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한 국산차들 출고 대기 수개월 소요
중고차로 눈돌려봐도 상황은 좋지 않다
1년 타고 중고로 팔았는데 오히려 이득보는 상황도 등장

요즘 국산차도 많은 모델들이 계약 후 수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아반떼는 6개월,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반도체 부족난이 장기화되면서 현재 현대차 기준으로 계약이 총 20만 대 밀려 있다고 한다. 수출 물량까지 합하면 더 많다.

이 때문에 기다리다 지친 몇몇 소비자들은 중고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계약 후 바로 차를 가져가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기 기간이 없다. 원래는 가격도 신차 대비 저렴했는데, 이제는 생산 지연 문제로 인해 중고차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다. 심지어 1년 타고 팔았는데도 이득을 보는 상황도 등장했다.

글 이진웅 에디터

현대차 계약 후
출고까지 대기 기간

국산차 중 르노삼성, 쌍용차, 쉐보레는 길어도 대기 기간이 2개월 정도로 현대차그룹에 비하면 짧은 편이여서 현대차그룹 대기 기간만 살펴봤다. 현대차부터 살펴보면 아반떼는 6.5개월이고, 고성능 모델인 아반떼 N은 4.5개월로 그나마 낫다. 벨로스터 N은 3개월이 걸린다.

쏘나타는 모든 라인업이 7~9주 정도 걸린다. 그랜저는 2.5 가솔린이 3.5개월, 3.3 가솔린과 LPG는 7~9주 정도 걸린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4.5개월이 걸린다. 쏘나타와 그랜저는 아산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울산공장 모델들보다 상황이 낫지만 내년 2월 6일까지 아산공장 라인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보다 더 지연될 수도 있다.

경형 SUV인 캐스퍼는 4~5개월이 걸린다.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위탁 생산하지만 계약 물량이 많고 생산 인원이 부족해 지연되고 있다. 500명을 추가로 채용할 것을 밝혔지만 채용 전형, 교육 등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는 되어야 대기 기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베뉴는 현재 원톤이 7개월, 투톤이 9개월 이상 걸린다. 코나는 N라인, N 포함해서 3~4개월 걸리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6~7개월 걸린다. 투싼은 생산 일정표에 안내가 되어 있지 않다. 예측이 불가능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5는 8개월이 걸린다.

싼타페는 가솔린 모델은 3~4개월로 짧지만 디젤 모델은 4~5개월로 더 길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8~9개월로 매우 길다. 팰리세이드는 가솔린 모델이 4~5주, 디젤 모델이 9~10주로 짧다. 한때는 팰리세이드가 가장 길었었는데, 이제는 끝물 모델이라서 그런지 SUV 모델 중에서 대기가 가장 짧다.

스타리아는 카코 5인승이 디젤 모델 6개월, LPG 5개월이 걸리며, 나머지는 디젤이 4개월, LPG가 3개월 걸린다. 포터는 더블캡 모델이 5~6개월, 일반과 슈퍼캡 모델은 8~9개월이 걸린다. 전기차는 안내된 사항이 없다.

기아 계약 후
출고까지 대기 기간

다음으로 기아 대기 기간을 살펴봤다. 모닝과 레이는 사양에 상관없이 9~10주가 걸린다. K3는 5~6주가 걸리는데 드라이브 와이즈 미선택, 5도어 모델, 선루프 선택, 크렐 사운드 선택 시 9주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K5는 2.0 가솔린 4개월, 1.6 가솔린 터보 4개월, 하이브리드 6개월, LPG 8개월 이상이 걸린다. K8은 2.5 가솔린이 7개월, 3.5 가솔린이 4개월, 하이브리드, LPG는 10개월이 걸린다. 다만 드라이브 와이즈를 미선택하면 3개월 내에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스팅어는 5~6주가 걸린다고 하며, K9은 3.5개월 이상 걸린다. 셀토스는 5개월 이상 걸리며, 니로는 현재 생산이 중단되었고, 풀체인지 모델 생산을 준비 중이다. 재고만 구매 가능하다. 스포티지는 디젤이 4개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는 10개월 이상 걸린다. 투싼과 달리 스포티지는 안내가 되어 있다. EV6는 13개월 걸리며, 전기차 보조금 상황에 따라 변동은 가능하다고 한다.

쏘렌토는 가솔린 10개월, 디젤 11개월, 하이브리드 13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다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빠진 사양을 선택하면 2~3개월 내에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모하비는 6~7주 걸린다. 카니발은 일반 모델은 8개월, 하이리무진은 6개월이 걸리며, 하이리무진 디젤 7~9인승을 선택하면 4개월로 줄어든다고 한다. 봉고는 디젤, 전기차 10개월, LPG 5개월이 걸린다.

제네시스 계약 후
출고까지 대기 기간

마지막으로 제네시스 대기 기간을 살펴봤다. 일단 세단 모델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기 기간을 보였다. G70은 7~9주, G80 은 8~10주가 걸리는데, 특히 G80은 울산공장에서 생산되고 매달 판매량도 상위권에 들 정도로 인기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대기 기간이 짧은 편이다. 전기차 모델도 3.5개월로 꽤 짧은 편이다. G90은 현재 풀체인지 관계로 재고 물량만 팔고 있다.

반면 SUV 모델들은 꽤 긴 편이다. GV60은 12개월, GV70은 사양에 따라 상당히 복잡한데 짧게는 3.5개월에서 길게는 6.5개월이 걸린다. GV80도 마찬가지로 사양에 따라 복잡한데, 짧게는 5.5개월에서 길게는 7.5개월이 걸린다.

신차와 거의 차이나지 않으며
심지어 신차보다 비싼 경우도 있다

출고 대기 기간이 상당히 길어 기다리다 지친 소비자들은 중고차로 눈을 돌리기도 하는데, 문제는 중고차 시장도 그렇게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다. 계약하고 결제만 하면 바로 차를 받아 운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중고차가 신차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으며, 심지어 신차보다 가격이 더 비싼 경우도 있다. 몇 가지 사례를 가져와봤다. 먼저 현재 대기기간이 13개월 걸리는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년 타고 팔았는데 오히려 이득을 보는 경우가 있다. 한 중고차 홈페이지에 4륜구동만 빠진 2020년 5월식 7인승 시그니처 풀옵션의 가격이 4,899만 원에 올라와 있는데, 현재 동일한 사양으로 가격을 살펴보면 4,647만 원이다. 1년 반 정도 타고 팔았는데 250만 원을 이득 본 상황이다. 주행거리도 1년 반 평균 정도인 1만 8천 km 정도다.

시그니처에 4륜 구동까지 모두 추가된 7인승 시그니처 모델을 살펴봤는데, 5,090만 원 정도다. 신차 가격이 5,016만 원인 점을 보면 70만 원 정도 이득 봤다. 이 모델 역시 1년 반에 1만 7천 km 정도로 평균 수준으로 주행했다. 심지어 두 모델 모두 신차 가격은 2020년식보다 가격이 오른 현재 2022년형 기준임에도 저 정도 이득을 본 것이다.

다른 인기 모델인 카니발을 살펴봤다. 2020년 11월 식인 9인승 가솔린 시그니처 원격스마트 주차 보조만 제외된 풀옵션 모델의 가격이 4,590만 원에 올라와 있는데, 현재 동일한 옵션의 신차가는 4,575만 원이다. 25만 원 더 이득 본 것이다. 주행거리도 1만 1천 km로 평범한 편이다.

이번에는 동일한 연식의 7인승 디젤 시그니처 모델을 살펴봤다. 이번에는 완전 풀옵션이며, 주행거리는 1년 평균 대비 많은 2만 4천 km이다. 가격은 4,63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신차 가격은 4,862만 원에 책정되어 있다. 신차 대비 230만 원 저렴해진 정도다. 이 역시 신차 가격은 연식변경되어 가격이 오른 지금 기준으로 책정되었는데도 저 정도 차이를 보인다.

이번에는 현대 투싼을 봤다. 2020년 10월식이고 하이브리드 2WD 모델이고 옵션은 플래티넘 4가 추가되어 있다. . 주행거리는 3만 4천 km로 1년 평균 대비 많은 편이다. 중고 가격은 3,650만 원에 책정되어 있는데, 신차 가격은 3,624만 원이다. 25만 원 정도 이득 본 상황이다.

이번에는 위 모델들보다 판매량이 적은 베뉴를 살펴봤다. 베뉴는 생산량이 많지 않은 편이라 대기 기간이 길다. 2020년 10월식 8천 km를 주행했고, 모던 트림에 모든 옵션(선루프가 적용되었기에 투톤 루프는 선택 불가)이 적용되어 있는 차량의 중고 가격이 2,090만 원에 책정되어 있다. 동일한 옵션이 적용된 신차 가격은 2,140만 원으로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출시된 지 1년도 안된 전기차 모델을 살펴봤다. 아이오닉 5 롱 레인지 AWD 프레스티지에 빌트인 캠, 파킹 어시스트, 컴포트 플러스,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장착되었으며, 주행거리는 9천 km인 중고차의 가격은 5,590만 원에 책정되어 있는데, 동일한 옵션의 신차가가 5,317만 원이다. 신차보다 200만 원 이상 높게 책정되어 있다.

EV6 롱 레인지 2WD 에어에 컨비니언스, 하이테크가 장착되었으며, 주행거리는 839km인 신차급 중고차의 가격은 5,499만 원에 책정되어 있다. 심지어 비닐도 다 안 뜯어져 있는 차량이다. 동일한 옵션의 신차가가 5,351만 원이다. 신차보다 150만 원 정도 높게 책정되었다.

그 외에도 대기 기간이 긴 차들의 중고 가격은 대체로 이런 편이다. 중고차 가격이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출고, 운행을 위해 중고차를 찾는 사람들이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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