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은, 자식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매일을 버티듯 살아간다. 그런데 최근, 어린 자식들 앞에서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모욕을 당한 한 아버지의 사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부산에서 맥라렌을 몰던 차주가 미니 차량을 몰던 차주의 경제적 상황을 조롱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심지어 미니 차주의 자녀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말이다.

해당 사건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분노를 드러내는 한편, 정확한 정황이 밝혀지기 전까진 중립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커뮤니티에선 미니 차주와 맥라렌 차주의 공방이 펼쳐졌고, 결국 진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부산 맥라렌 갑질 차주의 최후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사진=보배드림)

“너네 아버지 거지다, 알겠냐?”
운전 중 시비로 미니 차주에게
폭언을 퍼분 맥라렌 차주
지난 21일, 자동차 커뮤니티에 하나의 글이 게시되었다. 가족들과 함께 미니 차량을 이용하여 집으로 귀가하던 중, 자주색 맥라렌 차량이 갑자기 골목에서 뛰쳐나와 진로를 방해하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는 내용이었다. 글쓴이에 의하면 맥라렌 차주는 하얗게 상기된 30대 남성으로, “똥차가 어디 끼어드냐”, “인간 말종, 천박한 새끼들”, “사회에 암적인 존재들” 등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미니 차주는 화가 났지만, 9살, 7살 쌍둥이 등 세 자녀를 태우고 있었던 터라 혹여 생길 수 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창문을 열고 “알았으니까 빨리 가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맥라렌 차주는 글쓴이 차량을 계속 따라오며 욕을 했고, 신호 대기 중 차량에서 하차하여 미니 차량을 위협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사진=보배드림)

더불어 미처 닫지 못한 썬루프 사이로 얼굴을 들이 밀며, 뒷좌석에 앉은 어린아이들에게 “얘들아 너네 아버지 거지다 알겠냐?”,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호소했다. 미니 차주는 해당 차량을 피해 다른 길로 주행했지만, 맥라렌 차주는 계속 미니 차량을 쫓아왔고, 이에 불안감을 느낀 차주는 지구대로 향하여 도움을 청했다.

뒤따라온 맥라렌 차주는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도 “변호사한테 이야기 해놨다”, “변호사가 알아서 할 거다”라는 말로 거들먹거리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에 차주는 “운전을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좋게 넘기려 했지만, 아이들이 그날의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고, 말수까지 줄어든 것을 보며 해당 사건을 공론화시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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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를 제시하라는 반응에
글쓴이는 욕설 상황이 담긴
CCTV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글은 순식간에 조명을 받았으며,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해할 수 없는 맥라렌 차주의 행동에 분노를 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거 영상이 나오기 전까지 섣부른 판단을 해선 안 된다며 중립적인 태도를 취했다. 운전 시 욕설이 서로 오가는 경우가 많으며, 글쓴이가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글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피해자인 척 글을 게시했던 사람이 가해자였던 사건도 수차례 존재했다. 네티즌들의 자료 요구가 계속되자 글쓴이는, 자신의 차량을 뒤쫓는 맥라렌의 블랙박스 영상과 차량에서 하차하여 미니 차량에 다가온 차주의 모습이 찍힌 CCTV 사진을 첨부했다. 해당 사진 공개 이후 맥라렌 차주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고, 사건이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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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공론화되자
맥라렌 차주가
직접 해명글을 올렸다
맥라렌 차주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며 사건이 공론화되기 시작하자, 맥라렌 차주가 직접 자신의 입장을 담은 입장문을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골목에서 빠르게 끼어든 것이 아닌, 신호가 걸려있는 상태에서 천천히 진입을 했으며, 진로 방해를 한 것은 자신이 아닌 미니 차량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미니 차량과 욕설을 주고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니 차량이 먼저 욕설을 한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미니 차량이 계속 보복 운전을 가했고, 신호 대기 중에도 “어린 놈이 어디서 렌트 해왔냐”, “옆에 여자도 돈 주고 만나냐?”, “여자 태우고 기 많이 살았네”라며 욕설을 멈추지 않아, 하차하여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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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에, 맥라렌 차주의
과거 행적이 드러났다
해당 입장문이 올라오면서,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맥라렌 차주의 과거 행적이 공개됨에 따라, 실제로 맥라렌 차주가 미니 차주에게 모욕적인 말을 가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맥라렌 차주에게 M4 차량을 판매했다는 사람의 글이 올라온 것이다.

판매자에 따르면 차주는 차량 구입 당시 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으며, 이를 거부하자 욕설 등의 모욕과 함께 무고한 고소까지 진행했다고 한다. 더불어 계약 당시에도 사문서 위조 인감도장을 팠으며, 차량 운행 정지를 신청했음에도 수시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미납하며 차량을 이용했다고 한다. 이후 맥라렌 차주가 글쓴이에게 모욕적인 문자를 보냈던 사진이 공개되면서, 비난의 화살은 다시 맥라렌 차주를 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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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되는 여론에
차주는 결국 사과문을 올렸다
여론이 악화되자 맥라렌 차주는 22일, 처벌을 받겠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미니 차주가 어떠했다는 말은 적지 않을 것이며, 잘못의 경중을 따졌을 때 자신의 잘못이 더욱 무거운 것 같아 사과문을 작성한다는 내용을 전했다. 자신이 욕설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의도가 어떻든 어린아이들에게 상처를 준 것은 사실이며, 이에 핑계 없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겠다 말했다. 사과문 내용에 따르면, 현재 맥라렌 차주가 미니 차주에게 욕설을 퍼부었던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자료가 확보된 상황이라고 한다. 현재 맥라렌 차주의 사과문은 지워진 상태이다.

맥라렌 차주의 행동에 분노하는 한편,
미니 차주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먼저 상대방의 경제적 상황을 토대로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은 정황에 대해선 “인생 똑바로 살아라”. “죄지은 사람은 반드시 돌려받게 되어 있다”, “대단하다”, “저게 사람이냐?” 등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과문에 대해서도 “급하게 꼬리 내리는 건 다 이유가 있는 법”, “글만 봐도 무슨 의도인지 뻔히 보인다”, “이제 와서 발 빼기엔 늦었다” 등의 의견을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블랙박스를 공개하지 않은 미니 차주도 맥라렌 차주에게 욕설을 가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양측 다 떳떳해 보이지 않는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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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의 의혹을 해명한
미니 차주, 해당 사건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먼저 욕설을 가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미니 차주는 블랙박스가 고장 나서 6개월간 방치된 상태였으며, 지구대 내 CCTV 영상은 확보된 상태라고 말했다. 더불어 맥라렌 차주가 주장한 욕설이나 모욕, 보복운전은 결코 없었으며, 모든 상황이 맥라렌 블랙박스에 담겼을 것이라고 전했다.

맥라렌 차주가 사과문을 올린 것도, 욕설 상황이 담긴 CCTV가 확보되었단 말을 전한 직후라며 사건이 정리되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사건은 현재 형사과에서 강력계로 넘어간 상태이며, 언론 등 방송 매체에서도 사건을 취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보배드림)

이해할 수 없는 맥라렌 차주의 행동은
하차감을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우리나라엔 하차감이라는 말이 있다. 고가의 차량에서 내릴 때 주위에서 차량을 향해 쏟아지는 시선을 뜻하는 말이다. 도로에서 고가의 차량이나 슈퍼카를 마주할 때면, 우리는 저절로 시선이 돌아가게 되며 나도 모르게 부러움 섞인 탄성을 뱉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차량을 항한 것일 뿐, 고가 차량의 하차감이 차주의 우월함을 나타내는 지표는 결코 아니다. 맥라렌 차주가 미니 차주에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인 까닭은, 어쩌면 차량에 대한 주위의 시선을 자신을 향한 것으로 착각했기 때문은 아닐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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