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아 기반 270R
클래식카 잘못 건드리면
큰 금액 물어낼 수도

극소량 생산된 JDM 튜닝 모델로 알려진 닛산 270R이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뉴저지의 한 소방서장이 이 차량에 돌을 퍼붓는 장면이 포착되며 논란이 커졌는데, 이를 두고 차주가 내린 결정이 오늘의 화두다. 차주는 50만 달러(한화 약 7억 3,500만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소송에 걸린 금액이 왜 높은지 그 이유를 들자면, 전 세계 30대만 제작된 ‘270R NISMO’는 실비아 S14를 베이스로 제작된 닛산의 스페셜 모델로, 현존 개체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해당 차량은 미국 내 등록까지 마친 상태였고, 실제 판매 계약도 성사 직전이었다. 하지만 돌을 맞아 훼손된 이후 거래는 무산됐고, 차량 소유주는 금전적 손실을 이유로 민사소송에 돌입했다.

도심 한복판 자동차 테러
피해 범위가 명백하다
사건은 지난 2024년 5월 4일, 뉴저지에서 발생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자는 빗물 배수 문제로 이웃과 마찰을 빚다가 홧김에 주차된 270R에 양동이에 가득 차고 남을 분량의 자갈을 던졌다. 차량은 즉시 외관에 상당한 손상을 입었고, 범인은 경범죄가 인정되어 약 7,973달러(한화 약 1,174만 원)를 배상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문제는 이 범인이 소방서장이라는 것이다.
피해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50만 달러의 민사소송을 추가로 제기했다. 차량이 판매를 앞두고 있었다는 점과 복원이 필요한 상태가 되어 가치가 하락한 점을 근거로 제시한 것이다. 그는 “이 차는 복원 없이 제값을 받을 수 없다”라며, 경매에 내놓기 위해서는 사실상 전체에 가까운 복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군다나 전 세계 30대만 제작된 희소 차량이기에 이해가 되지 않는 처사는 아니다.

실제 시세는 차이가 있다
미국 안에서 270R은 예외
닛산 270R은 실비아 S14가 기반이며, S14를 닛산의 공식 퍼포먼스 브랜드 NISMO가 개조한 한정판 모델이다. 270마력의 SR20DET 엔진, 고성능 서스펜션, 독자 바디킷과 전용 배지 등으로 일반 실비아와는 차별화되며, 단 30대만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전설적 모델’로 통한다. 애초에 만들어진 개체 수가 많지도 않아 그 희소성은 더욱 주목받는다.
하지만 50만 달러라는 가격은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형성된 시세와는 차이가 있다. 그 예로, 2024년 7월 홍콩에서 거래된 270R은 약 107,000달러(한화 약 1억 5,700만 원)에 낙찰됐고, 과거 호주에서는 52,000달러(한화 약 7,700만 원) 수준에 판매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내 정식 등록을 마친 개체는 극히 드물어서, 이 점이 이 차의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될지는 법원의 판단에 달려 있다.

희소 차종의 법적 가치
어떻게 판단될지 주목
이번 사건은 단순한 차량 파손을 넘어, 희귀 차량의 가치와 그에 따른 손해배상 기준이 어디까지 인정될지 가늠하는 판례가 될 수 있다. 차주는 “판매가 확정됐던 금액”이라고 주장하지만, 법원에서는 실현할 수 있는 시장 가치와 피해 복구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건은 모든 종류의 희귀 차종을 보유한 이들에게도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차량의 보존 상태, 등록 이력, 복원 가능성 등이 민사 소송에서 실질적 가치로 환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소송의 결과에 따라 향후 클래식카 피해 보상 판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타인의 재화를 손괴해서는 안되는 것이 기본이지만, 더군다나 이번 피해 차종인 닛산 270R은 단순한 튜닝 실비아가 아닌 닛산과 NISMO의 상징이자 한정판의 가치를 입증한 차종이기에 더 큰 문제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그 가치를 훼손한 대가는 그가 훼손을 위해 들었던 돌보다 훨씬 무거울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는 판단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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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관리를 잘하면 희소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산업용 제외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