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돈 벌 생각이 없구나” 다 쓰러져가는 한국지엠 직원들이 지금 회사에 요구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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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성 물질이 산소와 화학 작용하며 빛과 열을 발생시키는 것이 바로 연소, 우리가 알고 있는 불이다. 때문에 발화점에 산소를 차단하면 화재를 진압할 수 있고, 반대로 산소를 공급하면 화재의 규모는 더욱 커지게 된다. 이러한 성질을 바탕으로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라는 속담은 남의 재앙을 더 키우거나, 화를 더욱 돋우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굳이 속담으로 글을 시작한 이유는, 최근 한 국내 제조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딱 이러하기 때문이다.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쳐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1인당 천만 원 규모의 임금인상을 요구한 것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한국지엠의 경영난과 노조의 요구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시장 수요 예측 실패로
유래없는 반도체 수급난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는 유래없는 반도체 수급난이 벌어지고 있다차량 제작에 필요한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글로벌 완성차 제조 공장이 멈춰 서고 있는 것이다이는 중국대만 등의 반도체 공급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시장 위축을 예견하며 생산 설비를 증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급난은 국내외 제조 공장은 물론 부품 업계에도 타격을 입히며 자동차 시장 전 범위에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판매량도 줄게 되었으며자동차 산업 경기 지표도 두 달 연속으로 크게 떨어졌다심지어 당분간 반도체 수급 불안 사태가 이어질 전망이라관련 직종 종사자들의 근심은 날로 깊어가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발 벗고 나섰지만
당장 해결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동차 시장을 강타한 반도체 수급난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와 관련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동시에 정부는 반도체 부품 관련 신속 통관을 지원하는 등공급 안정화에 열을 다하고 있다하지만 당장 반도체 생산 설비를 구축하기란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 제조 업계는 반도체 수급의 98%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으며핵심 부품인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의 경우 국내 공급망이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복잡한 회로 구조과 품질 문제로단기간에 국내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것에도 제약이 있다.

감산 조치를 취하던
제조사들은 결국
공장을 멈춰 세웠다
반도체 수급 불안 상황이 장기화되자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를 중심으로 감산이나 공장 가동 중단 조치 등이 시행되고 있다국내 제조사도 이러한 여파를 피해 가진 못했다현대차의 경우 이번 달에만 해도 쏘나타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 공장을 멈춰 세웠으며핵심 공장이라고 할 수 있는 울산 공장도 중단되었다.

나아가 지난 28현대차는 오는 5월에도 울산 공장의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생산량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기아도 특근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이에 따라 아이오닉5, EV6를 비롯하여 올해 초 출시된 신차의 생산 일정도 미뤄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GM 노조의 과한
임금 인상 요구가 전해지면서
세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유래없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제조 업계가 난항을 겪고 있는 와중에한 국내 제조사의 노사 갈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반도체 수급난은 물론, 7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며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 GM의 노조가 1인당 천만 원 규모의 임금 인상안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26기본급 인상과 통상 임금의 150% 성과급코로나19 격려금 400만 원 등총 천만 원 규모의 인상 내용이 담긴 임금 투쟁 요구안을 확정했다감산은 물론 공장 가동 중단 조치까지 취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한 노조의 소식이 전해지면서이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미 반도체 수급난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세간에서 한국GM 노조에 대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에 있다앞서한국GM은 반도체 수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GM 본사의 결정에 따라 부평 2공장의 가동률을 절반으로 유지해왔으며지난 19일에는 인천 부평에 위치한 제1,2공장의 운영을 일주일간 중단하기도 했다.

공장 생산량 조절이 두 달 이상 이어졌으며이번 가동 중단 사태까지 더해짐에 따라 약 2만 여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측된다휴업을 진행하는 부평 1공장과 2공장은 트레일 블레이저트랙스 등의 소형 SUV와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하고 있다.

7년째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난을 겪고 있기도 하다
한국GM 노조의 행태에 대해 거센 비판이 일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반도체 수급난 때문만이 아니다.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임금 인상안을 요구한 것에 대한 반발도 상당하다한국 GM은 지난해 총 3,16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7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10월에는 흑자 전환의 가능성이 점쳐지며 6년 동안 이어진 적자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전해지기도 했지만노조가 부분 파업을 감행함에 따라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작년 노조의 쟁의로 인한 한국GM의 생산 손실은 약 2만 5천여 대에 달했다.  

기업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노조의 요구에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기업의 경영난을 고려하지 않고 임금 인상을 주장한 한국GM 노조의 행동을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기적인 행태에 욕도 아깝다”, “배부른 돼지들”,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잇속을 챙기려고 하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등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꾸준히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을 토대로 차라리 국내에서 철수하라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조합 때문에 회사 망할 것 같다”, “차라리 문 닫고 철수하는 게 낫겠다”, “매년 임금 올려달라고 파업할 텐데 국내 시장에 가망이 있겠나?” 등 비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사진=인천일보)

변화된 태도가 없다면
노동자 중심 노조의 권리는
점차 줄어들 것이다
대중들은 제조 노동자 중심으로 이뤄진 국내 자동차 노조에 대해 꾸준히 부정적인 인식을 표출해왔다높은 임금 수준에도 저조한 생산율을 보이거나부적절한 근무 태도나 조립 불량 등의 이슈가 꾸준히 전해지는 등 귀족 노조강성 노조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되었던 것이다.

이에 최근 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기존 강성 노조의 개혁을 주장하며 사무직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노조가 탄생하기도 했다기존 노동자 중심의 노조가 자신들의 권리를 잃지 않으려면기업과 상생하는 마음으로 양보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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