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적용되는구나… 국내 포착된 신형 카니발이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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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log.naver.com/nc3258)

국산 패밀리카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분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기아자동차 ‘카니발’ 풀체인지 모델이 내년에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내년 7월에 출시 예정이며,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다.

최근에는 카니발 풀체인지 모델로 추정되는 테스트카가 국내에서 포착되기 시작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카니발 풀체인지 모델을 두고 한 발언도 주목을 끌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국내에서 포착된 카니발 테스트카 사진과 함께 미니밴 시장 동향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김승현 기자

(사진=blog.naver.com/nc3258)

눈에 보이는 것만
살펴보면 이렇다
최근 한 블로그를 통해 스파이샷이 공개되었다. 사진에 따르면, 코드명 ‘KA4’로 개발되고 있는 신형 카니발은 크기가 더 커질 예정이다. 두꺼운 위장막 때문인지 보닛 높이가 높아져 마치 대형 SUV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현행 카니발보다 투박하고, 박스형 디자인을 더욱 강조한 모습이다.

헤드램프 디자인은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기아차는 셀토스 대, 중, 소 디자인으로 가려는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프런트 그릴 패턴은 얼마 전 신형 ‘K5’ 풀체인지 스파이샷에서 확인했던 것과 비슷하다. 가로 형태로 디자인된 크롬 장식이 그릴을 빼곡히 차지하고 있다.

(사진=blog.naver.com/nc3258)

아직 후면부 디자인은 많은 것을 파악하기 어렵다. 온전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오른쪽으로 빠진 배기구 하나다. 최근 출시된 ‘K7 프리미어’나 ‘모하비 더 마스터’처럼 이른 바 “수도꼭지” 가짜 머플러 팁이 적용될지는 아직 모른다.

측면 실루엣은 현행 카니발과 거의 비슷하다. 미니밴의 상징이라 부를 수 있는 슬라이딩 도어도 유지된다. 현행 모델처럼 도어 레일은 3열 창문 아래쪽을 지난다. 사진 속 테스트카는 235/55 R19 규격 굿이어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다.

(사진=blog.naver.com/nc3258)

실내 변화를 짐작할 만한 단서도 아직 많지 않다. 실내 도어 핸들에는 레인지로버와 비슷하게 생긴 사각형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시트와 센터 콘솔에는 가죽을 둘렀다. 인조가죽인지 천연가죽인지는 알 수 없다.

기어 레버를 감싸는 가죽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부츠식 기어 레버가 장착된다고 짐작할 수 있다. 기어 레버 아래쪽 버튼들은 ‘스팅어’와 ‘텔루라이드’의 디자인을 적절히 섞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조그만 다이얼은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로 추측할 수 있다. 최근 ‘K5’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DRVIE MODE 다이얼과 비슷한 크기와 디자인이다.

판매량이 많은 만큼
많은 개선이 요구되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3세대 ‘YP 카니발’이 2014년에 처음으로 출시되었고, 신형 ‘KA4 카니발’은 내년 7월 출시 예정이다. 6년 만에 세대교체되는 것이니 시기 상으로 적절하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꾸준히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도 크다. 좀 더 깊게 말하자면 이 기대에는 현행 모델보다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판매량이 많은 만큼 많은 개선과 해결이 요구되었다. 현행 카니발은 공명음 문제로 한창 시끄러웠던 모델이고, 최근까지도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꼭 개선되었으면 하는 것들이 여럿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그리고 시장 분석 시선으로 살펴보았다.

“전자식 스티어링 달릴까?”
현재는 유압식 스티어링
소비자 시선에서 요구할 수 있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전자식 스티어링이다. 현행 카니발은 유압식 스티어링을 장착한다. 현행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전 많은 분들이 전자식 R-MDPS 스티어링 장착을 기대했지만, 기존처럼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을 장착했다.

이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의 단점은 명확하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에 비해 조작할 때 무겁고, 오래 운전하면 피로감도 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 자세히 나온다. 그리고 스티어링 휠까지 자동차 스스로 조작하는 반자율 주행 기능을 장착할 수 없다. 현행 ‘렉스턴’과 동일한 문제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카니발은 차선 이탈 시 경보음을 내는 기능만 들어간다.

(사진=blog.naver.com/nc3258)

“차체 강성도 좋아졌으면”
“경쟁 모델하고 놓고 보면…”
두 번째는 차체 강성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도 뒤에 자세히 나온다. 최근 신형 카니발 관련 기사에서 소비자들은 “허약한 하체가 문제다”, “브레이크 너무 밀리는 것도 개선되어야 할 것”, “허약한 차체 강성 해결해달라”라는 목소리를 냈다.

카니발 차체 강성에 대한 이야기는 현행 모델 출시 때부터 나오던 말이다. 전방 충돌 안전성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단 주행 시 느껴지는 뒤틀림과 연결된, 즉, 운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강성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다.

“4륜 구동 적용될까?”
“저배기량 가솔린 모델은?”
적용될 가능성 높다
마지막 세 번째는 파워트레인 관련 이야기다. “코란도 투리스모 판매 실적은 카니발 사륜구동 모델 사고싶은 사람이 전부 넘어간 것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카니발 사륜구동 모델에 대한 갈증이 컸다. 내년에 출시될 신형 카니발에는 사륜구동 시스템 적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신형 카니발은 12월에 출시를 앞둔 신형 ‘K5’ 플랫폼을 공유한다. K5에 적용된 플랫폼은 3세대다. 세단뿐 아니라 크로스오버, SUV 등을 고려해 개발된 것으로, 전륜구동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과 더불어 순수 전기 파워 트레인까지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에 따라 신형 K5에도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고, 신형 카니발에도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엔진 라인업에 대한 갈증도 있었다. 현행 카니발은 3.3리터 V6 자연흡기 가솔린 모델과 2.2리터 4기통 싱글 터보 디젤 엔진 두 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국내 소비자들은 배기량과 연비에 민감하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카니발 구매 고객 중 82%가 2.2 디젤 모델을 선택했을 정도다.

“저배기량 가솔린 모델을 도입해달라”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신형 카니발에 새로운 가솔린 엔진이 도입될 전망이다. 우리와 파트너 관계로 있는 ‘코리안 카 블로그(Korean Car Blog)’에 따르면 신형 카니발에는 ‘세타 3’ 2.5리터 엔진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아직 정확한 제원 및 성능은 알 수 없으며, 이와 더불어 외신들은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이 적용될 것이라고도 보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타이쿤포스트 | 편집=오토포스트)

“오딧세이를 잡아라”
정의선 부회장의 특명
시장 분석 시선으로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자.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신형 카니발로 글로벌 미니밴 시장에서 혼다 오딧세이를 잡아라”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시장에서는 꾸준히 판매량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북미에서는 그렇지 못해 세계 시장 경쟁력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접한 소비자들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국내 기업의 도전은 박수 쳐주어야 마땅하다”라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말보다 자동차 기본기부터 챙겼으면 한다”라는 비판 의견도 나왔다. 수석부회장의 주문이 있었던 만큼 전략도 탄탄하게 짜고 있을 터. 세 가지만 개선해도 오딧세이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세 가지만 개선해도
오딧세이 잡을 수 있다
간단하지만 어려운 과제
지난 6월 ‘카니발’과 ‘혼다 오딧세이’ 비교 시승을 진행했고, 시간이 좀 더 흐른 뒤 ‘카니발’과 ‘혼다 파일럿’ 비교 시승을 진행했다. 파일럿 시승기를 진행하자마자 무역 전쟁이 시작되었고, 한국 시민들의 불매 운동 열기가 뜨거워졌다. 이 열기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국도 시국인지라 당시 상황, 그리고 지금까지도 일본 차 시승기를 내보내는 것은 우리 스스로 옳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진 자료 등 데이터가 모두 있음에도 시승기를 내보내지 않고 있었는데, 세 달 전쯤 느꼈던 소회(素懷)를 이런 주제에서 풀어내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6월에 느꼈던 소회(素懷)
시국으로 넣어두었던 이야기
카니발을 위해 조금 풀어보면
“전자식 스티어링을 장착해야 한다”라는 소비자들 의견에 동의한다. 차체 무게가 있어 그런지 다른 유압식 스티어링보다 유독 무겁게 느껴졌다. 특히 주차할 때 손과 팔 힘이 약하신 분들은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첨언하자면 브레이크 성능도 개선해주었으면 좋겠다. 가족들과 함께 타는 패밀리카다. 즉, 탑승 인원이 많고, 여행이라도 간다면 짐도 많을 것이다. 늘어나는 무게를 버텨야할 자동차의 브레이크가 많이 밀린다. 시승 당시 혼자 탑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레이크가 많이 밀린다는 것을 느꼈다. 제동 성능이 그리 좋지 못하다.

“차체 강성을 높여라”라는 소비자들 의견에도 동의한다. 급격한 와인딩 코스가 아니었음에도 경사와 코너가 함께 있는 곳을 돌면 차체가 뒤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조금 무리해서 조작하면 자칫 뒤쪽 바퀴가 그립을 잃거나, 앞쪽 바퀴가 버티지 못해 제어 한계를 벗어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반면 같은 미니밴 오딧세이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다. 차체가 뒤틀리는 느낌은 물론이고 코너를 급격하게 돌아나갈 때 불안한 느낌도 없었다. 같은 전륜구동 미니밴인데도 말이다. 혼다라는 브랜드가 자동차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고, 어떻게 제어해야 하는지 잘 아는 브랜드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한국과 다른 미국에서
오딧세이를 이기려면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춰야
시국을 살피며 넣어두었던 ‘오딧세이’와 ‘파일럿’ 이야기를 잠시나마 꺼낸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과 분명히 다른 미국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고 있는 미니밴인 ‘오딧세이’를 이기려면, 더 나은 경쟁력을 분명히 갖춰야 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설명하기 위해서다.

소비자 입장에서 비슷한 가격이라면 상품성이 더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나라가 아니라 미국 소비자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자동차 상품성은 간단하고도 어렵다. 운전자가 불안함을 느끼지 않고, 조작하기 좋으며, 안전하다고 느끼면 그만이다. 잘 가고 잘 멈추는 것은 기본이다. 말은 쉽지만 하루 이틀 내공으로 완벽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결과물은 결코 아니다.

“불매운동에 숟가락 얹는다”
이런 말만큼은 듣지 않도록
한국 미니밴 시장에서 카니발 판매량은 독주에 가깝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무려 4만 4,134대나 판매되었고, 앞서 언급했듯 디젤 모델이 82% 비중을 차지했다. ‘아반떼’와 ‘팰리세이드’보다 많이 판매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혼다 오딧세이’는 679대가 판매되었고, ‘토요타 시에나’는 321대밖에 판매되지 않았다. 거의, 아니 사실상 한국 미니밴 시장은 카니발이 독점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입 미니밴에 비해 가격이 더 저렴할 뿐 아니라 9인승 모델에 6인 이상 탑승 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고,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미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미니밴은 ‘혼다 오딧세이’로, 6만 6,801대가 판매되었다. ‘크라이슬러 퍼시피카’는 6만 4,927대로 두 번째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토요타 시에나’도 5만 3,807대가 판매되었다. 반면 ‘카니발’ 판매 실적은 1만 666대로 집계되었다. 한 달에 1,300대 꼴로 판매된 것이다.

(사진=보배드림 ‘호호하하아저씨’님)

불매운동은 현대기아차에게 큰 기회이자 리스크다. 불매운동 이후 일본 차 한국 판매량이 절반 이상으로뚝 떨어졌고, 국산차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불매운동 여파에 힘입어 “국산차가 잘되어 일본 차를 눌러버리자”라는 응원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에게 분명 기회다.

그러나 기회를 잘못 이용하면 자칫 더 큰 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 응원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오래도록 요구하던 개선과 해결이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역행한다면, 응원의 목소리가 신뢰가 무너지는 소리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다. 신형 카니발 관련 기사에 나왔던 댓글 하나를 소개해드리며 글을 마친다. 부디 신형 카니발이 나왔을 때 이런 의견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회적으로 반일이 유행하니 거기에 숟가락 보태려고…”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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