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전기차 화재 진압 기술
‘파이어맨 액세스’ 무상 공개
자동차 업계 판도 바뀌나

르노 그룹이 전기차 화재 진압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 기술, 파이어맨 액세스(Fireman Access)의 특허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무상 공개한다 선언했다. 그간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열 폭주로 인해 진압이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르노는 자신들이 공개한 기술을 통해 ‘기존 내연기관 차량 화재 진압과 유사한 수준의 속도를 확보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자동차 제조사들 뿐만 아니라 부품 업체, 연구기관 등에도 큰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르노는 누구나 해당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 플랫폼을 통해 무료 라이선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관련된 자세한 내용,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르노의 화재 진압 기술
단 ‘몇 분’ 만에 해결 가능
파이어맨 액세스는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에 특수 개구부를 마련한 다음, 그 위를 접착 디스크로 덮는 방식이다. 평상시에는 완벽히 밀폐된 상태를 유지하지만, 화재 발생 시 강한 소방수압을 가하면 즉시 디스크가 분리되면서 배터리 셀에 직접적으로 물을 주입할 수 있게 된다.
전기차 배터리는 한 번 폭주하면 수 시간이 지나도 불이 꺼지지 않는 사례가 빈번했다. 그래서 전기차 화재를 두고 일반적인 소화 방법으로는 완전히 진압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단 몇 분 만에 화재를 완전히 진압할 수 있어, 기존 방식과 비교해 시간과 자원의 낭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파이어맨 액세스 기술이 일반적인 상황까지 보급될 경우, 전기차 화재 진압의 효율성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화재 발생 시 전기차를 물이 가득 찬 컨테이너에 통째로 넣어야 하는 기존 방식의 비효율성을 극복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업계 무상 개방
알고 보면 르노의 새 전략?
현재 르노 그룹은 해당 기술과 관련된 7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르노, 다치아, 알핀, 모빌라이즈 등의 브랜드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술을 무상 공개한 것은 르노가 전기차 시장의 표준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르노 그룹은 유엔 사무총장 특사인 장 토드(Jean Todt)와 협력하여 글로벌 도로 안전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계기로 전기차 화재 대응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설정될 가능성이 크다. 르노는 지난 50여 년간 자동차 사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소방 및 구조 서비스, 연구기관, 공공 기관 등과 협력하며 안전 기술 개발을 주도해왔다. 파이어맨 액세스의 무상 공개가 전기차 시장에서 르노의 입지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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