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목숨 앗아간 대전 아울렛 화재 참사, 근데 원인이 다름 아닌 전기차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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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아울렛 화재 참사
그 원인이 전기차 화재?
과연 진실은 어떨까?

최근 안타까운 사고가 하나 발생했다. 대전에 위치한 한 아울렛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현재 해당 사고를 두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검토되고 있는 현시점, 일각에선 해당 화재 사고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내놓고 있어 국내 네티즌들 사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전 아울렛 화재 사고에 대한 새로운 견해. 바로 “화재의 원인이 전기차”라는 견해다. 이에 적지 않은 수의 네티즌들이 전기차 화재에 불안감을 보이는 상황. 그런데 해당 견해, 사실인 것일까? 정말 대전 아울렛 화재 사고는 전기차 화재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 것일까? 진실을 알아보도록 하자.

조용혁 에디터

화재가 발생한 대전 소재 아울렛 현장 / 사진=”연합뉴스”
화재 당시 상황이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 / 사진=”서울신문”

대전 아울렛 화재
전기차 원인 아니다

여러 매체에서 보도했다시피 대전 아울렛 화재는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했다. 다수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을 아울렛의 지하주차장. 이 때문에 “전기차가 화재의 원인이다”라는 견해가 나오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다. 요즘 어느 주차장이든 전기차 한 대씩은 꼭 주차되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지난 27일,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는 현장감식단의 1차 합동감식 결과로 “최초 발화 지점 근처에 1톤 트럭이 있었는데 해당 차량에 연료통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내연기관 차량으로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즉 화재의 원인이 적어도 전기차는 아니라는 것.

화재 진압을 위해 현장으로 투입되는 소방관들 / 사진=”뉴스원”
화재가 진압된 아울렛 지하 주차장 모습 / 사진=”헤드라잇”

잘못된 선입견에 의한
잘못된 견해였을 뿐

해당 아울렛의 전기차 충전기 운영 관리 업체 역시 전기차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이들에 따르면 마지막으로 충전기가 사용된 시간은 화재 발생 전날인 25일 오후 8시경으로 화재 발생 시점에는 충전 차량도 없었고, 화재 발생 장소와 충전기의 위치가 다른 곳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일부 네티즌들의 잘못된 견해는 최근 잇달아 보도된 전기차 화재 사고들로 인해 형성된 선입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기차 화재는 전체 자동차 화재의 극히 일부분이다. 전기차가 한국보다 많은 미국에서도 2020년 기준,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가 단 52대뿐이다. 동기간 내연기관 차량에서 총 19만 5,333건의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인 셈.

아이오닉5 화재 사고 현장 / 사진=”연합뉴스”

과도한 불안감 조성은
우려되는 부분이 많아

이에 전문가들은 소비자들 사이 전기차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이 지나치게 조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화재 원인이 전기차라는 선입견은 산업 발전 측면에 있어 좋지 못하다”라고 말하며 “기술 개발을 통해 화재를 예방하고, 불이 나더라도 골든타임을 늘리는 방법 등에 대한 캠페인을 통해 막연한 공포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내연기관 화재보다 훨씬 적은 전기차 화재의 몇 안 되는 사례가 부풀려지며 소비자들 사이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기차 전환기로 중요한 이 시기에 자칫 잘못하면 한국의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이어서 “화재로 전기차를 비판하는 것도 좋지만, 사건을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며 “전기차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이기 때문이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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