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올해에만 가격 3번째 인상
작년에 샀던 신차가격보다 지금 중고가가 더 비싸
일명 ‘테슬라 재테크’ 시도하려는 소비자도 늘어

신생 기업에 속하지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 하지만 요즘 들어 가격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차는 최소한 연식변경은 거치고 가격을 인상하는 편인데, 테슬라는 그런 것 없이 올해에만 3번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모든 테슬라 차량의 가격이 6천만 원을 넘으면서 보조금 지급액도 줄어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인상은 더 크다. 또한 고질적인 품질 문제와 AS에 대한 불만은 개선되지 않고 있어 네티즌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글 이진웅 에디터

출시 이후
천만 원 가까이 올랐다
출시 초기와 지금 가격 차이에 대해 살펴보자. 모델 3는 출시 당시 스탠다드 레인지 5,239만 원이었지만 작년 9월에 5,469만 원, 올해 10월에 5,859만 원, 이번에 6,059만 원으로 인상했다. 2년 동안 총 820만 원이 올랐다.

모델 3 롱 레인지의 경우 올해 가격을 내리기도 했다. 올해 2월, 6,479만 원에서 5,999만 원으로 인하했다. 인하 이유는 보조금을 100% 받기 위한 것으로, 차 가격이 6천만 원을 넘으면 보조금이 절반으로 삭감되어 판매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가격은 인상되지 않았지만 구매는 내년부터 가능하다. 이때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모델 Y 롱 레인지 모델은 출시 당시에는 6,999만 원이었지만 올해 7월에 7,099만 원, 올해 10월에 7,699만 원, 이번에 7,899만 원으로 인상했다. 출시 1년도 안된 사이에 900만 원이 인상되었다.

모델 X 롱 레인지는 올해 1월 1억 2,499만 원이었지만 현재 1억 3,999만 원이다. 1년도 안된 사이에 1,500만 원이 인상되었다. 모델 S는 가격이 인상되지 않았다.

모델 3 스탠다드의 경우
보조금 영향까지 받아
체감 가격 인상폭이 더 높다
특히 모델 3 스탠다드의 경우 보조금의 영향까지 받게 되었다. 기존에는 6천만 원 미만이라 보조금 100%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이번 가격 인상으로 6천만 원을 초과하게 되면서 보조금이 절반으로 삭감되기 때문이다.

현재 스탠다드 레인지의 보조금은 서울 기준으로 930원인데, 이제는 465만 원이 줄어든 465만 원만 지급받게 된다. 올해 10월 대비 차 값은 200만 원이 인상되었지만 보조금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665만 원이 인상된 것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285만 원이 인상된 것이다.

테슬라 미국 본사가
고가 정책으로 수익 극대화에 나섰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 본사의 고가 정책에 따른 수익 극대화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0월, 모델 X 롱레인지와 모델 S 롱레인지를 5,000달러씩 올리고, 모델 Y 롱레인지와 모델 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를 2,000달러씩 인상했다.

미국에서 테슬라 가격 인상을 놓고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 전문 외신 매체 일렉트릭은 “제조사들은 차를 최대한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도 어느 때보다 높아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데, 테슬라가 신규 주문에 더 높은 가격을 매겨 상황을 이용하려는 것 같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테슬라는 반도체 부족난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37억 6,000만 달러(약 16조 2,000억 원)이었고, 순이익은 16억 2,000만 달러 (1조 9,000억 원) 이었다.

옵션도 마찬가지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FSD를 옵션으로 700만 원에 내놓았는데, 현재 900만 원으로 올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옵션은 빨리 구매할수록 이득인데, 테슬라가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700만 원에 구매했던 소비자도 이번에 900만 원에 구입하는 소비자와 동일한 FSD를 경험할 수 있다.

중고차 가격도 올랐다
일명 테슬라 재테크?
테슬라가 수시로 차 값을 인상하자 테슬라 중고차 값보다 실구매가보다 비싸찌는 기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반도체 부족으로 출고가 6개월 이상 늦어지자 모델 3, 모델 Y는 보조금 혜택을 받은 신차 실구매가보다 1,000만 원 이상 웃돈이 붙어 중고 매물로 나오고 있다.

모델 3 스탠다드의 경우 1년 전 신차 실구매가가 4,100만 원이었지만 현재 중고 매물은 4,650만 원이며, 모델 3 롱 레인지는 신차 실구매가 5,000만 원이었지만 현재 중고 매물 가격 7,099만 원, 모델 Y 롱 레인지는 올해 초 출시 당시 신차 실구매가 6,000만 원이었지만 현재 중고 매물 가격 7,999만 원이다. 이 때문에 샤넬 재테크처럼 테슬라 재테크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기차는 명품 핸드백과 차원이 다르다”라며 경고한다.

테슬라의 품질과 서비스는
하위에 속한다
테슬라는 혁신에 관련해서는 고수라는 평가를 받지만 품질과 서비스에 대해서는 하수에 속하는 편이다. 차는 혁신보다는 품질에 중점을 두고 개발해야 한다. 도로를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만큼 안전과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혁신에 치우친 나머지 품질과 안전 문제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많으며, 서비스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테슬라는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조사한 28개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에서 27위에 그쳤으며, JD파워가 발표한 연례 초기품질지수에서 테슬라는 100대당 250건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평균인 166건보다 훨씬 높다.

CNN은 지난해 1월, 총 127대 테슬라 차량에서 의도치 않은 가속 문제가 발생해 110건의 사고가 발생, 5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18일, 테슬라 차량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되어 자발적으로 리콜을 한다고 밝혔다.

AS에 대한 불만도 상당하다. 아직 테슬라 공식 서비스센터는 전국에 8곳밖에 없으며, 특정 지역에서는 AS를 받기 매우 불편하다. 또한 부품 수급이 어렵다는 이유로 AS 고객을 2~3개월씩 기다리게 하는 사례가 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 모델 3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앞 범퍼가 긁히는 사고가 나서 서비스센터를 찾았는데, 부품이 없어 당장 수리를 못한다는 답변을 받았으며, 수개월 기다리다가 지쳐 중고 부품을 구해 불법으로 수리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리콜 조치를 받은 제품의 수리 역시 지지부진한데, 지난 5~6월 부품 오류로 리콜 조치에 취해진 모델 S와 모델 3의 수리 완성률은 70%대에 불과하다.

가격을 올린 만큼
좋은 품질과 서비스로 보답해달라
소비자들은 가격을 올렸으면 그만큼 더 좋은 품질과 서비스로 보답해달라며 지적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출시되었던 전기차 자체가 거의 없었던 탓에 성장할 수 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에서 전기차를 개발하고 출시하고 있는 만큼 이대로 계속된다면 밀려날 수 있다.

실제로 현재 테슬라 외 시중에 나와있는 전기차들을 살펴보면 테슬라보다 혁신성과 기술력이 부족한지, 앞선지는 몰라도, 품질과 서비스 관련된 부분에서는 최소한 테슬라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가 정책보다는 기존에 부족했던 부분들은 보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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