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SE 트림 삭제한 QM6
쌍용 토레스 훨훨 날아가는데
르노 코리아 이대로 괜찮나?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 가격 상승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원자잿값 상승, 반도체 수급, 물가 상승과 경제 성장 등 다양한 요인을 이러한 트렌드의 원인을 분석할 순 있겠지만,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도 자동차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사실 뿐이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 자동차 시장도 유효하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인 현대와 기아 역시 완성차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했으며, 얼마 전 삼성과 결별한 르노 코리아 역시 경쟁자들의 트렌드에 동참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르노의 선택 중 하나가 한국에서의 베스트셀러, QM6을 손보는 일이라면 어떨까?

오대준 수습 에디터

2023년 연식 변경 QM6

 

르노 코리아 홈페이지 / 가솔린, LPG 모두에서 사라진 SE 트림

가성비로 인기 누렸던 QM6
최하위 트림 과감한 삭제
스스로 악수 둔 이유는?

QM6는 동급의 타 SUV, 대표적으로 과거에는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다. 이전 모델인 더 뉴 QM6의 최하위 트림인 SE 모델의 경우 시작 가격이 2.500만 원에 책정되었기 때문에, 중형 SUV 시장에서 가성비 모델로 큰 인기를 누려온 QM6.

하지만 2022년 연식 변경 모델에 이러한 가성비의 상징인 SE트림이 삭제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많은 네티즌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르노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시장 전반에 풀옵션, 상위 트림에 대한 수요가 많이 증가하면서 수립한 맞춤형 전략의 일환이라는 말을 남겼는데, 르노가 QM6의 장점을 잘라내는 악수를 둔 것이라는 평도 무시할 수 없다.

르노의 더 뉴 QM6

 

르노 코리아 부산 공장

스포티지 LPG도 나왔는데
QM6는 시대 거스르는 행보
르노 코리아 이대로 괜찮을까

물론 최근 차를 구매할 때 풀옵션, 상위 트림을 선택하는 고객의 비율이 증가한 것도 사실이며, 또한 한국 GM, 현기차 모두 최신 모델들의 트림, 그 중에서도 특히 하위 트림을 축소했거나, 혹은 전체 트림 가격을 각각 인상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아는 최근 유가 폭등에 따른 고객들의 요구를 수용, 스포티지 LPG 모델을 출시하는 등, 최근 시장에서 하위 트림에 대한 수요 역시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존재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르노의 행보는 가성비 모델이라는 탈을 벗어 던짐으로써 모델 이미지에 변화를 주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최근 시장 동향에 걸맞은 행보인지는 의문스럽다.

신형 기아 스포티지는 LPG 모델도 출시될 예정

 

쌍용 토레스 역시 LPG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가성비라는 장점 포기
당장은 판매율 확보 가능
장기적으로는 시장 침범 예상

QM6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가성비를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없앤 뒤에 상위 트림과 옵션으로 승부를 보려는 르노. 물론 이는 최근 자동차 시장의 동향에는 부합하는 선택이다. 최근 주요 소비층인 2~30대 고객들은 차의 다양한 옵션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QM6가 지금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최대한 저렴하게 차를 구매하고, 저렴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QM6 SE 트림의 소멸은, 르노의 차를 구매할 몇 안 되는 동기마저도 없애버렸다. 또한 스포티지, 토레스 등 경쟁자들이 LPG 모델을 출시하면서 사실상 독점 시장은 붕괴했고, 파이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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