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강원도 춘천의 한 도로에서는 화물차로부터 쏟아진 수천 개의 맥주병을 함께 치운 시민들이 화제가 되었다. 그 이후에도 이와 비슷한 소식은 계속해서 들려왔고, 27일에는 경남 사천 부근에서 1만 5천 병의 맥주가 도로에 쏟아지며 차량 정체를 빚었다.

한 번의 해프닝은 팔을 걷고 도와준 시민들을 조명할 수 있지만, 이런 사고가 반복해서 일어나면 화물차 운전자들의 안전불감증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운전을 오래 하는 만큼 적재와 정비를 더 세심하게 해야 하는데, 최근 중국에서는 끔찍한 고속도로 사고가 발생했다.

김현일 에디터

화물차 넘어지자 즉시 큰 폭발
60m 높이 화염 고속도로 덮쳐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쯔보시의 칭인고속도로에서 화물차 한 대가 전복되면서 순식간에 고속도로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CCTV 영상을 통해 보면, 3차로를 달리던 트럭 한 대가 갑자기 휘청거리더니 중심을 잃어 뒤집혔고 엄청난 폭발과 함께 도로가 화염으로 가득 찼다.

현지 경찰은 타이어 파손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산둥성 공안국은, “원자 폭탄 같은 불덩이가 60m 이상 치솟았다”라고 발표했는데, 사고 트럭에는 플라스틱 재료와 표백제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표백제는 산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인화성 물질과 만나면 그 자체로 폭약이 된다고 한다. 엄청난 폭발 속에서도 사고 차량 운전자와 옆에서 주행하던 화물차 운전자 둘은 다행히도 신속하게 대피하여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저 화염에 인명 피해가 없는 건 기적이다”, “와 내 눈앞에서 저러면 얼마나 무서울까”, “운전자들 다 무사한 거 맞죠?”,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사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어
화물차 대형사고 날마다 반복

한 네티즌의 의견처럼 위 사고는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과적, 과속 등 부주의로 인해 일어나는 화물차 전복 사고는 거의 날마다 반복되고 있으며 인명 피해 또한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이제부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고속도로와 지방도로의 교통량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가 혼잡한 만큼 돌발 상황은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차량 특성상 기민한 대처가 어려운 화물차는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한국도로공사의 조사 결과, 2019년부터 3년간 화물차 사고 사망자는 총 278명으로 한 해 평균 9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2022년 상반기에도 화물차 사고 사망자는 40명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전체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이다.

더불어, 조사 결과 대부분의 사고 원인이 전방 주시 태만과 졸음운전이었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큰 차는 웬만하면 추월하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데, 화물차 사고의 유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운전자의 난폭 운전 문제
적재물 낙하도 빈번해

규모는 다를 수 있어도 단순 추돌사고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화물차 사고 유형은 적재물 낙하 사고이다. 적재물 낙하로 인한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28.5%로 높은 수준인데, 이 때문에 현행 법률은 낙하 사고를 중과실에 포함해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

판스프링, 트레일러, 철제 구조물 등 갑자기 떨어져 후속 차량을 덮치는 낙하물은, 대처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2차 사고 발생 확률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는 화물 고정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하지 않은 명확한 인재이기 때문에 이를 위반할 경우 운전면허를 취소 혹은 정지 처분과 2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화물차 교통법규 단속 사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과속, 신호위반 등의 난폭운전이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1차로를 들락거리며 아슬아슬한 추월을 시도하는 화물차를 쉽게 볼 수 있으며, 지방도로에서는 중앙선을 넘어 추월을 시도하기도 한다.

차체가 크기 때문에 화물차의 난폭운전은 승용차 운전자에 위협을 줄뿐더러, 시야 사각지대가 넓은 화물차 특성상 빠른 속도로 차선을 넘나드는 행위 자체가 위험하다. 이 때문에 각 지방경찰청은 주기적으로 화물차 난폭운전을 집중단속하고 있다.

법률 개정과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이 이어짐에도 화물차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화물차 기사들은 적정 수입을 얻기 위해서 과적과 과속이 불가피하다며 안전운임제 등 제도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개중에는 고의로 번호판을 가리고 얌체 운전을 지속하는 경우도 많아 화물차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저하하고 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얌체 운전자를 목격한다면 금융치료를 선사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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