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근처도 못 갔다” 애플 전기차, 결국 망할 수밖에 없던 이유

전기차에 실패 맛본 애플
반면 샤오미는 성공했다
이 둘의 차이가 뭐였길래?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자동차 제조사로 변신한 샤오미가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3월 첫 번째 전기차 SU7을 출시한 후, 단 몇 개월 만에 13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반면, 한때 ‘아이카(iCar)’ 출시설로 자동차 업계를 긴장시켰던 애플 쪽은 결국 프로젝트를 접었다.

두 기업 모두 글로벌 기술 업계를 대표하는 거대 기업이지만, 자동차 산업에서는 극명하게 다른 결과를 보였다. 애플이 꿈도 펴지 못한 사이, 샤오미는 성공적으로 자동차 시장에 안착했다. 무엇이 이 같은 차이를 만들었을까?

기술 생태계 확장
샤오미의 선택은 옳았다

오늘날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가전제품과 연결되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변하고 있다. 애플은 이런 점을 알고 있었지만 활용에는 실패했고, 샤오미는 이를 활용하는 것에 성공했다.

샤오미는 이미 스마트 가전, 웨어러블 기기, IoT(사물인터넷) 제품을 중심으로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했다. 샤오미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샤오미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스마트 TV 등을 함께 구매한다. 그리고 이제, 그 연결고리에 자동차까지 추가됐다. SU7은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라 샤오미 생태계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하며, 차량과 가정 내 스마트 기기 간의 연동을 극대화했다.

반면, 애플은 차량을 하나의 독립적인 제품으로 접근했다. iPhone, Macbook, iPad 같은 자사 제품과의 연동을 고려했겠지만, 자동차는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산업이다. 생산 공정부터 부품 조달, 판매 및 A/S 네트워크까지 완전히 새롭게 구축해야 했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었지만, 애플 특유의 폐쇄적인 경영 방식이 오히려 독이 됐다. 협력업체들은 애플이 원하는 수준의 완벽한 자동차를 제작하는 것보다, 기존 내연기관 및 전기차 모델의 판매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
샤오미의 든든한 우군

샤오미가 빠르게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중국은 전기차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선정하고, 기업들에게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성장을 유도해왔다.

샤오미는 이러한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CATL과 BYD에서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았고, 기존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의 생산시설을 인수해 막대한 초기 비용을 절감했다. 정부의 지원 속에서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애플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생산 거점을 구축하려 했지만, 전기차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또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고려하지 않다 보니, 대중적인 전기차 시장에서 승산이 없었다. 결국, 현실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프로젝트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샤오미의 다음 목표
중국 벗어난 글로벌 시장

샤오미는 이미 SU7의 두 번째 모델로 SUV 버전을 준비 중이며, 새로운 생산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만큼, 이제 글로벌 시장 공략이 다음 목표가 될 것이다.

애플은 실패했지만, 샤오미는 전기차 시장에 안착했다. 브랜드의 힘만으로 자동차를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애플이 증명했고, 반대로 강력한 기술 생태계와 정부 지원이 결합하면 신생 자동차 브랜드도 성공할 수 있음을 샤오미가 보여줬다. 이제 남은 것은 샤오미가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