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한정판 페라리 사고
1,311대 중 한 대 박살 났다
운전자 정체에 네티즌 ‘충격’
슈퍼카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페라리. 수많은 자동차 마니아의 드림카인 데다가 가장 저렴한 모델도 3억 원대부터 시작하는 만큼 해당 브랜드 차량의 사고 소식은 항상 이목을 끌기 마련이다. 특히 차주가 아닌 평범한 누군가가 사고를 낸 경우는 더욱 화제가 된다.
페라리를 비롯한 슈퍼카 사고 소식들은 대체로 차대차 사고보다는 단독 사고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다. 주체할 수 없는 고성능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통제를 잃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사고를 당한 페라리 차량은 일반 모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고가를 자랑하는 한정판 모델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잘 가다 갑자기 미끄러져
주행 거리 가장 긴 차였다
지난 17일 카스쿱스(Carscoops)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최근 영국 메리케이트 A5 도로에서 페라리 차량이 미끄러져 길가로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후행 차량 탑승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직선 도로에서 정상 주행하던 사고 차량의 후륜이 갑자기 미끄러져 사고로 이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사고 차량은 1987년 페라리 설립 40주년 기념으로 출시된 F40로, 창립자 엔초 페라리의 유작이라는 점, 1,311대만 생산된 한정판 모델이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니는 모델이다. 이번 사고로 파손된 차량은 그중에서도 누적 주행 거리가 가장 긴 차량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차주 아닌 정비사가 운전
다행히 부상자는 없다고
보도에 따르면 해당 페라리 F40는 수리를 마친 정비사가 운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F40는 당대의 다른 슈퍼카들과 마찬가지로 현재 당연시되는 ABS, TCS, ECS 등의 전자 제어 장비가 없다. 여기에 특정 회전대에서 터져 나오는 터보 부스트와 같은 특성이 운전의 난이도를 높인다.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갑작스레 속력을 높이려다 사고를 낸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사고 사진을 살펴보면 차량의 심각한 파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신주를 직격한 전면부는 완전히 파손돼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우며, 휠과 서스펜션, 라디에이터가 노출됐다. 후면부도 서스펜션과 범퍼가 파손됐으며, 차체가 휘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불행 중 다행으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시세 37억 7천만 원
과연 정비사의 운명은?
정확한 사고 경위가 드러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하지만 차량을 운전한 정비사가 원인으로 밝혀질 경우 그 책임의 무게는 상당할 듯하다. F40는 출시 당시 가격만 39만 9,150달러(약 5억 7,900만 원)부터 시작했으며, 현재는 가치가 꾸준히 상승해 평균 259만 달러(약 37억 7천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희소가치가 큰 모델인 만큼 어떻게든 살려낼 가능성이 크지만 사고에 따른 가치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하필 비까지 와서 더 운이 없었다”. “그냥 트럭에 실어서 보냈으면 좋았을걸”. “저 차 사고 영상 보면 하나같이 터보 부스트 때문에 스핀이 나더라”. “워낙 비싼 차라 보험 처리가 될지 모르겠다”. “이제 전 세계에 저 차가 몇 대 남았을까?”. “3대가 평생 벌어도 못 갚을 가격이네”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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