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한지 1년 반 된 GV80에서 발생한 녹 현상
카니발, 팰리세이드, K9 등 유사 사례도 다양해
단순 외부적 요인으로 치부하긴 애매해
최근 현대기아차의 품질 문제로 다시 한번 커뮤니티 상에서 논란이 불거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말았다. 이번 품질 논란의 중심에 선 모델은 현대기아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표 SUV GV80이었다.
해당 모델은 출고된 지 약 1년 반밖에 지나지 않은 모델이었는데, 하부의 녹이 심하게 들어있는 상태였다. 명색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자부하는 제네시스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해 당혹감이 들 수밖에 없는데, 과연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글 김성수 에디터
GV80에서 발생한 품질 논란이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국내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 한 네티즌의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GV80 하부 녹(부식) 심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은 게재된 지 하루 만에 5만 8천 개 이상의 조회수, 370개 이상의 추천, 33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화제를 모았다.
작성자는 자신의 차량 GV80에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문제를 소개하며 호소하고 있었는데, 그 내용은 참 놀라웠다. GV80 하부에 심각한 녹 현상이 발생해 있는 모습을 사진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작성자의 GV80은 지난해 5월에 출고하여 약 1년 6개월가량을 운행했다. 주행은 약 2만 km 정도로 일주일에 2,3일 정도만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도저히 자연발생적으로 생겼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의 부식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작성자에 따르면 작성자의 GV80은 바닷물에 들어간 적도 없으며 염화칼륨이 묻은 채 방치된 일도 없다고 한다. 작성자가 이용하는 지하 주차장 역시 환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으며 일주일에 2,3일은 지상에 주차를 하고 있었다는 말도 전해지며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작성자의 GV80을 본 네티즌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8년 가까이 바닷가 근처 주차하는 내 차도 저런 녹은 없다”, “뻘 위를 달린 게 아니고서야 어떻게 저렇게까지 부식될 수가 있지”, “1년 된 차량이 무슨 10년 된 차량 같다” 등의 반응을 볼 수 있었다.
또 네티즌들은 “자연 부식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 알게 모르게 염화칼륨에 노출되어 화학 반응을 일으킨 것 같다”, “GV80 대부분이 저러면 하자이겠지만 차 관리나 주차 장소의 문제로도 보인다”, “활어차가 버린 염수에 노출되었을 수도 있다”, 부품 불량, 도금 불량의 문제로 보인다” 등의 의견을 내기도 했다.
카니발, 팰리세이드, K9
모두 비슷한 사례가 존재했다
작성자는 특별히 오랜 기간 한 곳에 차량을 방치해 두지도 않았고 세차도 꾸준히 하는 편이라 밝혔다. 이로 인해 위 문제의 발생 원인은 더욱 알 수 없게 되어가고 있는데, 사실 이 같은 녹 발생 문제는 이번 GV80 사례에서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까지 현대기아차의 여러 모델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던 바 있다. 해당 사례들은 원가 절감에 따른 재질 변형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는 현상들로 화제를 모았었는데 어떤 사례들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올해 하반기에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었는데, 그 주인공은 4세대 카니발이다. 약 1년, 2만 km 정도를 운행한 모델에서 등속 베어링, 너클, 허브 베어링 등 휠과 하체 부품 및 볼트와 너트까지 녹이 심하게 올라와 있었다.
해당 증상은 동일 차종을 소유하고 있는 여러 소비자들도 공통적으로 겪은 사례였으나 정작 정비소에 방문하자 돌아오는 답변은 “정상이다”, “정 불편하면 교환해 드리겠다”등뿐이었다. 당시 카니발 차주는 위 현상에 대해 현대차의 부품 품질 검수 수준에 큰 유감을 표했다.
팰리세이드에서 역시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던 일이 있다. 올해 상반기 이슈가 되었던 사례로, 역시나 출고한 지 1년 미만 신차들에서 녹 문제가 발생하고 만 것이었다. 녹 문제를 호소하던 당시 한 차주의 차량에는 외관 크롬 부위에 수많은 녹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시 현대차는 이 같은 부식 현상에 대해 염화칼슘 및 해수 등의 “외부적 요인 때문”이라 일축했다. 하지만 출고한 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차량에서 발생한 현상을 “외부적 요인”으로 치부해버리는 조치에 대해 당연 차주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 K9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하반기 마찬가지로 보배드림에는 출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K9의 곳곳에 백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한 차주의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해당 차주 역시 바닷가와 상관없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당시 서비스센터 측의 발언도 화제를 모았었는데, 이 같은 현상으로 인해 정비를 의뢰한 차주를 향해 “알고 사신 게 야니냐”는 발언이 이어졌었다. 더욱이 한 제조사 관계자는 “알루미늄은 겉이 부식돼도 내부는 괜찮다”라는 말을 전하며 소비자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한 일도 있었다.
위 사례들과 같은 부식 및 백화 현상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거주 지역이나 겨울철 염화칼슘으로 인한 외부 요인으로 발생하는 사례가 잦다. 더군다나 이 현상을 완전히 예방하긴 어려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하는 일도 적지 않다. 하지만 출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모델에서 이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이야기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출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모델들에서 이처럼 심한 부식 증상인 나타난다는 것은 부품 자체의 노화 등의 품질 문제라 의심하기 충분하다. 물론 제조사의 원가 절감 의도를 나쁘다 볼 순 없지만 제대로 된 품질 검수가 동반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들이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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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차살때 무조건 거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