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를 제외한 국내 자동차 시장 벤츠와 BMW가 접수했다
1억 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량, 전체의 23.6%를 차지

말 많고 탈 많던 2021년이 저물고 2022년 새해가 도래했다. 2021년에는 전기차를 비롯해 여러 모델들이 국내에 선보이며 상당한 관심을 끌었던 한 해였는데, 그동안 제조사들이 각기 거둔 판매 실적은 어떻게 나타나게 되었을까?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실적 상위권은 당연하게도 현대기아차가 휩쓸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뒤를 바짝 따라붙은 제조사는 국내 제조사가 아닌 수입 제조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연 2021년 한 해 제조사들 별 판매 실적은 어떤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김성수 에디터

1, 2, 3위 차례로 차지한 현대기아차
인기 모델 1위는 그랜저가 차지했다

지난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실적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것은 단연 현대기아차다. 현대기아차 중에서도 현대차는 517,694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40.3% 브랜드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기아는 486,819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37.9%를 차지하며 2위를, 제네시스는 123,884대를 판매해 9.6%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기간 내 판매된 1,528,342대의 판매 실적 중 80%를 훌쩍 넘는 판매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간 판매된 국산 승용 모델의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1위는 결국 그랜저가 81,334대를 기록하며 차지하게 되었다. 2위는 기아의 카니발이 67,884대를, 3위는 기아의 쏘렌토가 64,373대를 판매하며 기록했다.

뒤이어 4위는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63,144대를, 5위는 제네시스의 대표 세단 G80이 53,269대를, 6위는 기아의 중형 세단 K5가 51,150대의 수치로 각각 차지했다.

현대기아차가 대부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인기 모델을 휩쓰는 경우는 흔히 일어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에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도 같이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제조사 판매 실적에서 수입 제조사가 국내 중견 제조사를 뛰어넘은 것이다.

국내 제조사 판매 실적 4, 5, 6위는 각각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차가 차지했고, 53,934대, 51,772대, 50,553대를 판매했다. 아무리 세 제조사의 판매 실적이 뛰어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 수치는 지난해에 절반을 조금 넘는 수치다.

르쌍쉐 뛰어넘은 수입 제조사
벤츠와 BMW가 현기차 뒤를 이었다

세 제조사는 각각 벤츠와 BMW에게 마저 판매 실적이 뒤처지고 말았다. 국내 시장에선 최초로 수입차가 국내 제조사를 판매 실적으로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 2019년, 벤츠가 한번 쉐보레의 판매 실적을 뛰어넘은 적이 있긴 하지만, 두 제조사가 국내 중견 세 제조사를 모두 뛰어넘은 것은 최초다.

지난 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벤츠와 BMW는 국내 시장에서 각각 69,400대, 61,436대를 판매하며 르노삼성과 한국GM, 쌍용자동차 판매량을 뛰어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위 두 수입 제조사의 상승세에 2021년 자동차 판매 실적 순위는 현대기아차에 이어 벤츠, 그 뒤를 이어 BMW가 차지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 수입차 판매 실적은 252,242대로 2020년 대비 3.6%가 늘어났다. 더욱이 아우디, 볼보, 폭스바겐, 미니 등 여러 수입 제조사들의 판매 실적도 1만 대를 넘어서고 있고, 지프, 렉서스, 포르쉐 등도 1만 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21년 벤츠와 BMW의 뒤를 잇는 판매 실적을 거둔 제조사로는 21,242대를 판매한 아우디가 3위, 13,635대를 판매한 볼보가 4위, 13,444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이 5위, 10,413대를 판매한 미니가 6위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벤츠 E클래스 23,305대이며 2위는 5시리즈 16,608대, 3위 A6 9,952대, 4위 S클래스 8,111대, 5위 3시리즈 7,546대, 6위 GLE 클래스 6,655대이다. 대체로 높은 가격대를 지닌 모델이지만 판매 실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수입차 판매 증가에는 1억 원이 넘는 고가 차량의 판매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1월 판매된 수입차 중 가격이 1억 원 이상인 차량은 총 59,435대로 전체 판매량의 23.6%를 차지했다. 지난해 15.7%가량이던 수준과 비교해 보아도 상당한 상승세임을 알 수 있다.

업계는 이 같은 고가의 수입차가 많이 팔리게 된 이유를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보복 소비 및 상반기 수입차 생산 물량이 한국에 많이 배정되었기 때문”이라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궁극적인 수입차 판매 실적 증가 요인으로는 국산 자동차 가격의 상승과 중견 제조사들의 부진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르쌍쉐 세 제조사는 이전부터 그나마 판매 실적이 괜찮던 몇몇 효자 모델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모델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쉐보레는 2022년부터 여러 신차를 국내에 선보이겠다고 말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좀처럼 마땅한 신차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그나마 쌍용차에서도 신형 전기차 J100 출시 소식이 전해지고는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초기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던 스케치 디자인과는 크게 거리가 있는 테스트카 외형과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스펙을 보면 J100이 현 여러 전기차와 경쟁하여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국산 중견 제조사들의 하락세로 수입 제조사들 간의 경쟁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2022년에도 더욱 다양한 모델들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과연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차가 2022년엔 현 상황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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