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차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는 강남에선 최근 한동안 뜸했던 차량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렉서스 LS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듭하여 새롭게 연식을 바꾼 LS는 조금씩 판매량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동안 불매운동으로 크게 휘청였던 일본 제조사들은 커져가는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관심이 덩달아 오르는 분위기에 조금씩 숨이 트여가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판매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일본 제조사들의 판매 실적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김성수 인턴

불매운동으로 판매량 급감
실적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우리나라에 처음 불매운동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시기는 2019년 하반기부터였다. 7월부터 시작된 불매운동으로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직접적인 큰 타격을 입게 되었고, 불매운동이 장기화되자 판매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던 닛산은 국내에서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이전, 2019년 전반기 토요타, 렉서스, 혼다, 이스즈와 같은 일본 제조사들의 판매 실적은 총 합산 20,37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9년 하반기에 접어들고서부턴 총 합산 판매 실적을 11,237대 기록하며 절반 가까이 감소하였다.

이처럼 급격한 하락세가 나타나자 일본 제조사들은 위기를 느껴 전례 없는 파격 할인 공세에 접어든다.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일본 제조사들은 주력 모델을 500만 원 이상 할인해 주는가 하면, 5천만 원 대의 대형 SUV를 2천만 원 가까이 할인해 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같은 할인 공세에도 불매운동의 흐름을 완전히 거스를 순 없었다. 결국 2020년 일본 제조사들의 전체 판매량은 18,121대로, 2019년 불매운동이 불어닥치기 이전 전반기 판매 실적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일본 제조사들은
신차를 계속해서 출시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확실히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본 제조사들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같은 흐름에 다소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일본 제조사들의 판매량이 조금씩 증가해 가는 추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본 제조사들은 계속되는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할만한 차종을 적극적으로 선보였다. 거듭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를 맞춘 신차들이 출시되자 국내 소비자들은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먼저 토요타의 뉴 캠리와 뉴 시에나가 출시되었다.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은 약 3,700만 원에서 약 4,300만 원의 가격대를 지니고 있다. 대형 패밀리카로 가족 단위 소비자에게 큰 매력을 끌 시에나는 6천만 원 초중반 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에서도 신형 LS모델을 내놓았는데, 가격은 무려 약 1억 2천만 원에서 약 1억 6천만 원까지 분포되어 있다. 혼다는 약 3천만 원 중반에서 4천만 원 중반까지 가격이 분포된 어코드 신형 모델과 5천만 원 중후반대의 신형 오디세이를 출시하여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다.

계속해서 신차를 출시하자
어느 정도 실적이 회복되었다
이 같은 노력이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일본차의 국내 시장 판매 실적 추이는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불매운동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인 2020년 1월부터 4월까지의 일본차 판매 실적은 약 4,664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2021년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 내 일본차 판매 실적은 5,667대로 약 20% 가량 상승했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렉서스 ES로, 지난해 같은 시기 기록한 1,115대의 판매량에서 약 700대가량이 더 팔린 1,820대의 실적을 기록하였다.

토요타의 RAV4 하이브리드 모델도 같은 기간 내 판매량 상승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 모델이다. 기존 2020년형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모델은 2020년 1월부터 4월 간 376대가 판매되었다. 그러나 2020년 9월, 새롭게 2021년 형 모델이 출시되자, 이듬해 2021년 1월부터 4월 간 판매된 RAV4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668대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2019년, 동기간인 1월부터 4월 동안의 일본차 판매 실적인 12,978대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수치이지만, 연이은 신 모델 출시에 힘입어 조금씩 판매량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이 수치와 함께 인상적인 점이 발견되었는데, 2019년 판매량의 30% 가량은 가솔린 모델이 차지했지만, 점점 가솔린 모델의 비중이 줄어들며 2021년에 이르러선 약 80% 이상의 차량이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게 되었다.

신차 출시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차 관심
증가가 한몫했다
일본차 판매량의 증가 추세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해가는 현 추세에 따른 결과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전기차 등의 친환경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져 가는 이 시기에,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탁월한 선택지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시기이다.

이를 증명하듯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가고 있다. 19년 1월부터 4월 간 판매된 일본 차량 12,978대 중 하이브리드 차량은 8,499대를 차지했다. 이후 2020년에는 4,664대 중 3,653대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2021년에는 5,667대의 차량 중 4,942대의 하이브리드가 판매되었다.

국내 수입차 중 하이브리드 차량의 점유율은 점차 증가해가고 있다. 지난달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2월까지의 수입차 중 하이브리드 차량이 차지한 비율은 10.3%였다.

2019년 같은 기간 내 하이브리드 차량이 차지한 비율은 9.3%로 소폭 하락하였지만, 2020년 13.1%로 대폭 상승하였다. 이어서 2021년 같은 기간 내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은 무려 18.9%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네티즌들은 이 같은 추이에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점차 상승세를 보이는 일본차 실적을 보며 네티즌들은 “이 시점에서 일본차를 왜 사는 건지 이해가 안가네”, “일본차 타는 사람들은 일본차에 맹목적 신뢰가 있는 것 같다”, “저걸 왜 사지? 저거 사고 꼴에 외제차라고 나대는 애들 꼴 보기 싫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반면 “제 돈 주고 사고 싶은 거 산다는데, 이젠 그러려니 한다”, “현실적으로 3~4천만 원에서 현대기아차 빼면 일본차만 남는다”, “일본차 불매보다 현기차 불매가 더 시급하다”, “하이브리드는 국내 기술 일본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다”등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아직까지 불매운동의 여파가 완전히 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일본차. 과연 친환경 자동차 관심 증가 흐름에 맞춰 현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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