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찬밥인데…” 미국에선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잘나간다는 기아차

2006년에 선보인 콘셉트카 ‘SOUL’의 공개 및 개발을 시작하여 2008년 9월 22일에 출시하였다. 본래 기아의 CUV 모델 콘셉트로만 제작할 예정이었으나, 내놓은 콘셉트카의 디자인이 호평받자 이를 그대로 양산차 개발로 연결한 흔치 않은 케이스였다. 1세대의 출시 당시 파격적인 디자인과 소형차 치고 SUV 만큼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하여 출시 이후 반응은 기아의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그 이후 2013년 쏘울은 전작의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개선한 2세대를 선보여 고장력 강판의 확대와 1세대의 인테리어 부분 지적사항이었던 질감과 소재 부문에서 상당한 개선을 이뤄내어 2019년까지 생산하였다. 2019년 3세대로 넘어와 이전 세대에 없었던 드라이브 와이즈까지 적용하여 판매하였고, 현대차의 코나와 플랫폼을 공유하여 주행성능과 차대강성의 개선을 전작에 비하여 비약적으로 상승시켰다. 이야기만 듣는다면 괜찮은 차인데, 실제로는 판매량이 처참하여 결국, 단종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 하나는 쏘울은 지난 1세대부터 북미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것인데, 국내와 북미의 온도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이 시간은 쏘울의 국내시장 실패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해보자.

권영범 수습 에디터

잠깐 동안
인기였던 박스카
한때 유명 여자 연예인이 흰색의 1세대 닛산 큐브를 타고 나와 한동안 박스카의 열풍은 대단했었다. 그 열풍이 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출시 전 ‘버너(BURNER)’ / ‘디바(DIVA)’ / ‘서처(SEARCHER)’의 세가지 콘셉트 모델을 내놓아 호평받은 바 있다. 이후 정식으로 론칭을 시작하였고, 기아차에서 익스테리어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튜온 패키지를 선보여, 외부에 데칼을 입혀놓거나, 휠의 디자인이 화려하다거나 한 콘셉트 모델의 디자인 요소들을 통해 당시에 딱딱하기만 하던 자동차 시장에 차별성을 둬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는데 힘썼다.

즉, 국산차 제조사 최초로 직접적인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경우를 만들어준 것이다. 거기에 각종 새로운 옵션들을 많이 적용하였는데, 출시 당시 모하비에나 적용되었던 룸미러 내장 후방카메라, 그리고 라이팅 스피커 등의 새로운 옵션을 많이 적용했었다.

품질의 이슈가 있었고
수출시장의 반응이 좋았다
새로운 옵션을 적용한 것은 좋았으나, 문제점은 같은 시기에 나온 포르테에서 부터 지적사항이었던 소음 차폐 이슈가 많았디. 쏘울 또한 이런 이슈를 피해 가진 못했고, 로드 노이즈가 심하게 차내로 유입된다는 것과 더불어 가솔린 모델의 경우 1.6L 파워트레인 기준으로 124마력의 덩치 대비 빈약한 출력으로 인해 퍼포먼스가 빈약했었다.

거기에 당시에 형제 차였던 포르테에서 지적을 많이 받은 로드 노이즈의 유입이 굉장했고 내장재 품질이 너무 뒤떨어져, 품질 문제에서 그 당시 심각한 원가절감의 흔적으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었다.

해외 모터쇼의 반응이 좋아 대략 2008년 말부터 유럽으로 수출을 시작하였고, 2009년부터는 북미로도 수출을 진행했다.

전체적으로 유럽과 북미 모두 반응은 좋았고, 북미 출시 2개월 만에 박스카의 원조인 닛산 큐브와 사이언 xB의 판매량을 제치고 같은 세그먼트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대대적인 개선을
하고 나온 2세대
2013년 뉴욕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2013년 10월에 출시가 되었고, 외관상으론 1세대와 큰 차이가 없고 플랫폼도 선대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기아 씨드의 플랫폼을 사용하였고, 전작에 비하여 고장력 강판을 확대 적용하여 무게가 차체의 내구성은 확보가 되었고, IIHS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에서 Good 등급을 받는 등 전작에 비해 훨씬 좋은 안전성을 확보했다. 다만, 차의 무게가 100kg이 무거워졌다. 파워트레인은 1.6 감마 MPI 엔진에서 GDI 엔진으로 변경되었고, 1.6 디젤은 DCT가 추가되었다.

이러한 무게 증가 이슈와, 트림의 구성 그리고 무조건 풀옵션 등급으로 넘어가야지 추가 구성 옵션이 선택이 가능했던 구성은 소비자들에게 호응이 아닌 비난을 받기 시작하였다. 전작에 비해 실내 내장재와 방음 부분에서 큰 개선을 이뤄놓은 것에 비해 금액대의 이슈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전세대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계승한 3세대
전작 2세대 쏘울은 2019년에 단종이 되었다. 3세대로 진화하며 쏘울 부스터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코나의 플랫폼을 사용하고, 1.6 감타 터보 엔진을 장착, 거기에 7단 DCT 미션까지 더해 퍼포먼스 상승이 크게 눈에 띄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드라이브 와이즈의 부재가 상당히 걸림돌이었던 쏘울은 3세대로 넘어오며 옵션에서 아쉬운 평가 받던 부분을 개선한다. 이전 세대까지 유지하던 1.6L 디젤의 라인업을 삭제 시켰으며, 1.6 T-GDI 및 EV 총 2개의 라인업만 출시하게 된다.

 쏘울 EV에 비해 쏘울 부스터의 판매가 저조하여 2021년형 쏘울 부스터를 출시하는 등, 상품성을 대폭 개선하여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을 기본으로 적용하였고, 원격 시동 스마트키까지 적용한 상품성 개선형을 선보였다.

하지만 EV 모델 포함 매월 2~300대 판매량에 그치는 판매 부진에 2021년 1월 단종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고, 이후 재고 물량을 소진한 후 2021년 3월에 국내 홈페이지에서 모습을 완전히 감췄다.

쏘울의 실패원인은
무엇일까
북미시장에선 출시 이후 9년 만에 100만 대를 판매하는 엄청난 성과를 내었다. 하지만 정작 국내 시장에선 연평균 3,000대에 그쳤는데, 그중 큰 이유는 애매한 포지션이었다. 톨 보이 스타일의 CUV였던 쏘울은 당시 일반 세단보단 높은 차고를 가진 이유만으로 이 차를 소형 SUV로 바라보는 게 맞냐 아니냐의 갑론을박이 심했었다.

셀토스의 출시로 인해 팀킬 또한 한몫을 했다. 셀토스가 출시한 이후 지속적인 인기몰이를 한 결과 쏘울의 구매층까지 빼앗긴 것인데, 셀토스에 비하여 어느 하나 나은 구석이 없던 쏘울은 결국 단종의 길로 빠진 것이다.

      1세대 이후로 뚜렷한 판매량의 상승세가 없던 또다른 이유는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북미시장의 취향만을 반영한 탓도 있었다.

국내 시내 도로 여건상 가볍게  치고 나가는 가속성능을 선호하는 반면, 1세대부터 동력성능에 아쉬움이 많았던 파워 트레인은 무게 대비 출력이 좋지 못했던 1세대와 2세대에서 가속성능과 연비에  지적을 받아왔다.

앞으로 이런 모델은
국내에서 찾기 힘들어질 것
쏘울의 미국 시장 내 인기 요인은 심플한 디자인의 세그먼트 버스터 박스카 라는 요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기아차 미국 현지법인의 공이 컸다. 미국 시장에서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기아차의 미국법인은 쏘울을 홍보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동원했고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할 것 같은 애완동물인 햄스터를 이용한 마케팅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광고가 나온 당시에 인기 있는 팝송을 차용하여 배경음악을 하나의 스토리에 접목시킨 것 또한 마케팅의 큰 성공 요소였다.

앞으로도 쏘울 같은 이례적인 향이 물씬 풍겨지는 자동차들을 만나보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스토닉도 출시할 당시 당찬 포부로 국내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결과는 참패로 끝이 나고 쏘울 또한 한국 소비자들에게 설득할만한 상품성 요소가 없었기 때문에 힘도 써보지 못하고 단종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쓴맛을 본 기아차 혹은 쓴맛을 봐왔던 타 제조사들 또한 해치백의 무덤인 대한민국에서 다시 한번 쓴맛을 봤기에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차들의 출시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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