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중 4대가 현대기아차
콜럼버스에서 발생한 차량 도난
미국 전역으로 퍼진 도난 사고

지난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발생한 차량 도난 사건으로 미국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었다. 소도시 벌로이트의 경찰은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도난 사고에 대해 “올해 들어서만 53대의 차량 도난 사건이 벌어졌다”라고 말했다.

벌로이트 주에서 벌어진 차량 도난 사고의 공통점은 대부분이 현대기아차 모델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최근 같은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동일한 사고가 벌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유재희 에디터

10대 중 4대가
현대기아차

외신 콜럼버스 디스패치에 따르면 경찰이 공개한 올해 차량 도난 사고는 콜럼버스에서만 총 4,013대가 발생했으며, 이 중 약 38%가 현대기아차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해 발생한 차량 도난 사고에서 현대기아차의 비중은 10%에 불과한 수준이었지만, 올해 급격하게 증가한 셈이다.

이를 토대로 추측해 보자면, 차량 도둑들이 현대기아차를 쉬운 표적으로 잡은 것이고, 몇몇 차량들은 차량 파손으로 인한 경보도 울리지 않은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게다가 도둑들은 스티어링 칼럼을 부수거나 USB 등을 이용해 차량에 시동을 걸고 달아나기도 한다. 이렇게 쉽게 도난당하는 현대기아차는 틱톡에 ‘훔치기 쉬운 차’라는 제목으로 ‘kia Boys’가 차량 훔치는 법을 영상으로 올리면서 유명해지고 있다. 그로 인해 차량 도난을 당한 미국 시민들은 현대자동차그룹을 대상으로 고소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밀워키와 콜럼버스
그리고 미시간까지

현대기아차를 대상으로 한 차량 도난 사건은 밀워키와 콜럼버스 두 도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미시간주까지도 현대기아차를 훔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해당 지역 경찰은 “우리 지역에서만 차량 절도 사건이 150%가 증가했고, 범행을 저지르는 이들은 대부분 10대로 면허도 없는 아이들이다”라며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은 미시간주 켄트우드로 올해로만 138대의 차량 도난 사고가 발생했는데 여기서 76대가 현대기아차였다. 이에 대해 미국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미국에서 발생하는 현대기아차의 도난 사고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2022년형부터 모든 현대기아차에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기본 장착되었다”라며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은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 표준을 충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계속 발행하는
도난 사고

현대자동차그룹은 2022년형부터 모든 차량에 이모빌라이저를 기본 장착했다고 말했지만, 주로 도난당하는 차량은 2011년형부터 2017년형까지 구형 차량들에서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차량 도난 사고는 일부 도시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앞서 소개한 세 도시 이외에도 도버, 스프링필드 등 미국 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5위의 점유율을 달성했고, 이는 약 10%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장대로 2022년형부터 이모빌라이저를 설치한 것은 칭찬받을 일이지만, 구형 모델들을 타고 있는 소비자들을 꾸준한 소비자로 만들기 위해서는 구형 모델이라도 별도의 조치를 취해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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