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자동차 점검
귀찮더라도 꼭 해야해
필수 점검 리스트

본격적인 장마도 끝을 맞이했다. 그리고 뒤이어 푹푹 찌는 폭염의 시작이다. 우리는 이러한 시기를 두고 연차를 사용하여 여름휴가를 맞이하곤 하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차를 끌고 가기엔 내 차가 한동안 정비소를 방문하지 않았다.

걱정되는 마음에 정비소를 방문한 당신은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기에 “장거리 갈 건데, 전반적으로 한번 봐주세요”라고 말하며, 고객대기실로 들어간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나를 찾는 정비사는 심각한 표정으로 “0000번 고객님?”을 찾는다. 불안함이 엄습해온다. 내 차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문제가 있다면 뭐지? 돈 많이 들어가려나? 불안감이 엄습해오는 당신을 위해, 휴가철 자동차 점검 항목을 정리해봤다.

권영범 에디터

엔진룸에서 시작된 화재 / 사진 = KBS
대구에서 발생한 모닝 화재 / 사진 = 한국경제

가까운 거리가 아닌
먼거리를 갈 당신께

가까운 시내에서 호캉스, 혹은 집에서 휴가를 보낼 거라면 크게 와닿지 않을 이야기다. 그러나 동해, 서해, 남해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바닷가는 물론 산골에 있는 펜션에 가기 위해선 자동차가 필연적이다.

쉽게 말해 자동차를 몰고 먼 거리를 가야 한다면, 전반적인 점검은 필수가 맞다. 그러나, 어떤 포인트를 집어내어야 운행하는 데 지장이 없을까? 장거리의 기본 요소는 바로 타이어와 브레이크다. 오랫동안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았다면 현재 처한 상태를 잘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 편마모 / 사진 = 보배드림

사이드월 혹은 트레드에 갈라짐은 없는지, 편마모가 진행되어 한쪽 면만 닳고 있다든지 혹은 타이어가 골고루 닳지 않아 층이 진다든지 하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상태는 모두 위험한 상태이므로 교체가 시급하다. 당장 목돈이 없다면 할부를 끊어서라도 교체해야 한다. 우리의 목숨은 소중하다.

또한,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의 상태도 필히 확인하자. 지면 온도가 뜨거운 여름의 특성상 브레이크 제동 시, 디스크에 열이 올라오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마찰열과 지면 온도가 합해지면 브레이크 계통은 스트레스받기 딱 좋은 환경이다. 패드의 잔량 확인과 디스크의 상태를 파악하여 교체해야 하는 상황일 경우 교체하는 게 좋다. 브레이크 오일도 출고 이후 교체한 적이 없다든지, 마지막 교체 이력이 먼 옛날일 경우 교체하는 게 좋다.

구형 SM5 스티어링 계통 누유 발생 / 사진 = 클리앙
카니발 파워스티어링 펌프 누유 발생 / 사진 = 정은카

요즘같은 무더위 누유를
방치하면 큰일난다

자동차는 모종의 이유로 누유가 발생한다. 차가 오래되어 진행되는 누유가 있는가 하면, 차량의 결함으로 인해 누유가 발생하곤 한다. 특히 오래된 자동차의 경우 헤드커버 가스켓, 파워펌프 및 파워스티어링 호스, 타이밍 체인 케이스에서 누유가 발생한다.

상기 나열한 부품들은, 하나같이 자동차가 열 받는 부분 중 가장 많은 열을 배출하는 곳에 위치한다. 파워펌프의 경우, 자동차마다 위치가 다르지만 통상 발전기 위에 자리한다. 그러나 파워펌프의 누유가 심각하게 될 경우, 발전기 밑으로 오일이 떨어지게 되며 이 오일이 누적되면 누적될수록 화재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엔진을 가동하고, 가속을 지속할 경우 사진처럼 배기 매니폴드가 달아오른다.

또한 자동차 엔진룸 내에는 흡기 매니폴드가 있지만, 배기 매니폴드도 존재한다. 내연기관의 특성상 배출가스의 온도가 굉장히 높은데, 배기 매니폴드가 뒤에 있는 자동차라면 누유를 방치했다간 화를 부를 수 있다. 고속주행 시 평균 배기 매니폴드의 온도는 800도를 오가며, 터보가 달린 차량 같은 경우 때에 따라 1,000도에 육박하는 온도가 발생하곤 한다. 이러한 상황에 오일이 축적될 때 화재의 위험이 존재한다.

워터펌프 상태에 따른 냉각수 순환 불량으로, 엔진 트러블이 발생한곤 한다. 지금으로 부터 20여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냉각수 관리 소홀로 워터펌프 베인이 삭는 바람에 냉각수 순환이 안 돼서 오버히트 및 엔진 블로우가 발생했지만, 오늘날에는 이러한 현상이 많이 줄어들었다. 곧 있음 다가올 휴가철, 적절한 점검을 통해 행복한 휴가를 맞이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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