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셰빌 SS
현대적 감성을 품었다
핫로드도 떠오른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적인 성능과 편의성을 유지하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을 살린 레트로 모던 커스텀 모델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복고 재현 차량과는 차원이 다른, 진정한 의미의 레트로와 현대의 융합을 제대로 이룬 사례는 흔치 않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1969년형 쉐보레 셰빌 슈퍼 스포츠와 2015년형 쉐보레 카마로를 결합한 커스텀 모델은 단연 눈길을 끈다.
마치 미국의 전통적인 핫로드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듯한 감성을 자아내는 것이 매우 독특하다. 아울러 클래식 머슬카와 현대 퍼포먼스 머신의 구동계를 그대로 갖춰, 두 차종 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마치 처음부터 한 몸이었다는 듯 차체의 파팅 라인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이 이 차를 제작한 빌더가 어느 정도의 노력을 쏟았을지 짐작하게 한다.
바디 스왑 방식
일종의 리빌드 작업
일반적으로 클래식 차량의 바디를 현대적 플랫폼에 이식하는 바디 스왑은 일부 유산 격인 차종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차는 단순한 전체 교환이 아니라, 1969년형 쉐보레 슈퍼 스포츠의 핵심적인 패널을 2015년형 카마로의 차체에 접목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면부다. 클래식한 1969년형 슈퍼 스포츠의 전면부가 현대적인 차체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인상적이다.
후면부 역시 동일한 공법을 적용했으며, 각 4개의 펜더는 카마로의 차체와 더욱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미세한 조정이 이루어졌다. 이런 디테일은 전형적인 핫로드의 차체 변형과 일맥상통한다. 등록된 차량 설명에 따르면, 이 차의 바디 패널 제작을 위해 2,000시간 이상을 투자했다고 한다. 탄소섬유로 보강된 유리섬유 패널을 직접 손으로 제작하며, 세밀한 조정을 거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현대의 성능 그대로
클래식 감성이 공존
이 차량의 매력은 단순한 외관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엔진룸에는 기본 6,200cc급 8기통 엔진이 탑재되어 있으며, 경매사에 따르면 출력은 426마력으로 설정되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차량이 자동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 스펙인 410마력이 아닌 426마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아마도 수동변속 차량과 세팅을 동일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동식 컨버터블 루프도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실내는 거의 2015년형 카마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열선 및 통풍 시트, 중앙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최신 공조 시스템 등 현대적인 편의 기능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레트로 감성을 강조하는 디테일도 추가되었다. 계기판은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적용되었으며, 헤드레스트와 실내 룸미러는 1969년형 쉐보레 슈퍼 스포츠의 부품을 직접 활용했다.
특별한 머슬 개조차
경매에 출품된다
이렇게 빌더가 정성을 쏟은 셰빌은 경매에 부쳐진다고 전해진다. 클래식카는 예전의 기술을 그대로 복원 및 보존하는 것도 가치 있지만, 이런 식으로 현대의 후대 격 차종과 섞여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무리 없이 탈 수 있게 개조되는 것도 못지않게 가치 있는 일이다. 이는 클래식카 마니아의 목마름과 현대의 자동차 마니아의 목마름을 함께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술한 바와 같이 클래식과 현대를 동시에 원하는 머슬카 애호가들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미국 핫로드 문화의 현대적 계승이라 할 수 있는 이 차량은, 전통과 기술이 결합할 때 느낄 수 있는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경매에 부쳐질 것이라고 알려진 만큼 전 세계 머슬카 마니아들은 이 차를 눈여겨 볼 것이 확실하다. 과연 그 낙찰가는 얼마가 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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