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고발 터진 기아 서비스 센터.. ‘엔진 오일’ 논란에 차주들 폭발

믿고 들르는 공식 서비스 센터
대놓고 엔진 오일 바꿔치기를?
양심 있는 직원의 내부 고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면 주기적인 서비스 센터, 정비소 방문은 필수다. 자가 점검이 가능한 항목이나 간단히 교체할 수 있는 소모품도 있지만 대부분의 점검, 정비는 전문 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차량 소유자의 성향, 방문 목적에 따라 선호하는 정비소 형태도 다양할 것이다.

차에 크게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면 집에서 가까운 정비소가 최고일 것이다. 하지만 공식 서비스 센터를 애용하는 차주들도 적지 않다. 제조사 보증을 받은 곳인 만큼 작업의 정확도나 사용되는 부품이 믿을 만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화제다.

기아 오토큐에서 벌어진 행각
정품 오일 통에 싸구려 오일을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기아 오토큐 서비스 센터 오일 바꿔치기&과잉 정비’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본인을 기아 공식 서비스 센터 오토큐에서 근무 중인 정비사라고 소개했다. 공식 서비스 센터의 주요 작업 중 하나는 엔진 오일 교환. A씨는 해당 과정에서부터 사기나 다름없는 행각이 벌어지고 있다고 고발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오토큐 지점에서는 퇴근 30분 전마다 진행되는 작업이 있다. 비어 있는 현대모비스 정품 엔진 오일 통에 그보다 저렴한 오일을 옮겨 담는 것이다. 일명 ‘오일 바꿔치기’로 고객은 당연히 정품 엔진 오일을 사용하는 것으로 인지하고 꼼짝 없이 속을 수밖에 없다.

타이어 위치 교환 작업
과잉 정비 의심된다고

아울러 A씨는 타이어 위치 교환 작업 시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타이어는 구동 방식에 따라 전후륜의 마모 속도가 다르다. 가장 흔한 FF(앞 엔진 전륜 구동) 방식을 예로 들면 전륜이 후륜보다 빨리 닳는다. 그래서 일정 주기마다 앞뒤 타이어 위치를 바꿔주는 편이 경제적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휠 밸런스를 다시 맞추라는 지시가 나왔다는 데 있다.

휠 밸런스는 타이어 교체 시 타이어와 림의 무게 균형을 일정하게 맞추기 위해 무게 추를 붙이는 작업이다. 단순 타이어 위치 교환 시에는 타이어가 림에서 분리될 일이 없기 때문에 휠 밸런스를 다시 맞출 필요가 없다. 심지어 해당 오토큐 지점 대표는 후륜 휠 밸런스만 맞추고 전륜은 그대로 장착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과잉 정비가 의심되는 정황이다.

“믿고 오는 고객들을 속이다니..”
증거 영상까지 확보해 둔 상태

A씨는 “저도 정비 판에 그렇게 오래 있진 않았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증거로 영상을 미리 찍어뒀다”며 “공식 센터라는 이유로 공임, 오일값도 더 많이 받으면서 믿고 공식 센터 오는 고객님들을 싸구려 오일 바꿔치기, 과잉 정비로 속이는 게 정비사 입장에서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오일 바꿔치는 건 명백한 사기 범죄인데”. “나도 옛날에 정비소에서 일했었는데 사장 지시로 똑같은 일을 했다”. “진짜 악질인데 저게 차익이 엄청 크다더라”. “오일 바꿔치기 한 통은 은박 밀봉이 없으니까 오일 넣기 전에 꼭 보여달라고 해야 됨”. “내부 고발 쉽지 않은데 용기가 대단하다”. “이건 일 좀 커지겠는데”. “가맹점 해지되면 간판 내려야 하니 기아 본사에도 제보해라”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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