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다 자를 땐 언제고.. 中 시진핑, 마윈 불러 꺼냈다는 ‘이 발언’
조용혁 기자 조회수
다급해진 중국 시진핑
IT 기업 총수들과 긴급 회동
민간 부문 역할 재조정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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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주요 민간 IT 기업 대표들을 불러 좌담회를 열었다. 최근 몇 년간 정부의 규제 압박으로 위축됐던 중국 기술 기업들이 다시 부상하는 신호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시 주석의 이례적인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중앙TV(CCTV)는 17일 오전 시진핑 주석이 주요 기업인들과 좌담회를 열고 이들의 발언을 경청한 뒤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연설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CCTV가 공개한 영상에는 알리바바 창립자 마윈,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배터리 제조사 CATL의 쩡위친 등이 참석한 모습이 담겼다. 저비용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한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도 함께했다.
특히 마윈의 참석이 눈길을 끈다. 마윈은 2020년 중국 정부의 금융 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후 당국의 견제를 받으며 4년간 사실상 해외에서 은둔 생활을 해왔다. 그가 이번 회동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중국 정부가 민간 부문의 역할을 다시 조정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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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기업 옥죄던 중국
이제서야 그 방향 바꾸나?
마윈이 시진핑 주석과 한자리에 앉았다는 점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경제 활성화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간 기업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움직임일 가능성이 크다.
홍콩의 투자 분석업체 가베칼 드라고노믹스의 크리스토퍼 베더 중국 연구 부책임자는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민간 기업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며 “마윈의 등장은 정부의 태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마윈에 대한 탄압이 공식적으로 종료됐음을 의미한다”라며 “이번 회동이 중국 기술주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2024년 초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성공 이후, 중국 기술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투자자들도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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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기업과 손잡은 시진핑
시장 신뢰 얻을 수 있을까?
시진핑 주석이 민간 기업 대표들과 좌담회를 갖는 일은 흔치 않다. 그는 지난 2018년에도 민간 부문 인사들과 회동한 바 있지만, 그 이후 중국 정부는 빅테크 규제와 기업 통제를 강화하며 민간 부문을 지속적으로 압박해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민간 투자는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전체 고정자산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56.42%에서 2023년 50.08%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민간 투자 위축이 중국 경제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좌담회가 반드시 긍정적인 신호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정책연구센터 트리비움은 보고서를 통해 “시진핑 주석이 기업 대표들을 불러놓고 국가의 의지에 따라 기업이 번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경우, 오히려 업계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회동 이후 중국 증시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상위 300개 기업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 이는 시장이 아직 중국 정부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연 시진핑 주석이 이번 행보를 통해 기업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댓글1
중국은 상대 하면 우리는 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