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의 기본, 엔진오일
내 차엔 어떤 오일 좋을까?
엔진오일 점도 해석해보기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독일처럼 운전면허 시험을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이 있다. 실제로 독일 운전면허 시험엔 경정비 영역이 있다. 한국의 면허는 매우 쉬운 편이다. 간혹 그런 경우가 있다. ‘엔진오일? 교체해야 하는 거였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 과격하게 말하자면 ‘자동차를 몰 자격이 없는 수준’이라 말할 수 있겠다.
우선 자동차의 정비 불량은 운전자 본인 뿐만 아니라 당시 현장에 있는 모든 운전자의 안전을 다 위협하는 행위이다. 아무리 안전거리를 확보해도 갑자기 멈춰버린다면 그 뒤의 교통 체증은 상상만 해도 답답한 광경이다. 그래서 오늘은 자동차 경정비의 가장 기본이 되는 엔진오일의 등급과 점도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이 등급과 점도는 숫자와 알파벳으로 이루어져 있어 법칙만 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차에 맞는 오일은?
주행거리 기록 권장
대한민국 사람들이 새 물건을 사면 가장 먼저 버리는 것은 제품이 담겨있던 상자와 설명서를 먼저 버린다는 일화가 있다. 하지만 자동차는 이 설명서를 버리면 무조건 손해다. 내 차에 맞는 오일 점도, 즉 권장 오일 점도가 사용 설명서에 명시되어 있다. 최근의 차들은 환경 규제에 따른 엔진 세팅 변화로 인해 0W 계열 오일을 많이 권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오일만 잘 관리해도 30만km는 거뜬히 탄다고 말할 정도로 상향 평준화된 국산차의 내구성을 생각해 보면 꼭 교환할 때의 주행 거리와 시기를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주행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엔진 오일이 엔진 내부에 오랜 시간 머물면 변질될 가능성이 생겨 1년에서 6개월 이내에 교환하는 것이 권장되기 때문이다.
너무나 중요한 엔진오일
등급과 점도 요약해보기
엔진오일은 크게 API 기준과 ACEA 기준이 있다. 제조사에선 주로 API 기준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API 기준을 분류하면 가솔린 SN, SN Plus, SP 등급으로 분류되며 최신 등급일수록 품질이 높으며 SP가 최신 등급이다. 디젤의 경우 CH-4, CI-4, CJ-4, CK-4, FA-4로 분류된다. 디젤의 경우 CK-4와 FA-4가 최신 등급으로 알려져 있다.
엔진오일 점도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의 기준에 따라 분류하는데, 0W-30 엔진오일이라고 상정하면 W 앞에 있는 0은 저온 점도를 뜻하고, W 뒤에 있는 30은 고온 점도를 뜻한다. 앞의 숫자는 낮을수록 묽은 엔진오일로 이해하면 빠르고, 뒤의 숫자는 고온에서 점도를 높게 유지해 엔진 내부에 유막을 형성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빠르다.
오일 때문에 엔진 깨지기도
단거리 반복, 공회전 엔진 무리
저 점도를 요구하는 엔진에 고 점도의 엔진오일을 넣으면 엔진 내부 부품에 저항이 생겨 연비가 떨어지고 출력이 줄어드는 현상도 생길 수 있다. 그 스트레스가 쌓여 엔진이 깨질 수도 있다. 반대로 고 점도를 요구하는 엔진 (주로 고출력)에 저 점도를 넣게 되면 엔진에 유막을 형성하지 못해 엔진 내부 부품의 마모를 가속할 수 있어 결론적으로는 엔진이 깨진다. 꼭 엔진에 맞는 오일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제조사에서 명시하는 가혹 조건도 간단히 알아본다면 짧은 거리의 반복 주행과 과도한 공회전, 교통 체증이 심한 주행의 반복으로 꼽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회전수를 일정하고 고르게 사용하지 않아 엔진의 마모도가 고르지 않게 만드는 주범이라는 점이다. 공회전 중에도 엔진은 아이들 회전수를 계속 제어하기 때문이다. 이런 엔진오일의 특성을 기억하면 카센터에 간혹 맞지 않는 오일을 넣어 생기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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