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소형 SUV라는 시장을 개척한 모델은 현재 잘나가는 셀토스도 아니고 소형 SUV 붐을 일으켰던 티볼리도 아니고 바로 쉐보레 트랙스다. 2013년 2월 출시한 쉐보레의 야심작이었지만 현재 소형 SUV들이 크기가 커지고 쉐보레도 이에 맞게 트레일블레이저를 내놓으면서 현재 트랙스는 대부분 수출로 매출을 내고 있다. 참고로 현재 국내에서 제일 많이 수출되는 차가 트랙스다.
현재 한국GM에서 트랙스 후속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5년째 개발 중이라고 하며, 내년이나 내후년에 양산될 예정이라고 한다. 국내 도로에서도 포착되었는데, 어떤 모습일지, 그 외 정보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글 이진웅 에디터
코드네임은 9BQX
오펠과 뷰익 버전도 나온다
트랙스 후속 모델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코드네임이 9BQX라는 점만 알려진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후속 모델의 이름이 트랙스로 유지될지, 아니면 다른 이름이 적용될지는 현재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외 배지 엔지니어링 모델로 오펠과 뷰익 버전도 나온다고 하며 이 역시 이름이 각각 모카와 앙코르로 유지될지는 알 수 없다. 오펠과 뷰익 버전은 당연히 수출 모델이며, 쉐보레, 오펠, 뷰익 모델 모두 창원공장에서 생산한다고 한다.
트레일블레이저와 동일한 플랫폼
쿠페형 SUV로 출시 예정?
9BQX는 트레일블레이저와 동일한 플랫폼을 활용하는 CUV이며, 쿠페형 SUV로 나올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 도로에서 포착된 스파이샷을 살펴보면 윗부분이 위장막으로 가려져 있어 정말 쿠페형 SUV로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옆라인도 위장막으로 교묘하게 가려놓은 상황이다.
플랫폼은 트레일블레이저와 동일하지만 트랙스 후속인 만큼 크기는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작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략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SUV는 트레일블레이저가 담당하고 9BQX는 쿠페형으로 차별화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분리형 헤드램프 적용
실내 디자인 크게 개선
그 외 디자인 요소를 살펴보면 우선 트레일블레이저처럼 분리형 헤드 램프를 사용한 것이 보인다. 위쪽에 주간주행등이, 아래쪽에 전조등이 위치해있다. 그 외 전면 중앙에는 위쪽이 가려져 있지만 쉐보레 디자인 특징인 2분할 그릴이 적용된 것으로 보이며, 아래쪽 그릴은 그물형 패턴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후면은 거의 대부분 위장막으로 가려놔서 디자인 확인이 어려우며, 테일램프도 아직 커버를 부착하지 않은 모습이다. 그 외에 지상고가 꽤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존까지 쉐보레 디자인은 마치 10년 전 모습을 보는 같은 저렴한 느낌이 많이 났는데, 9BQX는 실내 디자인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이 부분은 기대해 볼 만하다. 또한 벤츠나 현대차처럼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진 파노라마 타입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1.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6단 변속기가 탑재된다
9BQX는 1.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고 한다.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당시 장착된 엔진과 동일하다. 해당 엔진은 최고출력 139마력에 최대토크 22.4kg.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CVT가 아닌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고 한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만큼 구동방식은 전륜구동이며, AWD 적용 유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차급이 아니다
과연 한국GM이 개발 중인 9BQX는 회심의 카드가 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럴 가능성은 낮다. 왜냐하면 9BQX의 차급이 트레일블레이저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은데, 국내 소형 SUV 시장은 트레일블레이저급 크기를 가진 차들이 인기가 많다. 실제로 소형 SUV중 판매량 상위권을 살펴보면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니로, XM3 순으로 소형 SUV중에서도 크기가 큰 차들이 모여 있다. 참고로 니로도 그동안 잘 언급되지 않아서 그렇지 크기는 코나, 티볼리, 트랙스보다는 크다.
9BQX의 경쟁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코나, 티볼리는 현재 월평균 1천 대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이 점을 살펴봤을 때 9BQX만의 차별성을 갖추지 않는 한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쿠페형 SUV라는 점도 XM3처럼 초반에만 반짝하고 이후 판매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은 차라리 블레이저나 타호를 출시해달라고 말하는 상황이다.
소형 SUV 자체가
수요가 많이 줄어들었다
또한 소형 SUV 수요 자체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XM3도 그중에서 잘 팔리는 것뿐 판매량 자체는 작년보다 줄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소형 SUV 총 판매량은 9만 7,974대인데, 전년 동기 16만 5,812대에 비하면 무려 41%나 감소한 셈이다.
사실 소형 SUV는 가성비는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소형 SUV에 어느 정도 옵션을 넣다 보면 준중형 SUV 기본 모델 가격과 비슷하며, 소형 SUV에 옵션을 많이 선택하면 준중형 SUV에서도 옵션을 꽤 괜찮게 구성할 정도의 가격까지 올라온다.
실제로 소형 SUV가 한창 유행할 대는 투싼, 스포티지는 물론 아반떼까지 수요를 끌어오면서 흥행했는데, 투싼, 스포티지, 아반떼 신모델이 출시된 이후에는 오히려 반대로 수요를 빼앗기고 있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은 대체로 큰 차를 선호하는 편이다. 실제로 소형 SUV들은 판매량 상위권에서 다 밀려난 상태이며, 쏘렌토, 팰리세이드, 투싼, 스포티지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행 트랙스처럼
수출로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행 트랙스처럼 내수보다는 수출로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출되는 차량이 트랙스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트랙스 판매량은 평균 7~8천 대 정도이며, 월 만대 이상 판매한 적도 있다. 올해는 판매량이 줄었지만 그래도 월평균 5~6천 대 정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그 외 오펠, 앙코르 브랜드로 배지 엔지니어링 되어 수출되는 물량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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