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그러면 진짜…” 현대차가 작심하고 공장 해외로 이전시키면 어떻게 될까?

(사진=Instagram, 국제신문)

뭇 네티즌들 사이에서 현대차의 연례행사로 일컬어지는 것이 무엇일까? 노조의 파업이다. 3년간 잠잠한가 싶더니, 올해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돈다.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현대차 노사가 2차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경영진 입장에서 노조가 소위 말하는 눈엣가시처럼 여겨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를 지켜보는 네티즌도 마찬가지다. 일부 네티즌은 심지어 “해외로 모든 공장을 이전시켰으면 좋겠다”라는 반응까지 더한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만약 정말 현대차의 공장이 해외로 이전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정지현 에디터

(사진=이데일리)

마라톤 회의에도 불구하고
협상 결렬됐다
최근 업계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장장 6시간 동안 마라톤 교섭을 가졌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이날 교섭에서 현대차 측은 기본급 5만 9,000원 인상, 성과급 125%+350만 원, 품질 향상 격려금 200만 원, 미래 경쟁력 확보 특별 합의 주식 5주, 2021년 특별주간 연속 2교대 포인트 10만 포인트 지급 등이 담긴 2차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이는 1차 제시안인 기본급 5만 원 인상에 경영성과급 100%+300만 원, 품질 향상 격려금 200만 원, 주간 연속 2교대 포인트 10만 포인트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노조는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를 위한 신산업 미래협약 체결, 국민연금 수령 시점과 연계한 정년 연장에 대한 내용이 빠졌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진=뉴스카페)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다?
파업 절차에 돌입할지도
노조는 미래협약을 통해 산업 전환에 따른 일자리 보호를 위해 배터리 내재화, 도심 항공교통·모빌리티·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 관련 부품 국내 공장 생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사실상 미래 먹거리 전반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달라는 요구다.

노조가 빠져있다고 언급한 내용에 대해 사 측은 노동 경직성이 강화되고 청년 고용 여력이 줄어들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사는 19~20일 이틀간 집중 교섭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노조는 20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파업에 의한 피해액 상당할 것
“아 적당히 좀 하자”
만약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단행하게 되면 하루 매출액 손실이 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8년 파업 당시 하루 약 3,000대가 제때 만들어지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이러한 노조의 행보가 이기적이라며 그들을 향한 비판적인 감정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뭇 네티즌 사이에서는 “현대차 임원진들은 절대로 노조와 타협하면 안 된다”, “공장 폐쇄하고 싹 갈아엎어 버려야 한다”, “적당히 좀 하자”, “공장 해외로 이전해라”, “지긋지긋하다” 등 노조를 향한 부정적인 의견이 줄을 잇는 상황이다.

(사진=뉴스토마토)

현대차 국내 공장이
해외로 간다면 생길 수도 있는
3가지 상황에 대해 알아보자
그런데 잠깐. 네티즌의 반응 중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자”라는 말에 집중해 보자. 만약 정말 현대차의 국내 공장이 해외로 이전하면 어떨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한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한 번 가정해보자.

필시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나타나는 법이니,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두루 포함한 3가지의 상황을 생각해 보겠다. 크게는 일자리 감소, 모델 다양화, 가격 인상 혹은 인하 등을 말할 수 있다.

(사진=네이트뉴스)

1. 국내 공장 사라지면
일자리도 함께 사라진다
만약 해외로 공장이 이전돼서 한국의 모든 생산 공장이 폐쇄된다고 가정해보자. 그렇게 되면 한 지역 사회가 통째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한국지엠 군산 공장이 폐쇄되면서 군산 지역 경제가 매우 위축됐던 사례가 있다.

당시 상황으로 잠시 돌아가 보면, 군산 공장 내 노동자 약 2만 명이 실업자가 된 것은 물론, 공장 인근의 부품 협력업체도 가동을 멈췄다. 이에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1만 명이 넘는 노동자들 역시 일자리를 잃게 됐다. 현대차 공장 역시 폐쇄 수순을 밟게 된다면 그 공장이 있는 지역 전체가 무너지게 될 수도 있겠다.

2. 더 많은 차종이
국내에 들어올 수도 있다
‘독소조항’은 일반적으로 법률이나 공식 문서 등에서 본래 의도하는 바를 교묘하게 제한하는 내용을 말한다. 즉, 법률이 의도하는 목적이 있지만, 이론적 혹은 현실적으로 그 의도를 막기 위한 문구가 삽입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해당되는 말이다.

해외에서 생산된 현대기아차가 한국에 들어오려면 노조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러한 독소조항 때문에 해외에서 생산되는 현대기아차가 국내에 들어오기가 상대적으로 매우 힘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경계가 허물어진다면 국내에 더 많은 차종이 생길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이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더욱 넓어지고 더 좋은 품질의 차를 소유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3. 자동차 가격이
비싸질 수도 있다
자동차 구입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 중 하나인 ‘가격’이 비싸질 수도 있다. 만약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을 역수입한다면, 그간 생각하지 않아도 됐던 물류 및 기타 비용을 비롯해 별도의 세금을 부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국내에서는 “공장 근로자들의 연봉을 차 가격으로 메꾸기 위해 차 가격이 비싸지는 것이 아니냐”라는 말이 나올 만큼 노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오히려 이런 측면으로 살펴보면,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 수도 있겠다.

(사진=중앙일보)

물론 노조가 위의 상황이 실현되는 것을 눈뜨고 지켜만 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전에 어떤 수를 써서라도 공장 이전을 막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이 현실화 가능성이 있는 일인지 논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많은 소비자가 노조의 행동에 불편함을 표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 좋겠다”라는 말의 기저에는 노조에 대한 소비자의 불편한 심경이 있다. 누군가의 행동에는 어쩔 수 없는 그만의 이유와 상황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 행동이 모든 사람의 이해를 받을 수는 없는 법이다. 현대차 노사의 현 상황, 그리고 해외로 공장을 이전한다면 벌어질 일들. 이에 대한 독자의 생각도 궁금하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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