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팔다 “딱 걸렸다”.. 전국 볼보 차주들, 비상 걸렸다는 현 상황
조용혁 기자 조회수
중국 볼보 오너들
차량 내 짝퉁 오디오 발견
브랜드 신뢰에 직접적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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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당연히 좋은 품질을 원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일부 볼보 오너들이 차량 내 오디오 시스템이 가짜라는 사실을 발견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이슈는 중국의 한 볼보 S60 차주가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센터 내 다른 S60 모델들과 자신의 차량을 비교한 뒤 자신의 차량에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중국 언론 소후(Sohu)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차량에는 ‘Bowers & VVilkins’라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뭐가 이상하냐고? 정품 ‘Bowers & Wilkins’가 아닌, ‘W’ 대신 ‘VV’가 사용된 것이 문제였다. 또한, 볼보의 고급 모델에서 제공되는 크리스탈 스타일 기어 노브 역시 특유의 발광 기능이 없었다. 이는 단순한 오타의 문제가 아닌, 차량 내부에 사용된 일부 부품이 정품이 아닐 가능성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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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대응에도 신뢰도 하락
제대로 위기에 빠진 볼보
볼보 차주는 즉시 해당 문제를 딜러십에 제기했으나,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판매 담당자가 영어를 이해하지 못해 ‘VV’와 ‘W’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했으며, 가짜 부품이 장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질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교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불만을 품은 차주는 해당 사건을 SNS에 공개했고, 유사한 사례를 겪은 다른 볼보 오너들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확산되었다.
한국 중앙일보(JoongAng Ilbo)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중국 내 볼보 차량에서는 ‘Bowers & VVilkins’뿐만 아니라 ‘Bovvers & Wilkins’로 표기된 스피커도 발견되었다. 이에 따라 해당 가짜 부품이 실수로 장착된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사용된 것인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어떤 볼보 모델들이 영향을 받았는지, 그리고 문제가 발생한 차량이 동일한 딜러를 통해 판매가 됐는지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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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성명 발표한 볼보
그러나 이미 타격 입은 신뢰도
논란이 커지자, 볼보 중국 법인은 지난 2월 12일 웨이보(Weibo)를 통해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볼보 측은 “최근 일부 고객들이 제기한 ‘신차 판매 과정에서의 비정상적인 행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불편과 문제를 겪은 고객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한 “볼보는 고객 중심 철학을 기반으로 투명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사안을 법률과 규정에 따라 철저히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볼보의 신뢰도는 이미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중국 내 볼보의 판매량은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안 그래도 이런 상황에 이번 사건이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2024년 볼보는 글로벌 시장에서 76만 3,389대를 판매하며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15만 6,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8.2%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브랜드 충성도가 점점 약해지는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조사조차도 품질 관리 실수를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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