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세팅된 토션빔입니다” 논란 있던 신형 SM6가 이번만큼은 주목받는 5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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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륜 토션빔 서스펜션으로 큰 곤욕을 치렀던 르노삼성 SM6가 돌아왔다. 2016년 쏘나타에 대적할 프리미엄 중형 세단을 자처하며 출시된 SM6는 약 4년 동안 페이스리프트나 획기적인 변경사항이 없었으며, 가격마저 라이벌들 대비 비쌌기에 결국 시장에서 도태되고 말았다.

하지만 지난 15일 출시된 더 뉴 SM6는 이전 모델의 상처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을 정도로 칼을 갈고 나온 모습이다. 르노삼성은 중형 세단 시장에 카운터펀치를 날릴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더 뉴 SM6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4년 만에 등장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15일, 4년 만에 부분변경을 진행한 ‘더 뉴 SM6’를 출시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기 때문에 큰 폭의 외관 변경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이라면 고개가 갸우뚱할 수도 있겠다.

워낙 디자인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모델인 만큼 르노삼성은 외관 디자인 변화를 최소화하였으며, 파워트레인을 전격 교체하고 논란이 되었던 서스펜션을 다시 다듬는 등 상품성 강화에 조금 더 힘쓴 모습이다.

논란 속의 AM 링크가
드디어 빠졌다
더 뉴 SM6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맞이했지만 그중 가장 핵심은 ‘AM 링크’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토션빔 후륜 서스펜션은 그대로 적용이 되지만 르노삼성 측이 국내 사양에만 적용하던 AM 링크는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

4년 전 SM6가 출시될 때 유럽에 판매하는 원형 모델인 탈리스만은 토션빔 서스펜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후륜 조향장치를 추가하였지만 SM6엔 원가절감으로 이것이 빠졌다. 르노삼성은 후륜 조향장치를 대체하는 사양으로 AM 링크를 개발하여 SM6에 적용했지만 소비자들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제조사 측은 유럽차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강조했지만 막상 까보니 SM6는 그렇게 스포티하게 달리지 못했다. 여기에 중형 세단 중 최악의 2열 승차감을 자랑했기에 ‘SM6=토션빔’ 이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가졌으며, 여러 네티즌들에게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르노삼성은 더 뉴 SM6에선 과감하게 AM 링크를 삭제했다. 하지만 토션빔 서스펜션은 그대로 유지가 되며 여전히 4륜 조향 시스템은 적용되지 않아 많은 소비자들은 SM6의 승차감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르노삼성은 기존 모델에서 꾸준히 지적되던 승차감을 개선하기 위해 댐퍼에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을 넣고, 뒷바퀴 서스펜션엔 진동 감쇠 탄성체 ‘하이드로 부시’를 대용량으로 적용하며 노면 진동을 차단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2열 승차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과연 이것이 실제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로 체감이 될지 주목된다.

1. 소소한 디테일의 변화로
완성도를 높인 디자인
이전 모델에서 크게 논란이 되었던 후륜 서스펜션 개선 외에도 더 뉴 SM6는 많은 발전을 이뤘다. 먼저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를 감행하는 추세인 현대기아차와는 다르게 르노삼성은 완성도가 높았던 기존 모델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며 디테일에 소소한 변화를 주었다.

범퍼 디자인이 소폭 변경되고 대형차급에 적용되는 ‘LED 매트릭스 비전(MATRIX VISION)’ 헤드램프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 변화 폭이 적다 보니 단순 연식변경으로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의외로 많은 소비자들은 “BMW 5시리즈처럼 디자인보단 내실을 이렇게 다지는 게 진정한 페이스리프트다”, “조금 더 세련된 모습으로 변한 게 보기 좋다”와 같은 반응들이 이어졌다.

2.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파워트레인
출력부족으로 지적받았던 기존 2.0 GDe 엔진을 버리고 완전한 신형 파워트레인으로 변화한 것 역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제 국산 중형 세단의 기준은 2,000cc라는 편견도 깨질 때가 되었다. 더 뉴 SM6는 XM3에도 적용된 1.3리터 TCe 260 엔진을 기본으로 장착하여 최대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5.6kg.m 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3.6km/L로 기존 2.0 자연흡기 엔진의 12.2km/L보다 효율이 더 좋다.

상위 엔진인 TCe 300이 꽤나 물건이다. 르노 RS와 알핀 등 고성능 라인업에 얹는 1.8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적용하여 최대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kg.m을 자랑한다. 여기엔 게트락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되어 퍼포먼스와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공인 복합연비는 11.8km/L이다. 라이벌 중형 세단인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는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한 모델이 가장 상위 엔진이기 때문에 퍼포먼스 측면에선 SM6가 상위권에 안착하게 되었다.

3. 직관성을 높인
인터페이스와 고급스러운 실내
기존 모델에서 꾸준히 지적받아왔던 상대적으로 부족한 옵션과 악명 높은 S링크도 모두 개선이 되었다. 기존 SM6는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가 높은 공조장치를 포함한 모든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하나의 디스플레이로 통합시켜 컨트롤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했다. 하지만 더 뉴 SM6는 멀티미디어 시스템과 공조기, 다기능 물리 스위치를 추가하여 사용자의 직관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8가지 컬러를 자랑하는 앰비언트 라이트와 퀼팅 박음질로 마감된 나파가죽 시트를 사용하여 중형 세단임에도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기존 아날로그 계기판의 투박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하이테크 한 이미지로 변신한 모습이다.

4. 더 이상 현대기아차가
부럽지 않은 풍부한 옵션
AM 링크와 함께 꾸준히 지적받았던 옵션 부분도 대거 추가되어 이제는 라이벌 현대기아차가 부럽지 않은 수준이 되었다. 차간 거리를 스스로 조정해 주며 정차 및 재출발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되었고 XM3에는 빠져서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받았던 ‘차로 유지 보조 기능’도 탑재되었다. 그 외 보행자 및 자전거 운전자까지 스스로 감지하는 ‘긴급제동 보조’, ‘후방 교차 충돌 경보’ 등 다양한 안전사양을 추가했다.

9.3인치 디스플레이는 T맵 내비게이션을 순정으로 탑재하고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며 동급 중형세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도 마련해 놓았다. 또한 동급에서 유일한 운전석 마사지 시트와 고급스러운 카멜 인테리어를 추가하는 등 풍부한 옵션과 사양의 고급화를 동시에 이뤄내어 주목된다.

5. 라이벌 중형세단보다
더 부드러워진 2열 승차감
마지막 핵심은 바로 2열 승차감이 개선된 점이다. 후륜 서스펜션 변화에 관련된 내용인데 AM 링크를 적용한 기존 SM6의 토션빔 서스펜션은 굉장히 탄탄하게 세팅되어 2열 탑승객들의 승차감이 동급 모델들 중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었다. 이에 르노삼성은 2열 승차감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중형세단 급에선 보기 어려운 모듈러 밸브 시스템(MVS)를 적용하여 댐퍼의 감쇠력 변화를 훨씬 유연하게 다듬었으며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로 보완하여 나긋나긋한 승차감을 구현했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유럽차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탄탄한 성능은 조금 희석되었지만 조금 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중형세단으로 변신했다고 볼 수 있겠다.

후발주자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
급진적인 변화보단 기존 모델에서 지적받아왔던 문제점들을 적극적으로 개선한 더 뉴 SM6는 국산 중형세단 시장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이제는 동급 라이벌들 대비 옵션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으며 파워트레인은 오히려 더 뛰어난 사양으로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여전히 라이벌들 대비 다소 높은 가격은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겠다.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따라잡기 위해선 파격적인 한방이 존재해야 한다. SM6는 제대로 된 카운터펀치를 날릴 수 있을까? 르노삼성이 내놓은 해답이 옳았는지는 판매량이 대답해 줄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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