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망해도 싸다” 사려면 무조건 두 대는 사야 한다던 그 차, 국내 철수할 위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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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잘나갔던 재규어, 철수설 나왔다?
1년 판매량…겨우 300여대?
서비스 센터를 점점 줄이고 있다?
“정말 철수 절차 밟는 건가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작년 한 해 또다시 역대급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수입차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수입차라고 해서 모두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매우 저조한 판매 실적으로 곧 철수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가 있다.

그 브랜드는 바로 재규어다. 과거 재규어는 유럽의 고급차 브랜드로 흔히 독일 3사를 떠올릴 때 같이 생각나던 브랜드 중에서 하나였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재규어의 상황은 매우 좋지 못하다. 판매 실적이 저조한 것뿐만 아니라 점점 센터와 전시장까지 줄고 있다는데 여기에 소비자들은 “자업자득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왜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오늘은 국내 재규어 철수설과 현재 국내에서 재규어 현황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정서연 에디터

상황과는 별개로
판매량 감소했다?

영국 고급차 브랜드인 재규어가 최근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생산 차질과 상관없이 대부분 차종들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연간 판매량이 매우 저조하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11월까지 재규어의 전체 판매량은 304대로 전년 동기 판매량인 714대와 비교했을 때 57.4%나 감소했다.

재규어는 최근까지 준중형 세단 XE와 중형 XF, 대형급의 XJ, 준중형 SUV E-PACE, 중형 F-FACE, 스포츠 세단 F-TYPE, 순수 전기 SUV I-PACE 등 7개 차종을 판매해 왔으나 XJ는 작년 2월, XE는 3월, E-PACE와 I-PACE는 5월부터 판매가 중단됐고 현재는 XF와 F-PACE, F-TYPE 등 3개 차종만 판매되고 있다. 이 중에서 XF도 내년 상반기부터 국내 판매를 중단될 예정이다.

럭셔리 SUV 브랜드의
대명사였던 재규어

과거 재규어랜드로버에 붙는 수식어로는 ‘영국 왕실이 인정한 명차’ ‘사막의 롤스로이스’ ‘럭셔리 SUV 브랜드의 대명사’ 등이 있었다. 실제로 재규어랜드로버는 수십 년동안 영국이 자랑하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이름을 날렸다. 억대를 넘나드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급차의 대명사’로 자동차 애호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재규어랜드로버에서 재규어 브랜드는 영국의 자존심으로 통했고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능가하는 고급차 브랜드로 한때는 국내에서도 연간 4,000~5,000대씩 판매됐었다. 랜드로버도 역시 정통 프리미엄 SUV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서면서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었다. 하지만 현재, 재규어는 제품 결함과 과도한 할인 판매 등으로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나는가 하면 랜드로버는 잦은 품질 문제와 공급 차질 등으로 지난 2019년부터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불편을 개선하겠다

그동안 재규어랜드로버는 국내 시장에서 적게나마 서비스센터를 꾸준히 늘렸다. 2010년에는 15개였던 국내 서비스센터를 2016년에 판매량이 급등하면서 22개로 늘렸다. 그리고 2017년에는 25개, 2018년에는 26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같은 기간, 2016년에 21개였던 전시장도 2017년에는 23개, 2018년에는 26개까지 늘렸다.

하지만 2019년부터 재규어랜드로버 차량을 구매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품질 이슈가 터져 나왔다. 동시에 서비스 불만 관련 내용도 전파됐다. 이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2019년 서비스센터를 29개까지 확대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은 끊이질 않았다. 그동안 재규어의 문제점으로 언급된 부분을 살펴보려고 한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 EBN 산업경제신문
좌=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서비스센터 / 아이뉴스24, 우=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서비스센터 / 연합뉴스

고질적인 품질 문제와
AS 문제 심각하다

재규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은 두 가지다. 끊이질 않는 품질 문제와 AS 문제다. 일단 품질 문제는 엔진 결함부터 시작해서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재규어를 타고 다니려면 차량을 구입할 때, 서비스 센터에 맡겨놓을 차와 수리를 진행하는 동안 타고 다닐 차량, 총 2대를 구매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AS 문제도 심각하다. 재규어 AS와 관련된 사례로는 한 국내 소비자가 재규어 F-페이스를 구입 후 한 달이 채 되기 전에 문틈 이격과 블루투스, 내비게이션 오작동 등으로 수리를 위해서 서비스센터에 차를 입고했지만 관련 부품이 없어서 수리를 못했다. 결국 해당 소비자는 1,200만 원이라는 큰 금액을 손해 본 후 중고로 팔았다. 이 밖에도 ‘서비스센터가 적어서 수리를 못했다’, ‘수리 기간이 너무 길다’등 AS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은 많았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기자간담회 / 시사위크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에 국내에 새로 부임한 후 “리테일러사와 긴밀한 유대 및 협력 관계 통해 고객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라며 “한국 소비자들의 서비스 불만과 관련해서 인지를 하고 있으며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문제의 개선을 바랐다.

하지만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2019년 연말 기준 29개까지 늘어났던 서비스센터는 2020년 연말 기준 25개로 줄었다. 그리고 2021년에는 단 한곳도 증설하지 않았고 2020년과 동일하게 25개를 유지했다. 이러한 서비스센터 감축은 소비자의 불편으로 이어졌다. 더 나아가 브랜드 이미지 실추까지 이어졌다. 분명 국내 시장에서 재규어의 문제점을 검토하고 인지하여 개선하고 나섰지만 지금까지 개선한 부분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 시사위크

앞으로 증설할
계획이 없다?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고 국내 판매 실적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 재규어랜드로버의 대표이사를 맡은 콜건 대표가 앞으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포부에 대해서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변화를 찾아볼 수는 없었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리를 넘겨받은 콜건 대표의 책임이라고 지적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나선지 곧 1년이 다 되어간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서비스센터를 단 1곳도 증설하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 확장 이전이나 시설 증대 계획도 발표하지 않았다. 오히려 재규어의 세단 XE와 SUV E-페이스 모델을 국내 시장에서 단종을 결정했다. 그리고 작년에는 제주도에서 전시장을 철수했다. 그나마 기존 고객의 서비스 편의를 보장하고자 서비스센터는 남겨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이런 모습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철수설’이 언급되고 있다.

이렇게 철수된
브랜드가 있었다?

국내 소비자들이 ‘재규어랜드로버가 국내에서 철수할 것 같다’라고 언급한 이유는 이미 그렇게 국내에서 철수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2020년,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가 국내에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감축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돌연 국내 철수를 선언했다. 이 사례로 인해 재규어랜드로버의 국내 철수설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재규어 브랜드 국내 철수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자동차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해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라 당장 올해 내 서비스센터 추가 구축은 힘든 상황”이라며 “내년까지는 상황을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재규어랜드로버의 상황을 파악한 네티즌들은 “재규어랜드로버는 고장이 많다는 인식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으니 망하지 않는 게 신기하다”, “재규어나 랜드로버는 차 완성도가 저렇게 낮은데 브랜드 인지도가 고급차인 게 말이 되나..?”, “잘 가. 안녕. 다신 보지 말자”, “랜드로버도 철수인가요”, “차는 차대로 비싼데 수리비도 비싸고. 거기에 수리까지 힘들면 철수해야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추가로 “미국에서도 최하급 평가받는다”, “영국 사람들한테만 럭셔리다. 기계적으로는 최악”, “최근에 창원 전시장도 폐점했던데”, “철수 안 한다고 하면서 뒤통수치는 거 아니냐”, “신차 없이 오래 버텼다”, “발전 없는 재규어”,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하게 몰락 중일 텐데”, “재규어를 타고 다니지만 실드 힘들다”, “철수할 때 코로나, 반도체 탓하지 말기”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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