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싫음 돈 내, 내비에 광고 넣겠다 선언한 ‘이 車’.. 차주들 폭발!
황정빈 기자 조회수
지프 인포테인먼트 광고 송출
차량 정차할 때마다 표시한다
보증 연장 광고, 의미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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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려운 일이다. 거의 모든 집단은 영리를 추구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발전한 기술을 탑재한 재화가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는 부담스러워하거나 이를 규탄하기에 바쁘다. 이 둘 사이의 참을 수 없는 간극은 꼭 자동차가 아니어도 모든 산업에 다 해당한다. 그런데, 최근 스텔란티스 산하의 지프가 보여준 행보는 운전자들을 분노에 빠지게 했다.
안 그래도 싸고 좋은 재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잣대가 심한 모빌리티 업계인데, 지프의 그랜드 체로키를 운용하는 해외의 한 네티즌이 광고가 나오는 사진을 올렸다. 무려 순정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에 표시되는 광고였으며, 이는 지프의 유상 자체 보증 연장 프로그램에 가입하라는 권유였다. 다만 문제가 되었던 건 차가 신호에 걸려 정차할 때마다 광고가 나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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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광고를 닫으려 했지만
닫히지 않았던 광고
스마트폰으로 어떤 사이트에 접속했는데, 계속해서 표시되는 광고에 짜증스러운 경험을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하다. 하물며 생명에 개입할 수 있는 기계인 자동차에서는 백번 양보해서 광고가 송출되는 것 자체는 이해할 수 있지만 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종료시킬 수 있게 설계하는 것이 응당 맞다. 광고에 시선을 빼앗겨 전방을 주시하지 못하면 대형 사고도 일으킬 가능성이 생길 것이다.
당연히 이 운전자도 광고를 닫는 것을 시도했고, 차량이 정차할 때마다 계속해서 보증을 연장하라고 닦달하듯 광고를 표시했다. 만약 순정 인포테인먼트에 내비게이션을 구동하여 길 안내를 받고 있었던 상황을 상정해 본다면, 매우 짜증스럽고 위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다음 경로를 미리 파악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면 이는 제조사인 스텔란티스가 명백히 잘못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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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의 해명
단순한 오류였다?
스텔란티스 측에 문의해 본 결과, 자신들은 차량이 정차할 때마다 광고가 뜨게끔 설계하지 않았으며, 이는 오류에 의한 것이라는 해명이 전해졌다고 한다. 보증을 연장하는 팝업이 생성되는 기능 자체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부에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메시지는 바로 닫힐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기본이며 해당 개발팀에서 이미 문제를 인식했다고도 전해진다.
이어 고객에게 직접 연락해 문제가 해결되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하는데, 빠른 대처와 깔끔한 마무리는 좋았지만 프로그램 설계 자체에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계기판 디스플레이에 잠시 띄우는 토스트 팝업식으로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굳이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에 해당 알림을 심어놓아 소비자의 불편을 야기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 개발자는 혹시 모를 오류에도 대비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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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와 비슷한 일이 예전에도 지프의 글레디에이터 소유자에게도 나타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해당 소유자는 12마일(약 19km)이 채 되지 않는 거리를 이동하는데, 보증 연장 광고가 4회나 보였다며 벽돌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부수고 싶다는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사실 자동차로 5km가량을 이동하는 것은 정체만 아니라면 금세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인데, 따지고 보면 5km도 안 되는 거리마다 광고가 떴다면 해당 차주가 불만을 표시할 만하다.
보증 연장과 옵션 추가로 카테고리는 다르지만, 이는 구독형 옵션제를 시행하는 모든 자동차 회사에 비판적 시선을 보내는 이들의 의견과도 맞닿아 있다. 이미 구현이 가능한 기능인데 추가 금액을 또 지급하고 사용하여야 하냐는 비판과 제조사가 유료 서비스를 강요하듯 알려준다는 것은, 소비자의 부담을 더 하고 나아가 제조사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지점이다. 따라서 스텔란티스는 하루빨리 해당 문제를 완벽히 해결한 펌웨어를 배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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