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6
대우 에스페로
디자인과 행보도 유사?

한국차 시장에서 디자인만 공개된 차가 이 정도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적이 있었을까? 물론 많은 이들이 아이오닉 6가 한국 시장에서 독보적인 디자인이라고 호평했지만, 왜 다른 회사 차의 디자인들이 보이냐며 비판하는 이들도 많았다.

특히 후자의 경우 포르쉐 타이칸을 언급하곤 하지만, 에디터는 유출된 화이트 블랙 컬러 스파이샷에서 문득 떠오르는 차가 있었다. 지금은 사라진, 아니 이름이 바뀐 대우의 첫번째 자체 모델, 에스페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물론 현대가 정말로 에스페로를 베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둘 사이에 공통점, 그것이 시사하는 바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글 오대준 수습 에디터

좌측 : 위키완드 / 대우 에스페로 전면부 , 우측 : 아이오닉6 전면부
상단 : 아이오닉 6 후면부 / 하단 : 에스페로 후면

간단하게 비교해보자
에스페로와
아이오닉6

먼저 전면부는 흡사한 모양의 헤드램프도 그렇지만, 특히 그 하단에 전면부를 횡으로 관통하는 블랙 라인이 매우 흡사하다. 반면 후면부는 에스페로가 더 컬러풀하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둘 다 테일램프가 트렁크를 포함한 후면부를 관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글을 쓰면서 느낀 것이지만, 아이오닉 6의 디자인은 지금 관점에서도 매우 도전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오닉 6의 몇몇 디자인 포인트들을 에스페로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조금 놀라운 일인데, 대체 어떻게 이런 모델이 나올 수 있었을까?

당시 에스페로 광고
대우 자동차 에스페로

시대를 앞서간
대우의 명작
에스페로

에스페로는 GM과의 종속 관계를 끊고자 했던 대우의 의지가 구현된 차라고 할 수 있다. 대우는 기존에 해외 모델을 조금 변경하여 출시해왔으나, 중형차 시장의 선두인 쏘나타를 직접 따라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다. 이를 위해 이탈리아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그루포 베르토네에 디자인을 맡기는 등 심혈을 기울여 에스페로를 설계했는데, 당시 기준으로도 독창적인 디자인 포인트는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당시나 지금이나 에스페로의 디자인이 시대를 앞서갔다는 평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그루포 베르토네가 과거 디자인했던 시트로엥의 XM, 잔티아의 모습도 일부 보이긴 하지만, 적어도 당시 국산차 시장 한정으로 디자인에 토를 다는 이들을 찾기 힘들었다. 여기에 대우 최초의 전륜구동 중형차라는 타이틀까지 얻으면서, 누적 판매량 총 52만 대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에스페로는 대우의 명작이라 할만하다.

대우 자동차 프린스
현대 자동차 쏘나타

아이오닉6가 어쩌면
현대의 ‘에스페로’가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아이오닉 6에 대한 우려 중 하나는 기존 현대차 라인업의 전동화 과정에서의 시장 침해이다. 물론 제네시스 G-70은 애당초 럭셔리 세단을 표방했기에 고려 대상이 아니고, 문제는 쏘나타다. 내연기관 라인에서도 점점 커지는 아반떼와 조금 더 친숙해진 그랜저에 밀려 애매한데, 전동화가 진행될 경우에는 아이오닉 6에까지 겹치게 된 것이다.

에스페로 역시 대우가 GM과의 결별을 위해 준비한 모델이었지만, 역으로 진짜 주력 모델이었던 프린스의 판매량에 악영향을 줬다. 현대차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대우의 선례를 바탕으로, 아이오닉6, 나아가서는 현대차 라인업 전반의 전동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내연기관 시장에서의 상황이 전기차 시장에서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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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표절이지
    눈튀어나온 개구리 포르쉐 표절했고
    뉴비틀 위에서 누르고 앞뒤로 살짝 당기면 딱 저모양인데
    왜 항상 이런식으로 밖에 디자인을 못할까???
    참 안타깝네
    차라리 아이오닉5는 괜찮았는데
    아이오닉5 디자인을 계승하든지 하지
    맨날 족보없는 디자인에 표절시비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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