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슈퍼카세요?” 여전히 6개월 기다려야 한다는 국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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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수입차는 내가 원하는 옵션의 차량이 없을 땐 적게는 한 달, 길게는 수개월, 1년 이상 대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지속적으로 생산이 되는 국산차는 대부분 빠르면 일주일, 평균적으로 한 달 내로는 출고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몇몇 국산들은 수입차처럼 몇 개월을 기다리기도 한다.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국산차. 팰리세이드는 과연 지금 계약하면 얼마나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 팰리세이드 인수 기간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계약 취소가 이어졌다
이제는 작년이 되었다. 2019년 연초부터 폭발적인 인기에 출고가 밀려있었던 팰리세이드는 생산량을 증산했음에도 좀처럼 대기 기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최소 4개월부터 인기 있는 트림은 6개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이에 따라 많은 예비 소비자들은 긴 대기 기간에 팰리세이드를 포기하고 다른 차로 넘어가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현대차도 팰리세이드가 이렇게 대박을 칠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수요에 당황스럽기도 했을 터. 그런데 생산량을 증설했다고 하는데도 좀처럼 출고 적체가 해소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출 물량이 생겨
증산의 의미가 없어졌다
생산량은 늘었음에도 출고가 여전히 밀리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현대자동차의 수출정책 때문이다. 현대차는 작년 여름부터 팰리세이드 북미시장 판매를 시작했다.

북미시장에 수출할 팰리세이드 역시 국내 공장에서 생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국내 출고량엔 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라인을 증설하고 나선 국내보다 수출 물량에 집중했다고 한다.

(사진=더 팰리세이드 카페)
현시점 계약 시
출고 예상 기간=여전히 6개월
계속해서 출고가 지연되자 더 팰리세이드 카페엔 현시점 팰리세이드를 계약할 시 차를 인도받을 수 있는 예상 기간을 계산해놓은 회원들도 있었다. 여러 정보를 조합해보면 현재 팰리세이드는 여전히 디젤 수요가 많으며 최근 가솔린 계약이 늘어났으나 디젤에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또한 인기가 덜한 가솔린 모델들도 사양과 색상에 따라 최소 93일에서 최대 371일까지 1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평균적인 출고기간은 대략 5~6개월 수준이기 때문에 여전히 출고는 많이 밀려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계약 이탈 고객들 늘어나는 중
여전히 팰리세이드의 출고 적체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기다리다 지친 계약자들은 다른 대형 SUV로 넘어가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포드 신형 익스플로러나 쉐보레 트래버스, 그리고 일본 차인 혼다 파일럿은 최근 1,000만 원에 가까운 재고떨이를 진행하며 남은 수량은 모두 완판하는 등 다른 대형 SUV들로 수요가 어느정도 분산되고 있는 중이다.

“일주일 안에 출고해 드립니다”
캐피탈 선구매 차량들
요즘 인터넷엔 “팰리세이드 1주일 만에 출고해 드립니다”와 같은 광고글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대기 기간이 6개월 걸린다는 팰리세이드를 어떻게 1주일 만에 출고해 준다는 건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는 작년 봄 시즌 캐피탈에서 선구매를 해놨던 차량들이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이런 차량들은 장기렌트나 리스로만 구매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에겐 크게 메리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신차 구매 방법으로 팰리세이드를 출고하기 위해선 여전히 오랜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중고차 시세가 오르는
기이한 현상까지
신차 출고 적체현상 덕분에? 중고차 시장에선 팰리세이드의 인기가 대단하다.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면 가장 빨리 팔리는 자동차가 바로 팰리세이드인 것이다. SK엔카 보도자료에 따르면 작년 6월 판매된 팰리세이드 중고차의 평균 판매 기간은 9.1일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사양이 좋거나 인기가 많은 트림의 중고차는 오히려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이 신차 출고가보다 높은 경우도 있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무슨 국산차를 저렇게까지 해서 사야 하나”라고 하기도 했고 “그만큼 팰리세이드 인기가 많은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팰리세이드 수요 노린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쏘렌토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할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휠베이스를 기존보다 늘려 팰리세이드의 수요를 어느 정도 분산시킬 계획이다. 신형 기아 쏘렌토는 지금보다 더 큰 차체 사이즈를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에 싼타페가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싼타페 역시 차체를 키우는 것으로 보이며 새롭게 등장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팰리세이드의 수요를 어느 정도 분산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팰리세이드, 과연 언제까지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이 상황이 지속될까. 대기 기간만큼은 역대급인 국산차인듯하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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