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반도체난 속 경쟁사 비해 선전
제네시스, 미국 시장 역대 최다 판매실적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 주요모델 대활약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 및 공급 제약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국산 완성차 회사들의 10월 판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한 5만 7,813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지속되는 반도체 수급난에도 미국 시장에서 다른 완성차 업체 평균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국내 브랜드가 있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약 222% 증가했다고 한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 중인 현대차와 기아다. 현대차와 기아는 얼마나 많은 판매량을 보여준 것일까? 오늘은 미국 시장에서 잘 달리는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정서연 에디터

현대차 4개월 연속
전체 판매량 감소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0월 한 달 동안 국내 5만 7,813대, 해외 24만 9,226대 등 세계시장에서 완성차 30만 7,039대를 팔았다. 지난해 10월보다 국내 판매는 12.0%, 해외 판매는 22.5% 줄었다. 국내와 해외를 합하면 20.7% 감소했다. 현대차는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연속 전체 판매가 줄었다. 국내 판매가 4월부터 7개월 연속 줄어든 가운데 해외 판매 역시 3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11월도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및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각 권역별로 적극적 위험관리 노력을 이어가는 한편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을 조정해 공급 지연을 최소화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아 2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기아는 10월 국내 3만 7,837대, 해외 18만 35대 등 세계시장에서 모두 21만 7,872대의 완성차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10월과 비교해 국내는 21.2%, 해외는 18.4% 줄었다. 국내와 해외를 합쳐서는 18.9% 줄면서 두 달 연속 판매가 줄었다. 기아 판매가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기아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도 올해 들어 8월까지 매월 전체 판매가 늘었다.

기아는 “반도체 부품 부족에 따른 생 차질 및 공급 제약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반도체 수급 차질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지만 생산 일정을 조정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라며 “EV6와 K8, 5세대 스포티지 등 최근 출시된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판매량 감소했지만
선전했다
코로나19와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에도 현대차와 기아가 10월 미국 시장에서 업계 평균 이상의 판매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 판매량이 포함된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11만 4,128대로 작년 동월 대비 0.4%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동월 대비 0.4%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현재까지 실적이 공개된 다른 완성차 업체의 평균 판매 실적이 작년보다 22.0%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10월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는 -28.6%, 혼다는 -23.5%, 스바루는 -40%, 마쓰다는 -14.1%가량 판매량이 감소했다.

친환경차
판매량 급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체 판매량은 약간 감소했지만 친환경차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급등했다. 10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는 총 1만 1,466대가 판매됐고 작년 동기 대비 221.8% 늘었다. 현대차 7,330대, 기아 4,136대로 작년 동월 대비 각각 262.7%와 168.2%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카는 작년보다 226.5% 증가한 9,290대가 팔렸고 이 중 투싼 하이브리드가 2,208대가 팔렸다. 전기차는 2,113대가 판매되어 210.3% 증가했다. 수소전기차는 63대가 판매되어 70.3%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
각각 판매량은?
현대차의 10월 미국 판매량은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6만 2,061대로 작년 동월 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9,73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팰리세이드가 8,670대 아반떼가 8,446대 팔렸다. 싼타크루즈는 1,848대로 꾸준히 판매 호조를 보였다. 베뉴와 팰리세이드, 코나는 10월 판매량으로 최고, 넥쏘는 월별 판매량으로 최고를 각각 기록했다. 일반 고객을 상대로 한 소매 판매는 5만 2,767대로, 작년보다 1% 증가하며 10월 소매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매 판매의 70%를 차지한 SUV의 판매량은 4% 증가했다.

기아는 10월에 텔루라이드와 포르테가 판매 실적을 이끌면서 모두 5만 2,067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10월보다 7.2% 감소한 수치이다. 하지만 기아는 “10월에 재고 물량의 82%를 팔았고,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량도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이면서 작년보다 91%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차종별로는 텔루라이드 7,695대, K3 7,523대, K5 7,427대 등의 순으로 많이 판매됐다.

제네시스는
또 날았다
현대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또 날았다. 지난 10월 미국 내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제네시스 판매량은 총 5300대로 지난해 10월 1054대보다 400% 이상 늘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0월까지 미국에서 G70, G80, G90 등 세단 세 종류만 팔렸지만 지난해 11월부터 SUV인 GV80, 올해 5월부터 GV70까지 추가돼 10월 판매량이 더욱 급증했다.

세단 중에서는 차급이 가장 낮은 G70이 10월 1,196대로 가장 많이 팔렸지만, SUV인 GV80과 GV70이 모두 1,500대 이상씩 팔리면서 제네시스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GV70은 올해 5월 미국 첫 출시 당시 2대 판매에 그쳤지만 10월에는 1,869대로 제네시스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올해 누적 판매량,
작년 전체 판매량 넘었다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1∼10월 누적 판매량은 128만 9,608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3% 증가했다. 현대차는 68만 2,016대로 32.9% 늘었고, 기아는 25.4% 증가한 60만 7,592대로 이미 작년 한 해 전체 판매량을 넘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10개월 만에 작년 전체보다 더 많은 차량을 판매한 데서 입증되듯 신형 기아 차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라며 “계속되는 공급망 이슈와 반도체 부족에도 불구하고 가용 공급량과 탄탄한 고객의 관심이 강력한 연말 실적을 거두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전체 판매량은 줄었지만 미국 시장에서만큼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를 본 네티즌들은 “자랑스럽다 국내 브랜드”, “반도체 대란 속에서도 멋있다”, “제네시스 판매량 400% 이상 늘어난 건 대단하네”, “앞으로 더 날아다니길”, “올해 지나고 2021년도 전체 판매량도 궁금하고 내년 판매량도 궁금해지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2021년 1~9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 순위에서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3위에 올랐다. 1위는 도요타그룹, 2위를 폭스바겐그룹이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선전은 코로나19 시국과 차량용 반도체 대란의 위기를 딛고 낸 결과라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최근 반도체 수급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는 동시에 신차의 상품성도 개선시켜 미국,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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