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호재 터진 삼성전자
하루 만에 주가 3% 급등
기대감 커지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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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19일 3% 넘게 오르며 5만 8,7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석 달 반 만에 도달한 수치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1,100억 원, 2,98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었다. 삼성전자는 18일 3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추가로 3조 원어치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시중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가 부양책으로 평가받는다. 투자자들은 이번 결정이 주주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0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자사주 소각이 삼성전자 주가를 견인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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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지원책 통과
실적 개선 기대감 커졌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세제 지원 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반도체 기업들의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를 확대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해당 법안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개정안 통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을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IBK투자증권 이건재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들이 세제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 이슈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입 반도체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기존에 무관세였던 반도체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삼성전자의 해외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자사주 소각과 세제 지원이라는 호재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복합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향후 반도체 업황과 미국의 정책 변화가 삼성전자 주가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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