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로 큰 위기를 맞이했다. 4년간 적자 규모가 최대 3조에 달했으며, 수출량이 줄어 적자 규모는 갈수록 커져갔기 때문이다. 당시 GM이 한국을 철수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으나, 사태 3개월 만에 정부와 GM 본사가 7조 7천억 원 규모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최종 합의하면서 일단락되었다.

이후 한국GM은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를 국내에 수입 판매했으며, 국내에서 개발, 생산, 수출까지 담당하는 전략 차종 트레일블레이저 출시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한국GM 노조들이 파업을 진행했으며, 그 여파로 지난 26일과 27일 이틀 연속으로 부평공장 가동이 중단되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최근 파업을 진행한 한국GM 노조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트랙스와 앙코르 수출 증가
시간당 생산대수 늘리자고 제안
7월, 한국GM의 수출 실적은 2만 2,254대로 전년 동월 대비 29.9% 증가했다. 특히 쉐보레 소형 SUV인 트랙스와 그의 형제차인 뷰익 앙코르의 해외 수출량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GM은 지난 26일, 부평 2공장 직원들에게 시간당 생산대수를 28대에서 32대로 늘리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인원도 부족한 상황에서 증산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며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생산대수 늘려서 잘해보자”라고 했더니 오히려 공장 가동을 멈춰버린 것이다. 예전에도 3차례에 걸쳐 생산량 증산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번번이 거절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장 가동까지 멈출 만큼 완강히 거부했다고 한다.

(사진=아시아경제)

여기에 한국GM 노조들은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GM 노조들은 기본급 월 12만 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와 600만 원을 성과급으로 지급(1인당 2,200만 원 수준), 조립라인 TC 수당 500% 인상, 생산 장려수당 지급범위 확대, 사무직 승진 예산 확보 등 1조 원이 넘는 임금 협상안을 사 측에 제시했다.

하지만 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이라는 경영 목표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요구안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서울신문)

실제로 한국GM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수출 포함 16만 6,038대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8.2%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15.4% 늘었지만 수출이 36.1%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7월에 트랙스와 앙코르의 수출량이 증가하자 매출 극대화를 위해 증산을 노조에 제안했던 것이다.

지난달 22일부터 6차례 임단협 교섭을 진행되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지난 27일에 확대간부 합동회의를 열어 중앙쟁의대책 위원회 구성 등의 안건을 의결해 압박에 나섰다. 다음 달 초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권 확보를 위한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며, 50% 이상 찬성할 경우 파업이 가능해진다.

(사진=연합뉴스)

심각한 경영위기에도 불구
내 몫만 챙기겠다는 노조의 행보
네티즌들은 노조의 행보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노사가 합심해서 살 길을 찾아가야 하는데 한국GM 노조는 거꾸로 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기가 막혀서 할 말이 안 나온다”, “배가 불렀네”, “생산성도 낮으면서 1조 규모 임금 협상을?”, “GM 한국 철수해라”, “이 시국에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도 모자랄 판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GM 사태 당시도
고비용이 원인이었다는 지적
2018년 발생한 한국GM 사태 당시에도 고비용이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었다.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가 철수하면서 한국GM의 유럽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그 여파로 완성차 수출이 2013년 63만 대에서 2017년 39만대로 급감했다. 수출이 줄어들자 공장 가동률도 감소했는데, 특히 군산공장 가동률이 30% 이하로 크게 떨어졌다.

(사진=조선일보)

공장 가동률이 줄어들고 적자를 보는 동안에도 한국GM 근로자들의 인건비는 계속 올랐다. 2013년 7,300만 원이었던 평균 연봉이 2017년에는 8,700만 원으로 20%가량 뛰었다. 기본급 외에도 휴업수당도 80%까지 받아 갔다. 인건비가 높아지자 적자는 더욱 커져 누적적자 2조 원을 기록했다. 특히 군산공장 직원들은 2016년부터 한국GM 사태 전까지 한 달에 6~7일만 일하고 월급의 80%를 받아 갔다.

이런 와중에도 2017년, 한국GM 노조들은 과도한 임금, 성과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위기 상황에서도 231일, 총 25차례 임금 교섭 끝에 기본급 5만 원 인상, 성과급 450만 원, 격려금 600만 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하고 전면파업을 철회했다. 하지만 한국GM이 심각한 자금난에 빠져 성과급 지급을 보류하자 노조는 사장실을 무단으로 점거하기도 했다.

(사진=중앙일보)

GM 미국 본사는
글로벌 구조조정 중
한국GM도 구조조정 대상 될 수도
현재 GM 미국 본사는 글로벌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적자사업장이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장에 대해서 공장폐쇄와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번 유럽과 러시아, 인도, 남아공에서 철수했으며, 오펠 브랜드와 자회사인 복스홀을 PSA 그룹에 매각했다.

미국 본사는 한국GM을 “생산성은 뜰어지면서 과도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곳”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9월, GM 미국 본사는 파업이 계속되면 한국에서 생산하는 물량 일부를 이전할 것이라고 경고한 적이 있다. 이번에 노조가 파업을 진행할 경우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제2의 군산공장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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