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역사상 최고의 리무진
독재자들이 사랑했던
메르세데스 벤츠 600

벤츠 600 /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보고또보고’님 제보

강남에서 고급 외제차를 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포르쉐의 SUV 카이엔의 별명은 한 때 ‘강남 싼타페’였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강남에서도 보기 힘든, 어쩌면 전세계에서도 드물게 남은 올드카 한 대가 도곡동에서 포착되었다.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인 남차카페에는 거대한 벤츠의 올드카가 도로를 주행하는 사진이 게시되었다. 이 차는 과거 벤츠의 플래그십이자, 부유층 외에도 여러 국가의 지도층, 특히 독재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메르세데스 벤츠 600이었다. 이 차는 어떤 차인지, 그리고 어떤 독재자들에게 왜 사랑 받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인턴 

벤츠 600

일명 ‘그랜드 메르세데스’
벤츠의 플래그십
벤츠 600은 어떤 차?

1963년 출시, 1981년에 단종된 벤츠 600은 롱휠베이스와 숏휠베이스 두 가지 모델이 출시되었으며, 공통적으로는 벤츠 V8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 M100이 탑재되어 총 배기량은 6,332 cc, 최대 출력은 250마력, 최대토크 51kgf.m, 최고속도는 시속 200km 정도였다. 

벤츠 600

숏휠베이스는 4도어 살룬, 2도어 쿠페, 롱휠베이스는 4도어 풀만과 런들렛이 출시되었다. 당시 부유층이 선호하는 고급차였으며, 이에 따라 내부 인테리어는 두 말할 것 없이 최고급 사양으로 구성되었다. 또 그때 기준으로 첨단 장비였던 자동 계폐 선루프와 트렁크, 파워 시트에 TV까지 탑재되었다. 특히 롱휠베이스 리무진인 풀만은 벤츠 역사상 가장 강력한 리무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벤츠 600은 상당히 독특한, 혹은 어두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20세기의 악명 높았던 독재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차였기 때문이다. 

벤츠 600은 북한에서도 사용된다 / 사진 = TIMELINE

아무나 못 사는 롤스로이스 대신
독재자들이 사랑했던
벤츠 600

벤츠 600이 독재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은 이 차가 특별했다기 보다는, 롤스로이스의 판매 전략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구매자의 사회적 평판에 따라 판매를 결정하는 롤스로이스는 특히나 독재자들이 자신의 차를 타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 따라서 롤스로이스를 살 재력이 있지만 살 수 없는 독재자들은 동급의 다른 모델을 찾았고, 그 선택지가 벤츠 600이었던 것이다.

이 차를 소유했던 대표적인 독재자는 중국의 마오쩌둥, 캄보디아의 폴 포트,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심지어 북한의 김일성도 소유했다. 하지만 독재자들 외에도 존 레넌, 엘리자베스 테일러, 엘비스 프레슬리, 박정희 등의 여러 유명 인사들도 벤츠 600을 선호했고, 실제로 소유하기도 했다. 

벤츠 600 /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보고또보고’님 제보

변하지 않는 클래스
지나고 보니 더 아름답다

벤츠 600은 상당히 고가의 모델이었음에도 판매될 때마다 벤츠에 마진은 커녕 손해를 주는 차였다. 이는 벤츠 600이 고객의 커스터마이징 요구를 모두 반영하여 수공생산으로 제작하는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벤츠가 해당 모델을 판매한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바로 브랜드의 벤츠 600이 가진 이미지와 존재감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롤스로이스를 사지 못하는 이들이 벤츠 600을 구매했다는 것은, 이 차가 사실상 롤스로이스와 동급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이러한 역사성을 가진 벤츠 600의 클래스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줄지 않으며, 오히려 목격될 때마다 바로 포착되어 커뮤니티에 게시될 정도로 높아지기까지 한 것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보면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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