에 주차한 자동차 사진과 함께 해당 차주가 적은 것으로 보이는 공고문을 게시했다. 그리곤 ‘일부로 주차공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낮 시간대에 출입구에 저렇게 주차를 하네요”라는 문구를 적었다.

해당 게시글은 12월 26일 시점, 조회 수 14만 62회, 추천 1,346번으로 많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검은색 SUV 차량이 주차 구역이 아닌 아파트 현관 앞에 차량을 주차한 것을 보고 해당 차주가 적반하장으로 공고문을 적은 것을 본 네티즌들의 의견이 서로 갈리고 있는데 지금부터 상황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려고 한다.

경북 영천 아파트 주차빌런 / 보배드림

주차장 현관 입구에
주차를 했다?

아파트 현관 입구에 주차를 한 차주는 아파트에서 민원을 많이 받자 자필로 쓴 공고문을 아파트 게시판에 부착했다. 차주는 공고문을 통해서 “주차 관련 민원이 자꾸 들어온다고 해서 글을 적었다”라며 “늦은 시간 퇴근하고 와서 1층, 지하, 두 곳 다 주차할 곳이 없어서 입구나 통로에 주차를 한다. 그렇다고 차량과 사람이 지나다니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차주는 “주민들 중에 2대 초과 2만 원씩 더 내고 주차를 하는 분도 계신다”라며 “돈 주고 아파트 사서 살면서 주차장 한 칸도 못 쓰게 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양심이 없다니 배려가 없다니 그런 소리 하실 거면 2대, 3대 주차하지 말고 한 대만 아파트 내부에 주차하시고 그런 소리 하라”라고 적었다.

경북 영천 아파트 주차빌런 / 보배드림
‘경북 영천 아파트 주차빌런’ 게시글 속 SUV 차주 댓글 / 보배드림

억울함을 호소한
검은색 SUV 차주

이어 차주는 “저희도 주민이니 한 대는 어디든 대도 된다고 생각하고 주차할 곳 없으면 아무 곳이나 주차할 것이니 할 말은 관리실에 하지 말고 차에 번호 있으니 직접 연락 달라”면서 글 하단에 차량 번호와 휴대전화 번호를 적었다. 그리고 “저도 억울해서 2대씩 그냥 주차할 것이니 배려 타령하지 말라. 그놈의 배려 먼저 하고 그런 소리를 하라”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게시글을 올린 글쓴이는 추가로 “올려도 된다고 전화로 허락받았는데 전화 와서는 차 번호까지만 오픈이고 전화번호 등은 가려달라고 한다. 그래서 가린다”라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글이 올라간 것을 확인한 차주는 “야간에 일 마치고 들어오면 주차장에 자리가 없다. 주차장에 자리가 없는 경우 다른 차량이 통행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이중주차를 하는 건 불법이 아니다”라며 “’일찍 다녀라, 밖에 주차해라’ 등 이런 소리를 들으면 기분 좋겠냐? 사실 확인도 안 하고 제가 낮에 주차 자리를 막아둔 것처럼 말했다. 개인 정보도 가리지 않고 글 게재한 점은 책임을 묻겠다”라고 댓글을 남기며 억울한 입장을 보였다.

‘경북 영천 아파트 주차빌런’ 게시글 속 글쓴이 댓글 / 보배드림
경북 영천 아파트 주차빌런 / 보배드림

글쓴이와 차주가
대립각을 세우는 중이다?

게시글에 해당 차주가 글을 남긴 것을 본 글쓴이는 곧바로 차주의 의견에 반박했다. 글쓴이는 “제가 이 아파트에 7년 정도 살았는데 입구를 틀어막는 사람은 아무도 못 봤다”라며 “오전에 잠깐 저렇게 해놓고 주차한 줄 알았는데, 밤부터 계속 저런 식으로 주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는 촌 동네라 주차난이 심각하지도 않고, 밤 12시에도 밖에 조금만 걸으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널렸다. 저는 날씨가 춥든 덥든 아파트 내 주차 공간이 아닌 곳에 주차한 적이 없다. 늦으면 그냥 밖에 대고 걸어온다”라고 설명했다.

네티즌들 의견도
서로 엇갈리는 중이다

게시글을 확인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주차장 현관 입구에 주차를 한 차주를 비판하고 글쓴이를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저렇게 주차하면 출입문으로 다니는 주민들이 기분 좋겠냐? 말도 안 되는 핑계다”, “생각이 있는 사람인가? 떳떳하다고 글 적은 거 봐라”, “내 말이 곧 법이라는 사람이다. 어이가 없다”, “본인이 창피한 걸 모르는 게 더 대단하다. 나이를 먹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별은 해야 한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내 상황과 내 행동이 모두 맞다. 너희가 이해하라는 의견은 좋지 않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차주를 옹호하고 글쓴이를 비판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이들은 “저분의 심정을 이해한다. 아파트 관리 규약을 수정해야 한다”, “가구당 한 대는 편하게 주차해야 한다. 주차 자리 찾을 때 너무 짜증 난다”, “차 한 대 있는 사람은 억울하다”, “아파트를 지을 때 가구당 2자리는 만들어야 한다”, “나는 100번 이해한다. 2대로 돌아가면서 좋은 자리 차지하는 것을 바로 앞에서 본 적이 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영천 아파트 주차장 주차빌런 당사자 게시글 / 보배드림
영천 아파트 주차장 주차빌런 당사자 게시글 / 보배드림

사과를 하면서
상황을 설명한 차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해당 차주가 나서서 사과를 하며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적은 글을 올렸다. 해당 글 초반에는 “저의 행동으로 피해 보신 104동 주민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겠습니다. 통행에 불편을 드려 또한 죄송합니다”라며 사과를 했다.

이어 “개념 없는 주차를 한 것은 사실입니다”라며 “주차관련 문의를 아파트 측에 수차례 문의를 했지만 ‘어쩔 수 없다’라는 답변만 수차례 받았습니다. 저희도 차량이 2대이지만 한 대는 반드시 밖에 주차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리고 “제가 극단적이게 행동을 한 것은 맞지만 그 말을 듣고 자필로 글을 적어 붙이고 차량을 주차하였습니다. 제 자신이 잘났다 잘했다 한 적 없습니다. 최소한이라도 작은 희망이라도 걸어보는 겁니다. 언제까지나 욕하셔도 좋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냥 사과만 깔끔하게 하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차주의 입장문을 본 네티즌들은 “나는 감성적으로 대답하고 ‘나도 피해자다’라고 하는 것은 보기 조금 그렇다. 사과를 할 거면 똑바로 사과를 하고 자기주장을 할 거면 똑바로 자기주장을 해라”, “해야 하는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혓바닥이 너무 길다”, “지금은 본인 생각이 옳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지나고 보면 부끄러운 과거가 될 수 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차주의 심정이 어정도 이해가 된다”, “방법은 잘못되었으나 심정이 이해간다”, “차주분의 심정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번 일이 공론화되는 것에 그치지 말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파트 주차공간은 정말 대한민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질적인 문제다”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

인증 중고차 시장 / 경향신문

이번에 화제가 된 아파트 주차 문제는 이번이 처음으로 논란이 된 것은 아니다. 국내 아파트 주차공간 문제를 넘어서 주차 관련 문제는 꾸준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세대당 가지고 있는 자동차의 대수가 늘어나고 있고 차는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땅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차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인한 갈등 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서울시에서 불법 주정차 관련 민원은 2배가량 폭증했다. 그리고 주택가와 번화가에서는 매일 같이 주차 관련 분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갈등 해소를 위한 충분한 주차 공간 확보는 아직 많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출발지와 도착지의 주차 공간 2면이 확보돼야 주차 대란이 해소될 전망이지만 현재로선 1.3면의 주차 공간만 확보됐기 때문이다. 이에 앞으로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어떤 해결 방안이 제시될지 많은 네티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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