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의 반란
마이크로 카 생산하나?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

스텔란티스가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박차를 가한다. 이미 시트로엥 아미, 피아트 토폴리노, 오펠 록스 일렉트릭등으로 유럽 내에서 마이크로카 시장을 개척해 온 스텔란티스는 최근 스웨덴 스타트업 Luvly와 협력을 발표하며 새로운 생산 방식의 도입을 시도한다. 얼핏 보면 스텔란티스의 기존 이미지와 너무 다르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스텔란티스가 이 결정을 내린 이유가 있다.
우선 스웨덴의 스타트업 기업인 Luvly는 초소형 전기차 ‘O’를 개발 중이며, 이케아식 조립 방식을 통해 기존 자동차 생산 공정에 혁신을 주려 한다. 이 새로운 조립 방식이 실제 차량 제작에 적용될 경우, 생산 단가 및 판매 가격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초소형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케아 방식이 뭔데?
마이크로 카에 알맞다
Luvly가 제안하는 ‘플랫팩(flat-pack) 조립 방식’은 기존 자동차 제조 방식과 완전히 다르다. 차량을 완성된 형태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 복합 소재 패널과 알루미늄 커넥터를 활용해 섀시를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후 서스펜션, 모터, 배터리 등을 조립해 완성차를 만든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운송 및 물류비용 절감이다.
Luvly 측에 밝히기를, “완성된 차량 상태로 20대만 20피트 컨테이너에 실을 수 있지만, 부품 형태로 배송하면 250대를 적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바로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 아울러 차량 생산 단도 줄어든다. Luvly의 O 모델은 10,000유로(약 1,580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이는 르노의 모빌라이즈 듀오 또는 리지에의 마일리 EV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마이크로 카는
미래 모빌리티 자체
Luvly의 O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생산 방식 때문만이 아니다. 도심 이동성을 극대화한 초소형 전기차, 즉 ‘마이크로카’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 업계는 대형 SUV와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지만, 시가지가 복잡해질수록 오히려 ‘작고 가벼운’ 초소형 전기차가 더욱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uvly가 개발하고 있는 마이크로 카의 주행거리는 62마일 (약 100km), 최고 속도 56mph (약 90km/h)로, 이같은 초소형 전기차는 도심 내 출퇴근과 근거리 이동에 특화되었다고 평가된다. 아울러 준수한 주행 거리는 충전 인프라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초소형 전기차를 대중교통 및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와 결합해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투자
결국 큰 그림 그리기
스텔란티스가 Luvly와 협력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기존 자동차 브랜드들이 고급 대형 전기차에 집중하는 사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BMW, 폭스바겐 등 주요 제조사들도 초소형 전기차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스텔란티스 역시 이들보다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는 앞으로 1년간 Luvly의 기술력을 검증한 뒤, 실제 생산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만약 이 기술이 성공적으로 입증될 경우, 스텔란티스는 유럽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초소형 전기차 생산 공법뿐 아니라 마이크로 카 시장 자체에서도 혁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 카는 한 철 시장이 아닐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스텔란티스와 Luvly의 협력이 미래 이동성을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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