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교육에서는 P단 먼저
제조사 매뉴얼은 들쑥날쑥
P단과 사이드, 뭐가 먼저일까?

대부분의 운전자는 고정적인 주차 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변속기 P단이 먼저인지 사이드 혹은 주차 브레이크가 먼저인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면허 취득 과정에서는 변속기를 먼저 설정하고 주차 브레이크를 채우는 순서로 교육하고 있다.

그렇다면, 제조사 매뉴얼에는 어떻게 명시되어 있을까? 최근 출시한 모델의 경우 EPB가 탑재되어 자세한 설명은 되어 있지 않지만, 대부분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P단을 놓은 후 주차 브레이크를 채우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경사로에서 주차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은 채 P단을 놓으면 변속기에 무리를 주게 된다.

김현일 에디터

기어 P 작동 원리 / 온라인 커뮤니티
오르막 주차 / 경향신문

P단 원리 알면 보이는
작은 고리의 큰 부담감

경사진 곳에서 주차할 때, 차가 꿀렁하면서 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주차 시 P단을 먼저 놓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발생하는 현상인데, P 기어가 차를 멈추게 하는 작동 원리를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P 기어는 바퀴 회전을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변속기 내부 파킹 기어에 파킹 폴이라는 작은 고리를 걸어 변속기 장치가 움직이지 않게 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차량의 꿀렁임은 고리가 톱니바퀴 사이에 걸리는 과정에서 일어나는데, 작은 고리 하나가 차량 전체 무게를 지탱하게 되어 마모나 손상의 가능성이 있다.

EPB가 탑재된 차량은 자동으로 주차 브레이크가 채워진다
경사로 차량 밀림 사고 사례 / 유튜브 한문철TV 화면 캡쳐

사이드 먼저 걸어야 손상 방지
브레이크 성능 점검도 가능해

변속기 P단은 보조 수단이기 때문에, 기어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차 브레이크를 먼저 걸어 하중을 줄여야 한다. 그래서 정리된 이상적인 순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차가 완전히 정지한 상태에서 N단으로 변속 후 주차브레이크를 채우고 기어를 P단에 놓는 것이다.

하지만 제조사 설명서상 엔진 정지 방법에는 P단과 주차 브레이크의 선후 관계에 대해 정해 놓지 않아, 브레이크 페달만 밟고 있다면 순서는 상관없다는 견해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N단에서 주차 브레이크를 먼저 채우는 습관은 브레이크 장력을 수시로 점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리막길 핸들 꺾기
내리막길 고임목 예시 / 연합뉴스

상관없다면 안전한 쪽으로
사고 예방에 모든 노력해야

일각에서는, 파킹 폴 손상으로 인해 변속기가 고장 나거나 사고가 난 사례가 없다며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차량은 안전 문제로 내구성에 신경을 많이 써서 제작하지만, 혹시 모를 고장과 브레이크 해제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차 브레이크를 먼저 채우는 방식이 안전하다.

더불어, 경사로에서 바퀴를 일자로 주차하게 되면 제동 이상이 생겼을 때 큰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연석이나 벽 등 구조물이 있는 쪽으로 핸들을 꺾어 놓고, 바퀴에 고임목을 받쳐 놓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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