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국산인데 한국에선 못 산다고?
유럽과 북미에서만 파는 이유

기아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을 얹었음에도 기존 하이브리드 자동차보다 효율이 좋은 친환경차가 있다. 바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이하 PHEV)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혼합한 형태로 전기차의 충전 문제와 짧은 항속거리가 해결된다는 장점이 있다. 평소에는 전기차처럼 충전하며 운행하다가 장거리 운행 등 특수한 상황에서만 주유하는 식이다.

현대차, 기아 등 국내 제조사들도 PHEV를 생산하고 있는데 전량 북미, 유럽 시장에 수출되어 한국 시장에서는 구매할 수 없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 아이오닉, 쏘나타, 기아 니로, K5 PHEV가 국내에서 판매된 바 있지만 판매량은 바닥을 쳤었다. 가격도 비싸고 친환경차 보조금 대상도 아닌 만큼 굳이 PHEV를 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작년 말 니로가 풀체인지되며 국내 시장에서 PHEV의 계보는 끊기게 됐다. 그럼 현재 해외에서 판매되는 국산 PHEV는 어떤 모델이 있을까?

 이정현 에디터

현대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현대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EV 모드로 48km 주행 가능

한국에선 찬밥 신세였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PHEV가 인기다. 지난 8월 31일 현대차그룹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PHEV 판매가 처음 시작된 2015년부터 작년까지 6년간 연평균 판매 성장률은 106.8%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의 연평균 판매 성장률 68.4%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북미 시장에 현대 투싼, 싼타페, 기아 스포티지, 쏘렌토, 니로 PHEV를 판매 중이다. 특히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미국에서 인기가 많다. 평범하게 생김새와 달리 반전 매력이 있는데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의 시스템 출력이 261마력에 달한다. 친환경차는 느리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부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사륜구동이 기본사양이며 전기모터만으로 48km를 주행할 수 있다. 240V 충전기 사용 시 2시간이면 완충된다.

기아 스포티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아 스포티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독일 전문지 비교평가에서 1위

유럽 시장에서는 현지 전략 차종인 기아 씨드, 엑씨드 PHEV도 판매되며 PHEV SUV 중에서는 스포티지가 대표적이다. 싼타페보다 더 작은 차체에 같은 출력의 파워트레인이 탑재되어 복합 연비가 유럽 기준 1.1L/100km(리터당 90.9km)에 달하며 EV 모드로 54km를 주행할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가 실시한 PHEV SUV 비교 평가에서 스포티지 PHEV가 토요타 RAV4, 오펠 그랜드랜드, 볼보 XC40 등 쟁쟁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아우토 자이퉁, 아우토 빌트와 함께 독일 3대 자동차 전문지로 손꼽히며 독일은 물론 유럽 전역의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기아 쏘렌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현대 투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EU도 퇴출 시기 결정 유보
마지막 내연기관 될 듯

한편 유럽연합은 2035년부터 EU 회원국 내 내연기관 신차 출시를 금지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포함되지만 PHEV는 합성연료와 함께 2026년까지 퇴출 결정이 유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연기관을 탑재하고 있더라도 사실상 전기모터를 보조하는 역할에 가까운 만큼 배출가스량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PHEV는 전기차의 충전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만큼 충전 인프라 구축이 비교적 느린 국가에서 꾸준히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계는 30~40km 수준인 현행 PHEV의 EV 모드 항속거리를 80~100km대로 증대해 상품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일각에서는 PHEV가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내연기관 탑재 차량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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