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차박 선풍적 인기
비양심 행위에 논란 이어져
주차 공간 차지한 차박족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 액티비티 수요가 많이 증가하면서, 한적한 곳에서 간편하게 야영을 즐기는 차박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완연한 가을 날씨의 행락철을 맞아, 여름 휴가철과 맞먹는 수준의 여행객들이 주말마다 지방 곳곳의 바다와 산천을 찾고 있다.

차박 캠핑족의 수가 늘면서 자연스레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는데, 쓰레기를 아무 데나 투기하거나 사유 시설을 무단으로 이용하는 등 ‘민폐 차박족’의 만행이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문제시된 사례는 주차 공간을 점유한 행태인데, 최근 이 같은 장면이 포착되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김현일 에디터

주차장에 즐비한 텐트 행렬 / 네이버 ‘줌마렐라’ 카페 ‘그리고안녕’ 님
주차장에 걸린 현수막 / 네이버 ‘줌마렐라’ 카페 ‘그리고안녕’ 님

차보다 텐트가 많은 주차장
금지 현수막은 무용지물

네이버 카페 ‘창원 줌마렐라’ 게시판에 ‘북면생태공원 민폐인간들’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물에는 오토 캠핑장을 방불케 하는 공원 내 주차장의 모습이 담겼다. 주차장 한쪽에는 주차구역 내 텐트 설치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었지만, 주차 공간에는 차량보다 더 많은 수의 텐트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 때문에 주차 공간 외 통행로에 주차된 차량도 여러 대 있었는데, 제보자에 따르면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발걸음을 돌린 방문자도 더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저도 캠퍼 가족이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라며 해당 공원을 재방문하고 싶지 않다는 심정을 드러냈다.

주차 공간을 점유한 텐트 / 네이버 ‘줌마렐라’ 카페 ‘그리고안녕’ 님
주차 공간을 점유한 텐트 / 네이버 ‘줌마렐라’ 카페 ‘그리고안녕’ 님

처벌 규정 없는 주차장 차박
주말에는 단속도 거의 없다

전국 각지의 해수욕장, 휴양림 등의 주차장에서 텐트를 치고 차박을 즐기는 여행객들로 지자체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소음·쓰레기 등으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민원과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단속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현행법상 주차장에서의 차박과 야영 행위는 모두 불법이지만 처벌 규정이 없는 경우가 많아 퇴거 요청 이외의 추가 조치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에 각 지자체는 아예 시설을 폐쇄하거나 조례에 따라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주차시설을 훼손한 차박 캠핑족 / 보배드림
차박 명소에 투기된 쓰레기들 / 연합뉴스

“벌금과 단속 늘리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공원 내 주차장에 다수의 관광객이 텐트를 친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진짜 생각이 너무 없네요…”, “불이익이 없으니까 계속 저러는 것 같아요”, “멀쩡한 캠핑장 두고 뭐 하는 짓이지”, “현수막은 장식인가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계속해서 불거지는 차박 관련 문제에, 일각에서는 지자체가 편의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차박 전용 공간을 조성해 지역 사회 발전까지 도모한다면 금상첨화이지만, 그전에 성숙한 시민의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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