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차, 롤스로이스가 맞나?
구리색으로 뒤덮인 컬리넌
가격은 수억 원에 달한다
롤스로이스가 자랑하던 플래그십 SUV ‘컬리넌’이 독일의 튜닝 전문 업체 만소리를 통해 완전히 다른 차로 다시 태어났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Linea D’Arabo’라 명명된 이 차량은 기존 컬리넌 시리즈 II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디자인부터 실내, 성능까지 원형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화했다.
기존의 고급스러움과 품격을 상징하던 외모는 사라지고, 구리색 포인트가 뒤덮인 과격한 외관으로 태어났다. 여기에 실내는 브라운과 블랙 컬러의 강한 대비로 구성됐는데, 한눈에 봐도 호불호가 갈릴 스타일이다. 고요한 회장님 차를 ‘리어카급’ 튜닝카로 바꿔놓은 셈이다.
컬리넌의 우아함 실종
구리색으로 뒤덮였다
만소리가 손댄 Linea D’Arabo는 기존 디자인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차량 전면은 커스텀 프론트 엔드와 LED 주간주행등으로 공격적인 인상을 갖췄으며, 바디 전체에는 구리색 포인트가 과감하게 적용됐다. 심지어 롤스로이스의 상징이자 전통인 환희의 여신(Spirit of Ecstasy) 엠블럼마저 구리색으로 칠해져 있다.
측면에는 24인치 단조 휠과 구리색 윈도우 몰딩, 도어 핸들이 적용돼 기존 컬리넌의 절제된 고급감과는 다른 과시적 분위기를 풍긴다. 후면 역시 대형 고정식 루프 스포일러와 커스텀 듀얼 배기 시스템, 브라운 톤의 리어 디퓨저 등으로 극단적인 변화를 꾀했다. 기존의 롤스로이스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오히려 과격하고 튀는 형태다.
실내 역시 다르지 않다. 브라운과 블랙의 대비가 강한 가죽 시트에는 만소리 고유의 스티칭과 조명이 적용됐지만, 고급스럽다기보다는 촌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특히 고급차 특유의 정제된 분위기는 사라지고, 튜닝카 특유의 ‘과함’이 지배적이다. 이 부분에서 기존 롤스로이스 오너들의 평가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슈퍼카급 성능 장착
가격은 훨씬 비싸질 전망
만소리는 디자인뿐 아니라 성능에도 변화를 주었다. 기존 6.75L V12 트윈터보 엔진은 튜닝을 거쳐 무려 720마력, 1050Nm의 토크를 뿜어낸다. 이 정도 수치는 일부 슈퍼카와 맞먹는 수준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단 4.8초에 달하며, 최고속도는 250km/h로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성능은 단순한 고급 SUV의 수준을 넘어서 고성능 GT카에 준하는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덩치 큰 컬리넌에 이 정도 출력을 얹었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이며, 이는 만소리 특유의 극단적 성능 추구가 반영된 결과다.
국내 판매 가능성도 열려 있다. 만소리는 일반 판매용 모델이 아닌 맞춤 제작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특별한 VIP 고객을 중심으로 소량이 개별 수입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차량의 가격은 기본 컬리넌(약 5억 7천만 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개성을 추구하는 부자들에게만 허락될 또 하나의 ‘괴물 SUV’가 등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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