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견제 나선 현대차
BYD 전시장 인근에다
전기차 전시장 만든다!
중국의 자동차 기업 BYD (비야디)가 지난 16일 한국에서 브랜드 출범식을 열고 사업 전략 및 신차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BYD는 국내 고객과 만나기 전부터 6개의 공식 딜러사들을 선정하고 15개 전시장과 11개 서비스센터를 전국 곳곳에 마련했다.
이는 생각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술이다. 10년 이상 역사를 지닌 국내 중견급 수입차 브랜드 전시장이 통상 20~30곳인 걸 감안하면 BYD의 초기 전시장 정책은 굉장히 많은 편에 속한다.
아토3 예상 뒤엎고
전세계 가장 낮은 가격
이와 더불어 BYD는 한국 출범 직전에 아토3의 예상 가격을 뒤엎고 파격적인 금액을 내세웠다. 아토3는 소형 SUV 전기차로 BYD의 대표 모델이다. 원래 BYD는 한국에 저가형 전략을 사용하지 않겠다며 오직 품질로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아토3의 가격이 대략 3천만 원 중후반대에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출시 가격은 기본 트림인 아토3가 3,150만 원, 상위 트림인 아토3 플러스가 3,33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출시된 일본에서는 4,000만 원, 동남아에서는 3,000만 원 중반대에 판매되는 중이라고 한다.
BYD 전시장 인근에
현대차 전기차 전시장 조성
경쟁 상대가 시작부터 초저가형 전략을 사용한 탓일까? 국산차 기업들 역시 긴장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이에 현대차는 BYD의 각 지역 전시장 인근에 전기차 전용 전시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이렇게 공격적으로 견제하는 이유엔 BYD의 초반 기세를 꺾고 올해 출시하는 전기차 신차의 품질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여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특화 전시장을 만드는 건 경쟁사와 비교해 높은 품질과 디자인,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에서 결정됐다. 이곳을 체험하는 고객들은 전기차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수 있지만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에 대해서도 직원의 설명을 듣고 구매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캐즘에 전기차 성장 주춤
BYD는 강력한 경쟁 상대
현대차가 BYD의 국내 진출에 이렇게 대응하는 까닭은 아마도 성장세가 주춤한 전기차 사업 상황 영향으로 추측된다. 안 그래도 캐즘 사태로 전기차 판매율이 저조한데 중국 기업이 출범해서 초저가형 전략을 펼치게 되면 현대차와 기아는 더 고전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BYD는 지난해 일본에서 닛산, 테슬라, 미쓰비시에 이어 4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 해외 브랜드에 배타적인데 BYD가 4위를 했다는 건 어느 정도 상품성이 괜찮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BYD는 다른 중국 전기차와 달리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는 브랜드다. 현대차 등이 초반부터 견제에 나서지 않으면 입소문을 타고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금 너무하다 보여질 수도 있겠지만 현대차 입장에선 이런 방법 말고는 견제할 대안이 없는 상황, 과연 두 기업의 올해 판매 실적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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