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플래그십 전기 SUV
‘EQS SUV’ 환경부 인증
스펙 간단히 살펴보니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자 완성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라인업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택권이 한정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경차부터 대형 세단까지 다양한 차급에서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 전기차를 찾아보기 어려운 차급이 있는데 바로 대형 SUV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형 전기 SUV라면 테슬라 모델 X를 먼저 떠올릴 수 있으나 이외에는 사실상 없는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기아 EV9을 준비 중이지만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기다려야 하며 BMW iX는 엄밀히 준대형급이라 대형 SUV로 보기 어렵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최근 대형 전기 SUV ‘EQS SUV‘의 환경부 인증을 일부 마쳐 관심을 끌고 있다. EQS SUV의 스펙과 국내 출시 사양에 대해 간단히 짚어보았다.
글 이정현 에디터
최고출력 544마력
7인승 옵션도 있어
지난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EQS SUV 580 4매틱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절차를 마쳤다. EQS는 450+, 450 4매틱, 580 4매틱 등 3개 트림이 미국에서 생산 및 판매될 예정이며 국내에는 450 4매틱, 580 4매틱이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코리아는 기존 EQS 세단 모델과 마찬가지로 최상위 트림인 580 4매틱을 먼저 출시하고 450 4매틱으로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SUV인 만큼 전장 5,130mm/전폭 1,960mm/전고 1,720mm의 넉넉한 사이즈를 자랑하며 휠베이스는 3,210mm로 EQS 세단과 동일하다. 3열 시트 옵션이 적용된 7인승 사양도 있으며 580 4매틱의 경우 최고출력 544마력, 최대토크 87.5kgf.m를 발휘하는 듀얼 모터가 탑재된다.
WLTP 기준 613~660km
국내에선 400km 예상
EQS SUV의 배터리 용량은 모든 트림에서 107.8kWh로 통일된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공차중량만 해도 3톤에 가까운 만큼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배터리 용량 대비 짧은 편이다. WLTP(유럽) 기준 613~660km, EPA(미국) 기준 459~491km를 주행할 수 있는데 국내 환경부 기준으로 인증 시 훨씬 짧아질 전망이다.
앞서 출시된 EQS 450+ 세단의 경우 WLTP 기준 780km에 달했으나 국내에서는 478km로 인증된 바 있다. 환경부는 저온 주행 가능 거리의 경우 측정 시간 내내 히터와 열선시트를 켜는 등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만큼 WLTP, EPA 대비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업계는 EQS SUV의 국내 주행 가능 거리가 400km 초반대에서 인증될 것으로 전망한다.
모델 X와 가격 비슷할 듯
연말~내년 초 출시 유력
EQS SUV의 미국 출시 가격은 트림에 따라 10만 5,550달러(약 1억 4,600만 원)~12만 7,100달러(약 1억 7,600만 원)로 형성된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가격대로 출시된다면 테슬라 모델 X의 국내 판매 가격(롱레인지 1억 3,999만 원, 플래드 1억 5,999만 원)과 큰 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QS SUV는 올해 말 북미 시장에서 먼저 출시되며 국내에서는 내년 초 출시가 유력하다. 주행 가능 거리가 관건이지만 대형 전기 SUV 중에서는 선택지가 마땅치 않은 만큼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적당한 가격대로 출시된다면 테슬라 모델 X 수요를 뺏어올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