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률 폭증
정부 정책도 한 몫 해
소비자의 구매 동기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기차 충전소는커녕 전기차를 보는 것마저 신기한 일이었는데, 최근에는 길거리에서도 쉽게 전기차를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자동차 신규등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119,841대에 달한다.

지난 9월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최초로 2만 대를 넘어 20,038대를 기록했는데, 26,854대의 경유차의 월별 기록을 조만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비싼 가격에 각국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소비자들은 과연 환경을 위해 전기차를 구매할까?

김현일 에디터

“전기차는 단연 성능이죠”
포드의 소비자 심리 분석

포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1의 보도에 따르면,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 시 환경적 요인에 크게 개의치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시 말해 이산화탄소 미배출이 전기차 구매의 큰 동기가 될 수 없다는 건데, 실제로 유지비, 성능, 희소성 등을 이유로 전기차 구매를 결정한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포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성능에 매료돼 전기차를 구입한다고 하는데, 닛산 리프처럼 저렴하고 효율적인 전기차보다 퍼포먼스가 뛰어난 F-150 라이트닝이 더 인기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결국 포드는, 전기차 모델의 성공 비결이 특정 세그먼트에서 좋은 성능을 뽑는 것이지, 친환경적인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미세먼지는 더 발생한다
보급률 맞춰 대책 필요

그렇다면, 전기차가 완벽하게 친환경적일 수 있을까? 한국기계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만큼 많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산 소형 SUV를 대상으로 미세먼지 배출량을 측정한 해당 연구에서, 전기차는 1km당 47.7mg의 미세먼지를 발생시켰고, 가솔린차는 42.3mg, 경유차는 43.2mg이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엔진 연소로 인해 발생하는 배기 미세먼지 외에도, 도로 위 먼지가 흩어지며 발생하는 비배기 먼지를 최초로 통합 측정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유해 배기가스 및 온실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지만, 도심 대기질 개선을 위해 보급 정책과 더불어 비배기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너무 당연한 소리”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전기차 소비자들이 환경적 동기에 의해 구매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네티즌들은, “환경만을 생각해서 전기차를 사는 사람은 거의 없지”, “환경이 걱정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지”, “소비자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성능은 아마도 주행거리일 겁니다”, “일론 머스크를 좋아해서 사는 걸지도…”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물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일부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환경 관련 수치보다 놀라운 가속력과 유지비 등이 마케팅에 고루 활용되는 것을 보면, 이미 전기차 경쟁에서 성능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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